저… 혹시 딱밤을 잘 때리는 운동 방법도 있어?
응? 갑자기 웬 딱밤? 어디서 누구한테 맞고 왔어?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이번에 ‘1박 2일’ 보니까 시청자 참여자 중에 딱밤을 정말 잘 때리는 여학생이 있더라고. 어쩜 그렇게 잘 때릴 수 있는지 궁금해서.
아, 딱밤태후? 그건 뭐 거의 예전에 무협지 <사조영웅전>에 나온 남제 단황야의 일양지나 동사 황약사의 탄지신통 그런 수준이던데? 머리에 구멍 뚫리겠더라.
그치? 세지? 그런데 그 여학생은 유도학과잖아. 유도를 하면 그렇게 딱밤을 잘 때릴 수 있는 거야? 아니면 다른 운동 방법이 있는 걸까?
기본적으로 유도를 하면 악력이 좋아지니까 손가락이 강해지는데 도움이 되겠지. 도복 깃을 잡고 상대방과 힘겨루기를 할 때, 아무리 팔 힘이 좋아도 악력이 약하면 상대방이 뿌리칠 때 깃을 놓칠 거 아니야. 그럼 상대방에게 그 잘난 팔 힘을 쓸 도리가 없지. 만약 스티븐 시걸이 상대방 목을 비틀려고 한 손으론 관자놀이를, 한 손으론 턱을 잡고 비틀었는데 얼굴 피지 때문에 손이 미끄러지면 어색한 장면이 나오겠지? 그래서 유도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일반 웨이트트레이닝 외에도 악력 훈련을 많이 하는 편이야.
악력 훈련? 그런 것도 따로 있어?
물론이지. 제일 잘 알려진 건 역시 밧줄 타기야. 솔직히 여자 유도선수들도 그 훈련을 하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보통 유도선수와 레슬링 선수들은 이 훈련으로 팔 힘뿐 아니라 악력까지 키워.
밧줄을 타면 왜 악력이 좋아지는데?
그냥 하늘로 나는 것도 아니고 어떤 물체를 붙잡고 오른다는 점에서는 밧줄을 타는 거나 사다리를 타는 거나 큰 차이가 없잖아. 그런데도 딱 보면 밧줄 타는 게 어려워 보이지? 물론 발을 디딜 수 있는 공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그냥 발을 안 디디고 팔 힘으로만 사다리를 오른대도 밧줄 타는 것보단 훨씬 쉬울 거야. 이게 바로 손아귀에 잘 잡히느냐 아니냐의 차이거든. 미끄러지지 않게 밧줄을 잡는 손아귀 힘이 팔 힘 이상으로 중요한 거지. 당연히 이 훈련을 하면 악력이 강해지는 거고.
그럼 악력이 좋은 사람은 다 딱밤을 잘 때리는 거야?
아무래도 악력이 센 사람, 그것도 엘리트 체육인 수준으로 센 사람이면 일반인보다는 훨씬 딱밤을 잘 세게 때리겠지. 하지만 악력 힘과 딱밤의 세기가 완전히 비례하는 건 아닐 거야. 만약 그렇다면 한 손으로 사과를 으깨는 강호동이 유도소녀보다 딱밤을 잘 때려야겠지. 물론 으깨는 악력이 악력의 전부인 건 아니지만. 다른 악력의 종류는… 음… 사실 딱밤 얘기에 있어선 꼭 중요한 얘긴 아니고, 너무 길어질 수 있으니까 혹시 궁금해 하는 댓글 있으면 나중에 다시 얘기해줄게. 아무튼 꼭 악력만의 문제는 아니야.
유연성 때문 아닐까? 보니까 가운데 손가락이 거의 손등에 닿을 정도로 휘던데.
빙고! 사실 그 정도의 유연성은 타고나는 것인 경우가 많고, 유도 훈련 때문은 더더욱 아니지만 아무튼 손가락의 뒤로 잘 휘어지는 덕에 그런 파워가 나올 수 있는 거야. 메이저리그의 전설적 좌완 강속구 투수인 샌디 코팩스의 투구폼을 보면 팔이 뒤로 유연하게 휘어졌다가 투석기처럼 탄력 있게 공을 뿌리거든? 딱밤태후의 폼도 비슷해. 마치 투수나 투창 선수의 튼실한 두 다리처럼 검지와 약지가 관자놀이 부근에 튼튼하게 받침대 역할을 하고, 중지가 뒤로 팽팽하게 휘어졌다가 튕겨 나오면서 정확하게 이마를 때리더라고.
근데 그렇게 손가락이 휘는 게 진짜 신기하긴 하더라. 관절이 일반인과는 다르게 특이한 건가?
특이할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뒤로 젖혀지는 범위가 일반인보다 넓은 건 맞지. 팔꿈치를 뒤로 젖혀서 암바를 걸면 3초도 버티기 어려운 것처럼 손가락도 뒤로 세게 젖히면 부러지잖아. 하지만 적어도 관절 때문이 아닌 근육의 긴장 때문에 젖혀지지 않는 범위만큼은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어. 손가락을 뒤로 젖히면 관절도 관절이지만 손목 아래 부분이 아플 정도로 당겨지는 게 느껴질 거야. 그만큼 뒤로 젖혀지지 않는데 근육의 관여도 크다는 얘기지. 예전에 <무한도전> ‘에어로빅 편’에서 다리가 ㄱ모양으로 밖에 안 올라가는 유재석이랑 노홍철이 스트레칭으로 유연해진 거 기억나지?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스트레칭을 통해 조금은 더 뒤로 젖힐 수 있어. 그런데 괜히 무리하다 손목의 주요 근육에 무리가 와서 딱밤은 커녕 평범한 꿀밤도 못 때릴 수 있으니 굳이 시도하진 마.
듣다보니 갑자기 궁금해진 게 있어.
응? 갑자기 또 무슨…?
항상 이건 이렇게 훈련하고 저건 저렇게 훈련하면 된다고 얘기해주는데 너도 딱밤 잘 때리고, 체력 좋고, 감량도 잘 하고, 게임도 잘 하긴 하는 거야?
뭐? 너 설마 엄재경이 스타리그 우승하고, 성민수가 초크슬램을 하길 바라는 거야? 거참 배선달이 은조권으로 날아올라 장백검법 쓰는 소리하고 있다.
응? 갑자기 웬 딱밤? 어디서 누구한테 맞고 왔어?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이번에 ‘1박 2일’ 보니까 시청자 참여자 중에 딱밤을 정말 잘 때리는 여학생이 있더라고. 어쩜 그렇게 잘 때릴 수 있는지 궁금해서.
아, 딱밤태후? 그건 뭐 거의 예전에 무협지 <사조영웅전>에 나온 남제 단황야의 일양지나 동사 황약사의 탄지신통 그런 수준이던데? 머리에 구멍 뚫리겠더라.
그치? 세지? 그런데 그 여학생은 유도학과잖아. 유도를 하면 그렇게 딱밤을 잘 때릴 수 있는 거야? 아니면 다른 운동 방법이 있는 걸까?
기본적으로 유도를 하면 악력이 좋아지니까 손가락이 강해지는데 도움이 되겠지. 도복 깃을 잡고 상대방과 힘겨루기를 할 때, 아무리 팔 힘이 좋아도 악력이 약하면 상대방이 뿌리칠 때 깃을 놓칠 거 아니야. 그럼 상대방에게 그 잘난 팔 힘을 쓸 도리가 없지. 만약 스티븐 시걸이 상대방 목을 비틀려고 한 손으론 관자놀이를, 한 손으론 턱을 잡고 비틀었는데 얼굴 피지 때문에 손이 미끄러지면 어색한 장면이 나오겠지? 그래서 유도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일반 웨이트트레이닝 외에도 악력 훈련을 많이 하는 편이야.
악력 훈련? 그런 것도 따로 있어?
물론이지. 제일 잘 알려진 건 역시 밧줄 타기야. 솔직히 여자 유도선수들도 그 훈련을 하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보통 유도선수와 레슬링 선수들은 이 훈련으로 팔 힘뿐 아니라 악력까지 키워.
밧줄을 타면 왜 악력이 좋아지는데?
그냥 하늘로 나는 것도 아니고 어떤 물체를 붙잡고 오른다는 점에서는 밧줄을 타는 거나 사다리를 타는 거나 큰 차이가 없잖아. 그런데도 딱 보면 밧줄 타는 게 어려워 보이지? 물론 발을 디딜 수 있는 공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그냥 발을 안 디디고 팔 힘으로만 사다리를 오른대도 밧줄 타는 것보단 훨씬 쉬울 거야. 이게 바로 손아귀에 잘 잡히느냐 아니냐의 차이거든. 미끄러지지 않게 밧줄을 잡는 손아귀 힘이 팔 힘 이상으로 중요한 거지. 당연히 이 훈련을 하면 악력이 강해지는 거고.
그럼 악력이 좋은 사람은 다 딱밤을 잘 때리는 거야?
아무래도 악력이 센 사람, 그것도 엘리트 체육인 수준으로 센 사람이면 일반인보다는 훨씬 딱밤을 잘 세게 때리겠지. 하지만 악력 힘과 딱밤의 세기가 완전히 비례하는 건 아닐 거야. 만약 그렇다면 한 손으로 사과를 으깨는 강호동이 유도소녀보다 딱밤을 잘 때려야겠지. 물론 으깨는 악력이 악력의 전부인 건 아니지만. 다른 악력의 종류는… 음… 사실 딱밤 얘기에 있어선 꼭 중요한 얘긴 아니고, 너무 길어질 수 있으니까 혹시 궁금해 하는 댓글 있으면 나중에 다시 얘기해줄게. 아무튼 꼭 악력만의 문제는 아니야.
유연성 때문 아닐까? 보니까 가운데 손가락이 거의 손등에 닿을 정도로 휘던데.
빙고! 사실 그 정도의 유연성은 타고나는 것인 경우가 많고, 유도 훈련 때문은 더더욱 아니지만 아무튼 손가락의 뒤로 잘 휘어지는 덕에 그런 파워가 나올 수 있는 거야. 메이저리그의 전설적 좌완 강속구 투수인 샌디 코팩스의 투구폼을 보면 팔이 뒤로 유연하게 휘어졌다가 투석기처럼 탄력 있게 공을 뿌리거든? 딱밤태후의 폼도 비슷해. 마치 투수나 투창 선수의 튼실한 두 다리처럼 검지와 약지가 관자놀이 부근에 튼튼하게 받침대 역할을 하고, 중지가 뒤로 팽팽하게 휘어졌다가 튕겨 나오면서 정확하게 이마를 때리더라고.
근데 그렇게 손가락이 휘는 게 진짜 신기하긴 하더라. 관절이 일반인과는 다르게 특이한 건가?
특이할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뒤로 젖혀지는 범위가 일반인보다 넓은 건 맞지. 팔꿈치를 뒤로 젖혀서 암바를 걸면 3초도 버티기 어려운 것처럼 손가락도 뒤로 세게 젖히면 부러지잖아. 하지만 적어도 관절 때문이 아닌 근육의 긴장 때문에 젖혀지지 않는 범위만큼은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어. 손가락을 뒤로 젖히면 관절도 관절이지만 손목 아래 부분이 아플 정도로 당겨지는 게 느껴질 거야. 그만큼 뒤로 젖혀지지 않는데 근육의 관여도 크다는 얘기지. 예전에 <무한도전> ‘에어로빅 편’에서 다리가 ㄱ모양으로 밖에 안 올라가는 유재석이랑 노홍철이 스트레칭으로 유연해진 거 기억나지?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스트레칭을 통해 조금은 더 뒤로 젖힐 수 있어. 그런데 괜히 무리하다 손목의 주요 근육에 무리가 와서 딱밤은 커녕 평범한 꿀밤도 못 때릴 수 있으니 굳이 시도하진 마.
듣다보니 갑자기 궁금해진 게 있어.
응? 갑자기 또 무슨…?
항상 이건 이렇게 훈련하고 저건 저렇게 훈련하면 된다고 얘기해주는데 너도 딱밤 잘 때리고, 체력 좋고, 감량도 잘 하고, 게임도 잘 하긴 하는 거야?
뭐? 너 설마 엄재경이 스타리그 우승하고, 성민수가 초크슬램을 하길 바라는 거야? 거참 배선달이 은조권으로 날아올라 장백검법 쓰는 소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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