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위성 DMB를 통해 히스레저의 마지막 열연을 볼 수 있게 됐다. 위성 DMB 사업자인 TU미디어는 워너브라더스와 콘텐츠 수급 계약을 맺었다. 앞으로 TU 가입자들은 프리미엄 영화 채널 TU 박스를 통해 영화 <다크나이트>나 <스피드 레이서> 등의 워너브라더스 최신작들을 빠르게 볼 수 있게 됐다.

워너의 친구들, IPTV에 이어 위성 DMB까지

극장이나 홈비디오 외의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워너브라더스의 공략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해 1월 메가TV와 콘텐츠 계약을 맺으며 IPTV를 새로운 파트너로 삼은 워너브라더스는 심지어 지난해 12월에는 메가TV를 통해 DVD보다 먼저 <다크나이트> VOD를 서비스하기도 했다. 현재 불법 다운로드 등의 문제 때문에 워너브라더스가 한국에서 홈비디오 사업을 철수한 만큼 새 플랫폼에 대한 접근을 이와 연관시켜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워너브라더스코리아의 관계자는 “홈비디오 사업부와 디지털 사업부가 별개로 운영되고 있었고, IPTV 및 디지털 DMB에 대한 콘텐츠 수급에 대한 논의는 홈비디오 사업을 철수하기 전에 이미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만의 특별한 상황은 아니고, 전사적으로 디지털 플랫폼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히며 두 가지 일은 별개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홈비디오 사업을 철수하지 않았더라면 Pre-DVD 서비스 같은 디지털 사업 드라이브의 속도는 늦춰졌을 것”이라며 유독 한국에서의 디지털 플랫폼 전환이 빨라지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현재 워너브라더스 외에도 유니버설, 소니픽처스 등 직배사들은 한국에서 홈비디오 사업을 철수한 상황이다. 이처럼 기존 플랫폼의 저변이 약화되고, IPTV나 위성 DMB 등 새로운 플랫폼이 성장하는 한국의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해외 유수의 영화제작사 및 콘텐츠 사업자들의 디지털 플랫폼 진출 역시 다양해지고 빨라질 것이다. TU미디어에 대한 워너브라더스의 콘텐츠 제공은 앞으로 다른 콘텐츠 사업자들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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