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얼굴에는 43개의 근육이 있고, 이 근육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표정은 10만 가지가 넘는다. 아무리 포커 페이스에 강한 사람이라도 무의식적으로 표출하는 얼굴 표정이 있는데, 약 0.2초의 짧은 시간에 나타나는 이같은 감정표현을 ‘마이크로 익스프레션’ (micro-expression) 이라고 한다. 폭스 채널의 새로운 시리즈 <라이 투 미> (Lie To Me)는 이같은 얼굴 표정은 물론 손짓, 억양 패턴, 시선 방향 등 다양한 반응을 관찰해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는지, 한다면 왜 하는지를 알아내는 심리 수사를 보여준다. 주인공 닥터 칼 라이트맨 역은 영화 <저수지의 개들>과 <펄프픽션> 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영국 배우 팀 로스가 맡았다. 극중에서 영국인으로 설정된 라이트맨은 실존 인물인 폴 에크맨 박사를 바탕으로 했다. 그는 수십년에 걸친 보디 랭귀지와 얼굴 표정 연구를 통해 학계에서 인정 받은 심리학자다. 극중에서 거짓말 탐지기 대신 라이트맨의 표정분석이 더욱 인정을 받는 이유는 탐지기는 대상의 심적 변화나 상태에 따라 잘못된 결과를 보여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 국방부와 일을 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워싱턴 DC 근방에 더 라이트맨 그룹을 창립해 정부나 기업, 또는 개인의 의뢰를 받아 ‘사실을 밝혀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진실은 우리 얼굴에 모두 쓰여 있다”
라이트맨은 그레고리 하우스의 이기적인 성격과 <멘탈리스트> 패트릭 제인의 관찰력, 그리고 에이드리언 몽크의 논리적인 수사능력을 골고루 갖췄다. 수사 방식에 대한 강의 중 한 참관자가 “용의자가 (범행을 저지르고도) 범행에 대한 얘기를 들었을 때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 어떻게 하냐”는 질문을 했다. 라이트맨은 강단에 있던 컵을 집어 벽에 냅다 던진다. 당연히 사람들은 놀라지만 라이트맨은 “몇 초 동안 놀란 것 같냐”고 반문한다. 그에 따르면 진짜 놀랄 경우 그 충격에 따른 표정 변화는 1초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 용의자가 그 이상 놀란 표정을 지을 때에는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단정해도 좋다고 한다. 특히 강연 중 라이트맨이 보여주는 슬라이드를 보면 국적이나 성별, 인종, 나이 등 모두가 다른 사람들이라도 분노나 두려움, 챙피함, 놀라움, 경멸, 수치 등의 기본적인 감정은 얼굴과 신체 동작을 통해 똑같이 표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라이트맨의 말대로 “진실은 우리 얼굴에 모두 쓰여 있다.”
더 라이트맨 그룹에는 라이트맨이 밝혀낸 거짓 증언에 대한 확증을 바탕으로, 무엇 때문에 거짓말을 하게 되었는지를 밝혀내는 심리적인 파트를 담당하는 행동연구 분석가 질리안 포스터(켈리 윌리암스)가 있다. 그녀는 얼굴만 보고도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는 라이트맨을 존중하지만,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그에게 주눅들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주로 리서치를 담당하는 일라이 로커(브렌단 하인즈)는 ‘급진적인 솔직함’ (radical honesty)이라는 학설을 스스로 실험하고 있다. 로커는 언제나 진실만을 이야기 한다. 때로는 머리에 떠오르는 모든 생각을 불쑥 불쑥 말해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할 정도다. 여기에 공항 보안 담당 TSA (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ration) 에이전트인 리아 토레스(모니카 레이먼드)가 마지막으로 합류해 팀을 이루게 된다. 라이트맨과 포스터에게 스카우트된 그녀는 라이트맨이 수년간 연구한 결과 습득할 수 있었던 ‘인간 거짓말 탐지기’ 능력을 선천적으로 타고났다. 포스터에 따르면 토레스는 0.001%의 희박한 확률에 속하는 ‘타고난 거짓말 탐지기’다. TSA 에이전트로 근무하면서 토레스는 일반 에이전트 보다 7배 이상 높은 검거율을 기록했고, 라이트맨이 오래 전에 고안했던 TSA 테스트 에서도 97점을 맞았다.
경고! 거짓말은 구분하지만 주위에 사람이 없어진다는 것
<라이 투 미>는 이미 인기를 모은 CBS <멘탈리스트>와 많이 비유된다. 두 시리즈 모두 주인공의 날카로운 관찰력에 의존하는 점이 닮았다. 그러나 <멘탈리스트>가 패트릭 제인의 직감에 가까운 관찰력에 의존해 사건을 해결하는 수사 드라마의 포맷을 따르는 반면 <라이 투 미>는 실제 과학에 바탕을 둔 심리 미스터리에 가깝다. 예를 들어 정치적 암살이나 폭탄을 장치한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수사하는 내용이 나온다면 직감으로 범인을 잡아내는 것이 아니라, 이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왜 거짓된 표정을 짓는지, 왜 다른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 하는지 과학적으로 알아내는 데 시간을 할애한다. 라이트맨의 세상에서는 “문제는 어떤 사람이 과연 거짓말을 했는가라는 간단한 것이 아니다. 왜 했는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그는 진실을 찾기 위해 수십년 동안 연구를 했기에 이제는 말을 하지 않고도 상대방이 진실을 말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 때문에 라이트맨은 인간관계가 전무하다. 누가 자신을 꿰뚫어 보는 사람과 같이 있고 싶겠나.
극 중에서는 거짓말을 감지할 수 있는 방법을 자주 등장하는데, 몇 가지를 여기에 옮긴다. 첫째, 거짓말을 할 경우 알리바이를 거꾸로 말하기 힘들다. 둘째, 손이 갑자기 차가워 진다면 신체의 다른 곳으로 혈액이 이동했기 때문으로 놀라거나 불안한 심리 상태의 방증이다. 셋째, 질문을 했을 때 어깨를 으쓱 하거나, 손을 돌리거나, 아랫입술을 올릴 경우에도 거짓말을 한 확률이 높다. 넷째, 일반 사람들은 10분 가량의 대화에서 평균 3번 이상의 거짓말을 한다.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어 미국 TV 시리즈에 출연을 결정했다는 팀 로스는 캐릭터의 바탕인 폴 에크맨 박사가 그간 습득한 지식을 일상생활에서도 털어버릴 수 없는 것을 알고, 이제는 최대한 캐릭터에 대한 모든 것을 촬영장에 놔두고 집에 돌아간다고 한다. 또 제작과 집필을 담당한 새뮤엘 바움도 상당 기간을 폴 에크맨 박사의 연구에 대한 학습과 실제 인터뷰에 할애했기 때문에 이제는 관찰력이 상당해졌다. 그래서 그의 곁에도 직접 만나기 보다는 전화통화를 원하는 동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래도 <24>가 주인공 잭 바우어의 ‘과격한’ 취조 방식으로 부시 정권 8년간 사랑을 받은 것처럼, 오바마 정권에서는 신체적인 접촉이 전혀 필요없는 <라이 투 미>의 방식이 뜨지 않을까 하는 걸 위안 삼으면 되지 않을까.
“진실은 우리 얼굴에 모두 쓰여 있다”
라이트맨은 그레고리 하우스의 이기적인 성격과 <멘탈리스트> 패트릭 제인의 관찰력, 그리고 에이드리언 몽크의 논리적인 수사능력을 골고루 갖췄다. 수사 방식에 대한 강의 중 한 참관자가 “용의자가 (범행을 저지르고도) 범행에 대한 얘기를 들었을 때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 어떻게 하냐”는 질문을 했다. 라이트맨은 강단에 있던 컵을 집어 벽에 냅다 던진다. 당연히 사람들은 놀라지만 라이트맨은 “몇 초 동안 놀란 것 같냐”고 반문한다. 그에 따르면 진짜 놀랄 경우 그 충격에 따른 표정 변화는 1초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 용의자가 그 이상 놀란 표정을 지을 때에는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단정해도 좋다고 한다. 특히 강연 중 라이트맨이 보여주는 슬라이드를 보면 국적이나 성별, 인종, 나이 등 모두가 다른 사람들이라도 분노나 두려움, 챙피함, 놀라움, 경멸, 수치 등의 기본적인 감정은 얼굴과 신체 동작을 통해 똑같이 표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라이트맨의 말대로 “진실은 우리 얼굴에 모두 쓰여 있다.”
더 라이트맨 그룹에는 라이트맨이 밝혀낸 거짓 증언에 대한 확증을 바탕으로, 무엇 때문에 거짓말을 하게 되었는지를 밝혀내는 심리적인 파트를 담당하는 행동연구 분석가 질리안 포스터(켈리 윌리암스)가 있다. 그녀는 얼굴만 보고도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는 라이트맨을 존중하지만,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그에게 주눅들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주로 리서치를 담당하는 일라이 로커(브렌단 하인즈)는 ‘급진적인 솔직함’ (radical honesty)이라는 학설을 스스로 실험하고 있다. 로커는 언제나 진실만을 이야기 한다. 때로는 머리에 떠오르는 모든 생각을 불쑥 불쑥 말해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할 정도다. 여기에 공항 보안 담당 TSA (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ration) 에이전트인 리아 토레스(모니카 레이먼드)가 마지막으로 합류해 팀을 이루게 된다. 라이트맨과 포스터에게 스카우트된 그녀는 라이트맨이 수년간 연구한 결과 습득할 수 있었던 ‘인간 거짓말 탐지기’ 능력을 선천적으로 타고났다. 포스터에 따르면 토레스는 0.001%의 희박한 확률에 속하는 ‘타고난 거짓말 탐지기’다. TSA 에이전트로 근무하면서 토레스는 일반 에이전트 보다 7배 이상 높은 검거율을 기록했고, 라이트맨이 오래 전에 고안했던 TSA 테스트 에서도 97점을 맞았다.
경고! 거짓말은 구분하지만 주위에 사람이 없어진다는 것
<라이 투 미>는 이미 인기를 모은 CBS <멘탈리스트>와 많이 비유된다. 두 시리즈 모두 주인공의 날카로운 관찰력에 의존하는 점이 닮았다. 그러나 <멘탈리스트>가 패트릭 제인의 직감에 가까운 관찰력에 의존해 사건을 해결하는 수사 드라마의 포맷을 따르는 반면 <라이 투 미>는 실제 과학에 바탕을 둔 심리 미스터리에 가깝다. 예를 들어 정치적 암살이나 폭탄을 장치한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수사하는 내용이 나온다면 직감으로 범인을 잡아내는 것이 아니라, 이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왜 거짓된 표정을 짓는지, 왜 다른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 하는지 과학적으로 알아내는 데 시간을 할애한다. 라이트맨의 세상에서는 “문제는 어떤 사람이 과연 거짓말을 했는가라는 간단한 것이 아니다. 왜 했는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그는 진실을 찾기 위해 수십년 동안 연구를 했기에 이제는 말을 하지 않고도 상대방이 진실을 말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 때문에 라이트맨은 인간관계가 전무하다. 누가 자신을 꿰뚫어 보는 사람과 같이 있고 싶겠나.
극 중에서는 거짓말을 감지할 수 있는 방법을 자주 등장하는데, 몇 가지를 여기에 옮긴다. 첫째, 거짓말을 할 경우 알리바이를 거꾸로 말하기 힘들다. 둘째, 손이 갑자기 차가워 진다면 신체의 다른 곳으로 혈액이 이동했기 때문으로 놀라거나 불안한 심리 상태의 방증이다. 셋째, 질문을 했을 때 어깨를 으쓱 하거나, 손을 돌리거나, 아랫입술을 올릴 경우에도 거짓말을 한 확률이 높다. 넷째, 일반 사람들은 10분 가량의 대화에서 평균 3번 이상의 거짓말을 한다.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어 미국 TV 시리즈에 출연을 결정했다는 팀 로스는 캐릭터의 바탕인 폴 에크맨 박사가 그간 습득한 지식을 일상생활에서도 털어버릴 수 없는 것을 알고, 이제는 최대한 캐릭터에 대한 모든 것을 촬영장에 놔두고 집에 돌아간다고 한다. 또 제작과 집필을 담당한 새뮤엘 바움도 상당 기간을 폴 에크맨 박사의 연구에 대한 학습과 실제 인터뷰에 할애했기 때문에 이제는 관찰력이 상당해졌다. 그래서 그의 곁에도 직접 만나기 보다는 전화통화를 원하는 동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래도 <24>가 주인공 잭 바우어의 ‘과격한’ 취조 방식으로 부시 정권 8년간 사랑을 받은 것처럼, 오바마 정권에서는 신체적인 접촉이 전혀 필요없는 <라이 투 미>의 방식이 뜨지 않을까 하는 걸 위안 삼으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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