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영화 ‘겨울왕국2′(왼쪽), ‘말레피센트2’ 포스터./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겨울왕국2′(왼쪽), ‘말레피센트2’ 포스터./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번 가을 극장가에도 어김없이 디즈니의 습격이다. 지난 17일 개봉한 ‘말레피센트2’는 개봉 직후부터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이며,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는 개봉 전부터 매서운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말레피센트2’는 지난 21일 5만4597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 수는 66만 6048명이다.

‘말레피센트2’는무어스 숲의 수호자 말레피센트가 딸처럼 돌봐온 오로라와 필립 왕자의 결혼 약속으로 인간 왕국의 잉그리스 왕비와 대립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요정과 인간의 연합이 깨지면서 벌어지는 거대한 전쟁을 담은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전작의 흥행을 이끈 안젤리나 졸리와 엘르 패닝이 5년 만에 다시 만나 화제를 모았다. 미셸 파이퍼가 잉그리스 왕비로 새롭게 합류했고,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로 국내에서 300만 관객을 동원한 요아킴 뢰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번 시즌에서 안젤리나 졸리와 엘르 패닝은 여전한 캐릭터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모녀로 호흡 맞췄다. 화려한 CG와 새로운 요정 종족인 다크페이가 등장해 풍성한 볼거리도 선사했다. 악당이지만 속내는 누구보다 여린 말레피센트의 ‘츤데레’ 매력도 여전했다. 어둠의 요정으로서 강렬한 날갯짓을 하는 순간에도, 따뜻한 모성으로 엘르 패닝을 감싸는 순간에도 그의 카리스마는 빛났다. 영화를 본 관객들도 “안젤리나 졸리이기에 가능했다” “가족들이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 “영상미 대박” 등의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영화 ‘겨울왕국2’의 엘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안나, 부르니, 올라프, 크리스토프와 스벤./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겨울왕국2’의 엘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안나, 부르니, 올라프, 크리스토프와 스벤./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오는 11월 개봉 예정인 ‘겨울왕국2’는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 15일 공개된 ‘겨울왕국2’ 메인 예고편은 22일 기준 디즈니 공식 유튜브 195만 뷰를 돌파했다. 앞서 공개된 뮤직 예고편은 공개 24시간 만에 디즈니 공식 페이스북·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을 합쳐 누적 519만 뷰를 넘는 기록을 세웠다.

이와 같은 관심은 시즌1의 OST인 ‘Let It Go’(렛잇고)의 영향이 크다. ‘Let It Go’는 전 세계 아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번 시즌2의 주제곡은 ‘Into The Unknown(숨겨진 세상)’으로, 시즌1 못지않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반복되는 후렴구와 파워풀하면서도 감미로운 음색이 조화를 이룬다는 평이다.

‘겨울왕국’ 시즌1은 국내에서 애니메이션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특히 아이들 사이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끌며 현재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북미에서도 개봉 5일 만에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프랑스·영국·독일 등 세계 각지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휩쓸었다. 전 세계에서 12억 7600만 달러(한화 약 1조4900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전 세계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고 흥행 수익을 달성했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올 가을 대작은 ‘겨울왕국2’가 아닐까 싶다.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애니메이션인 데다 시즌1이 큰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라며 “현재 볼만한 한국 영화가 없어 관객 쏠림 현상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지난 여름에도 ‘라이온킹’ ‘알라딘’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토이스토리4’ 등 디즈니가 제작하거나 관여한 작품들이 박스오피스 1~4위를 싹쓸이했다. ‘말레피센트2’와 ‘겨울왕국2’가 또 한 번 가을 극장가를 디즈니 천하로 만들지 주목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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