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 서예진 기자 yejin@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 서예진 기자 yejin@
원정도박·환치기 혐의와 성매매 알선 의혹 등을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YG) 대표 프로듀서가 29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했다.

양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51분께 서울 묵동 지능범죄수사대에 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출석했다. 수년간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자주 쓰던 모자도 벗은 상태였다.

포토라인에 선 양 전 대표는 “원정 도박 혐의를 인정하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환치기 혐의도 사실인가”도박 자금을 미국 법인을 통해 마련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질문에도 “경찰 조사에서 상세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 접대 의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란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채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이날 도박, 성매매 알선 등 양 전 대표와 관련된 혐의를 전반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양 전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고, 환치기 수법(미국에서 달러를 빌린 후 국내에서 원화로 갚는 방식)으로 도박 자금을 조달한 혐의(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를 받는다. 2014년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 접대를 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도 있다.

양 전 대표는 지난 6월 26일 성매매 알선 의혹과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받았다.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도 양 전 대표와 같은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승리는 지난 28일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12시간 20분가량 조사를 받고 오후 10시20분께 귀가했다. 승리는 원정 도박 혐의 일부를 시인했고, 환치기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대표와 승리가 해외 도박 자금으로 쓴 액수는 각각 약 10억원과 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양 전 대표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