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배우 강지환. / 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강지환. / 이승현 기자 lsh87@
여성 스태프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배우 강지환이 오늘(2일) 열린 첫 재판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나, 범행 당시를 기억하지는 못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강지환 측은 이날 오후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최창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피고인은 공소사실을 대체로 인정하며 고통받은 피해자들에게 어떤 말로 사죄를 해야 할지 매우 두려운 마음”이라며 “피해자들의 고통이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끄러운 일이지만 피고인은 자신의 행동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며 “연예인으로서의 삶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이런 증상이 왜 나타나는지에 대해서 재판 과정에서 성실히 답변할 것”이라고 범행 당시 기억이 없음을 강조했다.

황토색 수의를 입고 나타난 강지환은 변호인 진술 내내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고 무표정으로 임했다. 하지만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떨리는 목소리로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초조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지환은 지난 7월 경기도 광주시 자택에서 술에 취해 잠든 외주업체 소속 여성 스태프 1명을 성폭행하고 다른 스태프를 성추행한 혐의(준강간 및 준강제추행)로 긴급 체포됐다. 체포 직후 강지환은 “술에 취해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고 혐의를 부인했으나,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한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피해 여성들이 속한 외주업체가 강지환과의 합의를 종용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또 다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마약 투약과 약물 성폭행 의혹도 제기됐지만, 국과수 감식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강지환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 달 7일 오후 2시 30분께 열린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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