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정건주: 촬영 막바지쯤 부산에서 촬영을 한 적이 있는데, 현장에 많은 팬들이 와서 응원을 해줬다. 그때서야 드라마 인기를 체감했다.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할 따름이다. 아직까지도 작품이 끝난 게 믿어지지 않는다. 그만큼 정이 많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아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10. 극 중 도화는 여주다(이나은 분)를 짝사랑한다. 만화 속 이야기에 따라 좋아하는 여자와 자신의 친구인 오남주(김영대 분)가 이뤄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비운의 인물이다. 캐릭터의 어떤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나?
정건주: 오디션을 보기 전 원작 웹툰인 ‘어쩌다 발견한 7월’을 먼저 봤다. 신기하게도 웹툰에서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가 도화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짠내 나는 캐릭터를 좋아한다. 주인공보다는 ‘서브 남주’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도화 역할을 꼭 하고 싶었고,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오디션을 봤다.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행복했다.
10. 캐스팅 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정건주: 감독님이 말씀하시길 나에게 특유의 짠내 나는 눈빛이 있다더라. 극 중 도화가 주다에게 운동화를 신겨주는 장면이 있는데, 감독님이 그 장면을 특히 좋아했다. 짠내 가득한 눈빛이 잘 살았다고. 하하.
10. 주다는 자아를 찾은 후 도화와 달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에 도화가 운명에서 벗어나 사랑을 쟁취할 걸로 기대했으나 결국 주다와 남주가 이어졌다. 결말에 아쉬움은 없나?
정건주: 사실 나도 도화와 주다가 이어질 줄 알았다.(웃음) 아쉬운 마음에 종방연 때 작가님에게 찾아가 물어보기도 했다. 그런데 연기를 다하고 생각해보니 이 결말도 나쁘지 않더라. 내가 주다라도 그런 선택을 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남주도 도화만큼 주다를 진심으로 사랑했으니 이해할 수 있었다.
10. 자신의 연애스타일은 어떤 편인가? 이도화와 비슷한 부분이 있나?
정건주: 연애를 할 때 상대방보다 내가 더 많이 좋아하는 점이 비슷한 것 같다.
10.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을 꼽자면?
정건주: 남주 생일파티에서 주다의 손을 잡고 미리 준비해놓은 장소에 가서 고백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촬영 장소가 가평이었는데 또 가고 싶을 정도로 너무 아름다웠다. 상황도 도화가 만화 속 ‘스테이지’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장면이라 의미 있었다.
10. 일명 ‘콘티 조작단’으로 불리는 은단오, 하루(로운 분)와의 절친 케미도 인상적이었다.
정건주: 같이 있는 것 자체가 너무 즐거웠다. 리허설 할 때도 서로 어떻게 하면 더 재밌을지 애드리브 연구도 많이 했다. 감독님도 우리 셋이 모이는 장면에서는 ‘너희들끼리 놀아봐라’라며 믿고 맡겨줬다.
10.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애드리브는?
정건주: 강당에서 도화와 단오, 하루가 손을 맞대고 파이팅을 외치는 장면이 있다. 거기서 내가 단오 손 위에 손을 올리는데 하루가 내 손을 쳐내고 자기 손을 올린다. 처음에는 내가 단오 손 위에 손을 올리는 것만 정해놓고 촬영을 했는데, 하루가 내 손을 칠때 나도 모르게 ‘오케 오케’라는 대사를 했다. 시청자들이 그 대사가 너무 웃겼다고 좋아해줘서 나도 만족스러웠다.
10. 촬영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없었나?
정건주: 도화는 2학년 8반이고, 나머지 캐릭터들은 대부분 7반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복도에서 단오, 하루랑만 이야기 나눴다. 극 후반에 7반 아이들과 같이 이야기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 ‘왜 이제야 이 사람들을 만난 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재밌더라. 나만 소외됐다는 게 억울할 정도였다. 그래도 최종회에서 7반 아이들과 같이 졸업사진을 찍을 수 있어 행복했다.
10.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였나?
정건주: 혜윤이가 이 작품을 찍으면서 애교가 많이 늘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카메라 밖에서도 단오인지 혜윤이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10. 극중 다른 역할을 맡는다면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정건주: 나는 도화처럼 말이 많은 스타일이 아니다. 차분한 성격이라 실제 나와 비슷한 하루 역할을 해보고 싶다. 주인공이어서 그런 건 절대 아니다. 하하.
10. ‘어하루’는 첫 지상파 미니시리즈 출연작이라 더욱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정건주: 웹드라마가 단거리 달리기라면 미니시리즈는 마라톤 같은 개념이었다. 연기 호흡이 길어지니 체력 관리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는 걸 느꼈다. 많은 경험을 쌓은 의미 있는 작품이다.
10.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
정건주: 웹드라마는 대본이 다 나온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가기 때문에 연기 호흡을 디테일하게 잡고 갈 수 있었지만, ‘어하루’는 후반부 대본이 완전히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대본을 연구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도 캐릭터의 성장을 같이 지켜보는 느낌이라 신선하기도 했다.
10. 이도화와 여주다는 대학생이 된 새로운 만화 작품에 등장하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정건주: 그 만화 속에서 보이지 않았을 뿐 다른 만화에 나오고 있었을 거라 생각했다. 거기서는 여주다와 둘 만의 알콩달콩한 러브스토리를 펼치고 있지 않을까.(웃음)
10.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정건주: 처음부터 배우의 꿈이 있던 건 아니었다. 공대를 다녔는데 전공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 군대를 갔다 오고 나서 이것저것 경험해보자는 생각에 합기도도 배우고, 바리스타 자격증도 땄다. 그러다 자연스레 연기학원에서 연기를 배우게 됐고, 운 좋게 연습생으로 들어가게 됐다.
10. 연기를 배운지 얼마 만에 데뷔를 한 건가?
정건주: 1년 반 만이다. 생각보다 너무 빨리 좋은 기회를 얻었다. 빨리 찾아온 기회일수록 쉽게 무너질 수 있기에 지금의 관심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 자만하지 말고 초심을 잃지 않는 게 답인 것 같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성장하는 배우가 되겠다.
10. 롤모델로 삼는 배우가 있나?
정건주: 이병헌, 조정석 선배다. 어떤 작품에서든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10. 곧 연말이 다가온다. 올해 남은 계획은?
정건주: 집돌이라 계속 가족들이랑 보낼 것 같다. 귤 먹으면서 영화 보는 게 나의 취미 생활이다. 하하.
10. 배우로서의 내년 목표는 무엇인가?
정건주: 올해보다는 좀 더 괜찮은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웃음)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훤칠한 키와 수려한 외모, 사랑스러운 애교까지···. 현실에 없을 것 같은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 매력이 여심을 사로잡았다. 지난 21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이하 ‘어하루’)에서 만화 ‘비밀’ 속 서브남 캐릭터 이도화를 연기한 배우 정건주다. 드라마에서 그는 한 여자를 향한 변함없는 순정과 솔직하면서도 순수한 매력으로 전개에 흥미를 더했다. 은단오(김혜윤 분)와는 티격태격 현실 친구 케미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2018년 웹드라마 ‘이런 꽃 같은 엔딩’으로 데뷔해 ‘WHY: 당신이 연인에게 차인 진짜 이유’ ‘최고의 엔딩’ 등 웹드라마로 차곡차곡 연기 내공을 쌓아온 정건주는 첫 지상파 미니시리즈 데뷔작인데도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을 뽐냈다. ‘어하루’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정건주를 서울 중구 텐아시아 인터뷰룸에서 만났다.10. ‘어하루’는 방송 3주차부터 화제성 1위를 기록하는 등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인기를 실감하나?
정건주: 촬영 막바지쯤 부산에서 촬영을 한 적이 있는데, 현장에 많은 팬들이 와서 응원을 해줬다. 그때서야 드라마 인기를 체감했다.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할 따름이다. 아직까지도 작품이 끝난 게 믿어지지 않는다. 그만큼 정이 많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아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10. 극 중 도화는 여주다(이나은 분)를 짝사랑한다. 만화 속 이야기에 따라 좋아하는 여자와 자신의 친구인 오남주(김영대 분)가 이뤄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비운의 인물이다. 캐릭터의 어떤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나?
정건주: 오디션을 보기 전 원작 웹툰인 ‘어쩌다 발견한 7월’을 먼저 봤다. 신기하게도 웹툰에서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가 도화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짠내 나는 캐릭터를 좋아한다. 주인공보다는 ‘서브 남주’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도화 역할을 꼭 하고 싶었고,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오디션을 봤다.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행복했다.
10. 캐스팅 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정건주: 감독님이 말씀하시길 나에게 특유의 짠내 나는 눈빛이 있다더라. 극 중 도화가 주다에게 운동화를 신겨주는 장면이 있는데, 감독님이 그 장면을 특히 좋아했다. 짠내 가득한 눈빛이 잘 살았다고. 하하.
10. 주다는 자아를 찾은 후 도화와 달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에 도화가 운명에서 벗어나 사랑을 쟁취할 걸로 기대했으나 결국 주다와 남주가 이어졌다. 결말에 아쉬움은 없나?
정건주: 사실 나도 도화와 주다가 이어질 줄 알았다.(웃음) 아쉬운 마음에 종방연 때 작가님에게 찾아가 물어보기도 했다. 그런데 연기를 다하고 생각해보니 이 결말도 나쁘지 않더라. 내가 주다라도 그런 선택을 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남주도 도화만큼 주다를 진심으로 사랑했으니 이해할 수 있었다.
10. 자신의 연애스타일은 어떤 편인가? 이도화와 비슷한 부분이 있나?
정건주: 연애를 할 때 상대방보다 내가 더 많이 좋아하는 점이 비슷한 것 같다.
10.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을 꼽자면?
정건주: 남주 생일파티에서 주다의 손을 잡고 미리 준비해놓은 장소에 가서 고백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촬영 장소가 가평이었는데 또 가고 싶을 정도로 너무 아름다웠다. 상황도 도화가 만화 속 ‘스테이지’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장면이라 의미 있었다.
정건주: 같이 있는 것 자체가 너무 즐거웠다. 리허설 할 때도 서로 어떻게 하면 더 재밌을지 애드리브 연구도 많이 했다. 감독님도 우리 셋이 모이는 장면에서는 ‘너희들끼리 놀아봐라’라며 믿고 맡겨줬다.
10.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애드리브는?
정건주: 강당에서 도화와 단오, 하루가 손을 맞대고 파이팅을 외치는 장면이 있다. 거기서 내가 단오 손 위에 손을 올리는데 하루가 내 손을 쳐내고 자기 손을 올린다. 처음에는 내가 단오 손 위에 손을 올리는 것만 정해놓고 촬영을 했는데, 하루가 내 손을 칠때 나도 모르게 ‘오케 오케’라는 대사를 했다. 시청자들이 그 대사가 너무 웃겼다고 좋아해줘서 나도 만족스러웠다.
10. 촬영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없었나?
정건주: 도화는 2학년 8반이고, 나머지 캐릭터들은 대부분 7반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복도에서 단오, 하루랑만 이야기 나눴다. 극 후반에 7반 아이들과 같이 이야기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 ‘왜 이제야 이 사람들을 만난 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재밌더라. 나만 소외됐다는 게 억울할 정도였다. 그래도 최종회에서 7반 아이들과 같이 졸업사진을 찍을 수 있어 행복했다.
10.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였나?
정건주: 혜윤이가 이 작품을 찍으면서 애교가 많이 늘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카메라 밖에서도 단오인지 혜윤이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10. 극중 다른 역할을 맡는다면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정건주: 나는 도화처럼 말이 많은 스타일이 아니다. 차분한 성격이라 실제 나와 비슷한 하루 역할을 해보고 싶다. 주인공이어서 그런 건 절대 아니다. 하하.
10. ‘어하루’는 첫 지상파 미니시리즈 출연작이라 더욱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정건주: 웹드라마가 단거리 달리기라면 미니시리즈는 마라톤 같은 개념이었다. 연기 호흡이 길어지니 체력 관리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는 걸 느꼈다. 많은 경험을 쌓은 의미 있는 작품이다.
10.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
정건주: 웹드라마는 대본이 다 나온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가기 때문에 연기 호흡을 디테일하게 잡고 갈 수 있었지만, ‘어하루’는 후반부 대본이 완전히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대본을 연구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도 캐릭터의 성장을 같이 지켜보는 느낌이라 신선하기도 했다.
10. 이도화와 여주다는 대학생이 된 새로운 만화 작품에 등장하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정건주: 그 만화 속에서 보이지 않았을 뿐 다른 만화에 나오고 있었을 거라 생각했다. 거기서는 여주다와 둘 만의 알콩달콩한 러브스토리를 펼치고 있지 않을까.(웃음)
정건주: 처음부터 배우의 꿈이 있던 건 아니었다. 공대를 다녔는데 전공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 군대를 갔다 오고 나서 이것저것 경험해보자는 생각에 합기도도 배우고, 바리스타 자격증도 땄다. 그러다 자연스레 연기학원에서 연기를 배우게 됐고, 운 좋게 연습생으로 들어가게 됐다.
10. 연기를 배운지 얼마 만에 데뷔를 한 건가?
정건주: 1년 반 만이다. 생각보다 너무 빨리 좋은 기회를 얻었다. 빨리 찾아온 기회일수록 쉽게 무너질 수 있기에 지금의 관심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 자만하지 말고 초심을 잃지 않는 게 답인 것 같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성장하는 배우가 되겠다.
10. 롤모델로 삼는 배우가 있나?
정건주: 이병헌, 조정석 선배다. 어떤 작품에서든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10. 곧 연말이 다가온다. 올해 남은 계획은?
정건주: 집돌이라 계속 가족들이랑 보낼 것 같다. 귤 먹으면서 영화 보는 게 나의 취미 생활이다. 하하.
10. 배우로서의 내년 목표는 무엇인가?
정건주: 올해보다는 좀 더 괜찮은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웃음)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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