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매년 가을 열리던 대종상 영화제가 앞으로는 봄에 개최된다. 대종상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구회)는 당초 이달 1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56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을 내년 2월로 연기했다.
김구회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올해 한국영화 100년을 맞아 대종상을 혁신하기 위해 심사 기간을 바꿔 시상식을 매년 봄에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미국 아카데미상은 매년 1월부터 12월 말까지 한 해 동안 개봉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심사한다”며 “대종상도 그처럼 심사 기간을 변경해 한 해 영화계를 결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종상영화제조직위는 심사 과정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50년 넘게 유지해온 출품제를 지난해 폐지하고 개봉작을 대상으로 작품을 심사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지난해 10월 열린 55회 시상식에는 전년도 9월 1일부터 이듬해 8월 31일까지 개봉한 작품 104편이 심사 대상이 됐다.
김 조직위원장은 “대종상이 10월, 11월에 열리다 보니 그해 8월 말까지 개봉한 영화들만 심사 대상에 올라가고, 그 뒤 가을이나 겨울에 개봉한 영화들은 다음해 심사 대상으로 넘어가는 기형적 구조였다”면서 “이를 바로잡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또한 “연말에 각종 시상식이 열려서 배우들의 피로도가 높은 점 등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열리는 영화제에서는 작년 9월 1월부터 올해 12월까지 1년 4개월간 개봉한 영화들을 심사하게 된다. 다음해부터는 매년 1월 1일부터 12월말까지의 개봉작이 심사 대상이다.
시상식 시기 변경 등 이 같은 결정은 조직위가 자체적으로 꾸린 혁신위원회의 영향이 컸다. 혁신위원회에는 위원장인 박상철 경기대 부총장을 비롯해 영화인·법조인·대학교수 등 10명이 참여했다. 박 부총장은 “대종상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돼 영화인들과 대중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잔치로 거듭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종상영화제는 1962년 제1회 시상식이 열린 이래로 꾸준히 이어져온 국내 대표 영화 시상식 중 하나다. 그러나 주최기관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와 주관기관인 조직위원회 간 내부 갈등과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 등으로 인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2015년에는 시상식에 불참하면 상을 주지 않겠다고 발표해 남녀주연상 후보 9명 전원이 시상식에 불참하는 일이 있었다. 지난해에도 영화인들 외면 속에 수상자 절반이 시상식에 불참해 무더기 대리 수상하는 일도 있었다. 그 과정에서 시상자와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이들이 대리수상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2015년부터 대종상을 이끌고 있는 김 조직위원장은 “혁신을 통해 대종상을 반드시 살려서 아시아의 아카데미상으로 탈바꿈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김구회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올해 한국영화 100년을 맞아 대종상을 혁신하기 위해 심사 기간을 바꿔 시상식을 매년 봄에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미국 아카데미상은 매년 1월부터 12월 말까지 한 해 동안 개봉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심사한다”며 “대종상도 그처럼 심사 기간을 변경해 한 해 영화계를 결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종상영화제조직위는 심사 과정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50년 넘게 유지해온 출품제를 지난해 폐지하고 개봉작을 대상으로 작품을 심사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지난해 10월 열린 55회 시상식에는 전년도 9월 1일부터 이듬해 8월 31일까지 개봉한 작품 104편이 심사 대상이 됐다.
김 조직위원장은 “대종상이 10월, 11월에 열리다 보니 그해 8월 말까지 개봉한 영화들만 심사 대상에 올라가고, 그 뒤 가을이나 겨울에 개봉한 영화들은 다음해 심사 대상으로 넘어가는 기형적 구조였다”면서 “이를 바로잡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또한 “연말에 각종 시상식이 열려서 배우들의 피로도가 높은 점 등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열리는 영화제에서는 작년 9월 1월부터 올해 12월까지 1년 4개월간 개봉한 영화들을 심사하게 된다. 다음해부터는 매년 1월 1일부터 12월말까지의 개봉작이 심사 대상이다.
시상식 시기 변경 등 이 같은 결정은 조직위가 자체적으로 꾸린 혁신위원회의 영향이 컸다. 혁신위원회에는 위원장인 박상철 경기대 부총장을 비롯해 영화인·법조인·대학교수 등 10명이 참여했다. 박 부총장은 “대종상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돼 영화인들과 대중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잔치로 거듭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종상영화제는 1962년 제1회 시상식이 열린 이래로 꾸준히 이어져온 국내 대표 영화 시상식 중 하나다. 그러나 주최기관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와 주관기관인 조직위원회 간 내부 갈등과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 등으로 인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2015년에는 시상식에 불참하면 상을 주지 않겠다고 발표해 남녀주연상 후보 9명 전원이 시상식에 불참하는 일이 있었다. 지난해에도 영화인들 외면 속에 수상자 절반이 시상식에 불참해 무더기 대리 수상하는 일도 있었다. 그 과정에서 시상자와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이들이 대리수상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2015년부터 대종상을 이끌고 있는 김 조직위원장은 “혁신을 통해 대종상을 반드시 살려서 아시아의 아카데미상으로 탈바꿈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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