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영화 ‘극한직업’으로 1600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이병헌 감독이 처음 만든 드라마인 JTBC ‘멜로가 체질’이 지난 9일 베일을 벗었다. ‘스물’과 ‘바람 바람 바람’으로 청춘과 사랑 이야기를 잘 버무려 공감과 재미를 동시에 잡은 이병헌 감독의 맛깔나는 대사와 웃을 수밖에 없는 상황들은 ‘멜로가 체질’에서도 빛났다.
‘멜로가 체질'(극본 이병헌 김영영, 연출 이병헌 김혜영)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일상과 연애, 고민 등을 다룬다. 첫 회에서는 임진주(천우희 분)를 중심으로 이은정(전여빈 분), 황한주(한지은 분)가 어떻게 같이 살게 됐는지 그 배경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진주부터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면서 만난 남자와 사랑에 빠진 은정, 결혼과 출산, 이혼을 겪으며 ‘싱글맘’이자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한주의 과거도 보여줬다.
세 명의 여자가 극을 이끄는 중심인물인 만큼 성격을 알 수 있는 다채로운 상황이 흘렀다. 진주의 내레이션으로 소개된 이들의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를 한껏 높였다. 방송 시작 전부터 주목받은 이병헌 감독 특유의 재치와 센스, 웃음과 눈물까지 첫 회에 가득 눌러 담았다. 제작발표회에서 “상 다리가 부러지게 준비했다”는 이 감독의 말은 허풍이 아니었다.
◆ 천우희·전여빈·한지은, 3인 3색 멜로 기대
극중 드라마 작가인 진주는 김환동(이유진 분)과 만났다 헤어지길 반복했다. 환동과 헤어질 때마다 눈물을 흘리던 진주는 이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지난날의 이야기를 꺼내며 “다 어릴 때 이야기”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길 여유가 생겼다. 환동과 이별한 뒤 적금까지 해약하며 비싼 가방을 장만하고 정혜정(백지원 분) 작가의 보조작가로 들어가면서 2막을 열었다. “꽃길만 걷겠다”고 가뻐하던 것도 잠시, 밤새면서 일해야 하는 현실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한주는 대학 시절 인기가 무척 많았으나, 자신을 집요하게 쫓아다니며 마음을 얻으려고 애쓴 한 남자를 만나 아이를 낳고 결혼까지 했다. 하지만 이후 남자는 “행복하기 위해서”라며 한주를 떠났다. 아이와 덩그러니 홀로 남겨진 한주에겐 생활고까지 겹쳤다. 드라마 제작사의 마케팅 PD로 일을 시작하면서 아이를 돌보느라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은정은 직장 상사의 부당한 대우를 참지 못해 자신이 직접 제작사를 차렸다. 친일파 후손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기획하면서 홍대(한준우 분)를 만났다. 스스로 “친일파 후손 맞다”면서도 선뜻 다큐멘터리에 투자까지 하겠다고 나선 홍대 덕분에 다른 친일파 후손들을 만나 작품도 근사하게 만들어졌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300만 관객 돌파까지 이뤄냈다. 이후 은정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화장실의 천장이 내려앉을 정도로 낙후된 곳에 사무실을 마련한 과거와 다르게 영화 한 편의 성공으로 고급 아파트에 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은정은 큰 아픔을 겪었다. 홍대가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진주와 한주, 은정의 남동생 이효봉(윤지온 분)까지 평소와 다름없이 웃는 은정의 모습을 보고 괜찮아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은정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사실을 안 진주, 한주, 효봉은 그의 곁을 계속 지켰다. 돌아가면서 은정의 집에 오다가 급기야 진주와 한주는 은정의 집에서 동거를 시작했다. 은정의 상태도 서서히 좋아졌다. 그러나 가끔씩 홍대의 환상을 보며 혼잣말을 했다. 그런 그에게 친구와 동생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것이 은정이 견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서다.
‘멜로가 체질’의 첫 회는 이처럼 은정의 집에 진주와 한주가 모인 배경을 유쾌하면서도 뭉클하게 소개했다. 각각의 이유를 보여주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부족한 부분은 진주의 내레이션으로 살렸고, 맛깔나는 대사는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 출연 배우들도 감탄한 이병헌 감독의 “말맛을 살린 대사”는 시작부터 빛을 발했다.
첫 회에서 손범수(안재홍 분)는 진주와의 첫 만남에서 짧게 등장했고, 추재훈(공명 분)은 아직 등장하기 전이다. 2회 예고편에 본격 활약하는 범수와 재훈의 모습이 담겨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사랑을 포기한 진주가 범수를 만나 보여줄 유쾌한 사랑과 더불어 각기 다른 색깔과 매력을 지닌 은정과 한주의 이야기 역시 주목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멜로가 체질'(극본 이병헌 김영영, 연출 이병헌 김혜영)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일상과 연애, 고민 등을 다룬다. 첫 회에서는 임진주(천우희 분)를 중심으로 이은정(전여빈 분), 황한주(한지은 분)가 어떻게 같이 살게 됐는지 그 배경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진주부터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면서 만난 남자와 사랑에 빠진 은정, 결혼과 출산, 이혼을 겪으며 ‘싱글맘’이자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한주의 과거도 보여줬다.
세 명의 여자가 극을 이끄는 중심인물인 만큼 성격을 알 수 있는 다채로운 상황이 흘렀다. 진주의 내레이션으로 소개된 이들의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를 한껏 높였다. 방송 시작 전부터 주목받은 이병헌 감독 특유의 재치와 센스, 웃음과 눈물까지 첫 회에 가득 눌러 담았다. 제작발표회에서 “상 다리가 부러지게 준비했다”는 이 감독의 말은 허풍이 아니었다.
극중 드라마 작가인 진주는 김환동(이유진 분)과 만났다 헤어지길 반복했다. 환동과 헤어질 때마다 눈물을 흘리던 진주는 이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지난날의 이야기를 꺼내며 “다 어릴 때 이야기”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길 여유가 생겼다. 환동과 이별한 뒤 적금까지 해약하며 비싼 가방을 장만하고 정혜정(백지원 분) 작가의 보조작가로 들어가면서 2막을 열었다. “꽃길만 걷겠다”고 가뻐하던 것도 잠시, 밤새면서 일해야 하는 현실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한주는 대학 시절 인기가 무척 많았으나, 자신을 집요하게 쫓아다니며 마음을 얻으려고 애쓴 한 남자를 만나 아이를 낳고 결혼까지 했다. 하지만 이후 남자는 “행복하기 위해서”라며 한주를 떠났다. 아이와 덩그러니 홀로 남겨진 한주에겐 생활고까지 겹쳤다. 드라마 제작사의 마케팅 PD로 일을 시작하면서 아이를 돌보느라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은정은 직장 상사의 부당한 대우를 참지 못해 자신이 직접 제작사를 차렸다. 친일파 후손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기획하면서 홍대(한준우 분)를 만났다. 스스로 “친일파 후손 맞다”면서도 선뜻 다큐멘터리에 투자까지 하겠다고 나선 홍대 덕분에 다른 친일파 후손들을 만나 작품도 근사하게 만들어졌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300만 관객 돌파까지 이뤄냈다. 이후 은정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화장실의 천장이 내려앉을 정도로 낙후된 곳에 사무실을 마련한 과거와 다르게 영화 한 편의 성공으로 고급 아파트에 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은정은 큰 아픔을 겪었다. 홍대가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진주와 한주, 은정의 남동생 이효봉(윤지온 분)까지 평소와 다름없이 웃는 은정의 모습을 보고 괜찮아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은정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사실을 안 진주, 한주, 효봉은 그의 곁을 계속 지켰다. 돌아가면서 은정의 집에 오다가 급기야 진주와 한주는 은정의 집에서 동거를 시작했다. 은정의 상태도 서서히 좋아졌다. 그러나 가끔씩 홍대의 환상을 보며 혼잣말을 했다. 그런 그에게 친구와 동생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것이 은정이 견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서다.
‘멜로가 체질’의 첫 회는 이처럼 은정의 집에 진주와 한주가 모인 배경을 유쾌하면서도 뭉클하게 소개했다. 각각의 이유를 보여주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부족한 부분은 진주의 내레이션으로 살렸고, 맛깔나는 대사는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 출연 배우들도 감탄한 이병헌 감독의 “말맛을 살린 대사”는 시작부터 빛을 발했다.
첫 회에서 손범수(안재홍 분)는 진주와의 첫 만남에서 짧게 등장했고, 추재훈(공명 분)은 아직 등장하기 전이다. 2회 예고편에 본격 활약하는 범수와 재훈의 모습이 담겨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사랑을 포기한 진주가 범수를 만나 보여줄 유쾌한 사랑과 더불어 각기 다른 색깔과 매력을 지닌 은정과 한주의 이야기 역시 주목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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