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차예련 : 오래 쉰 터라 현장감을 느끼기까지 시간이 걸렸고 부담감도 있었다. 막상 나오니까 사람들도 많이 좋아해 주신 것 같다. 부족했지만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10. 공백이 4년으로 꽤 길었다. 남편과 아이, 가정이 주는 행복감도 컸겠지만 연기를 오래 쉬었기 때문에 두려움도 있었을 것 같다.
차예련 : 그렇다. 내가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 카메라 앞에 설 수 있을까 걱정했다. 드라마 환경이 많이 변했기 때문에 ‘누가 날 찾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아기도 낳고 살도 쪄서 외적인 것들도 부담스러웠다. 촬영장 가기 3일 전에는 아무것도 못 먹었다. 먹으면 체할 것 같았다. 그만큼 카메라 앞에 선다는 부담감과 두려움이 있었다. 현장에서 감독님이 금방 적응할 거라고 응원해주셨는데 ‘민폐 끼치지 않을게요. 어색하면 말해주세요’라고 부탁했다. 신인으로 돌아가 처음 작품을 하는 기분이었다.
10. 복귀한다고 했을 때 남편 주상욱의 반응은 어땠나?
차예련 : 남편은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는 사람이다. 내가 불안해 할 때마다 옆에서 ‘예쁘다. 살이 쪄도 예쁘다’라고 계속 응원해줬다.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배려해줬다. 촬영할 때 예민해져서 못 먹으니까 먹어야 힘을 낸다고 보살펴줬다. 사실 나는 밖에서 일하는 걸 좋아한다. 남편이 지금 일을 안 하지 않나. (웃음) 같이 드라마 볼 땐 연기가 어색하다며 가르쳐준다고 장난도 쳤다. 그 덕분에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대본 리딩을 하는 날, 평소보다 100배는 떨렸는데 옆에서 힘을 실어줘서 내가 좋은 신랑을 만났다고 생각했다. 결혼 후 많은 게 달라졌고,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 더 든든하다.
10. ‘퍼퓸’에서 맡은 한지나는 톱모델 출신의 모델 에이전시 이사다. 캐릭터 설정이 ‘한국의 미란다 커’였다. 패셔니스타로 유명하지만 역할이 주는 압박감도 있었을 것 같다.
차예련 : 임신하고 25kg이 쪘다. 인생 최대치를 찍었다. ‘차예련 아기 낳고 아줌마 다 됐네’라는 말을 듣기 싫었다. 작품에 민폐 끼치는 게 싫어서 살을 뺐다. 25kg를 빼는데 10개월이 걸렸다. ‘한국의 미란다 커’라는 시놉시스를 보고 내가 옛날 모습 정도로는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옷도 잘 입고 얼굴도 예뻐야겠다는 부담감이 있어서 결혼 전보다 더 관리했다.
10. 한지나 캐릭터에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차예련 : 한지나는 민예린(고원희 분)의 조력자다. 그래서 누군가가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멋진 사람으로 비치고 싶었다. 어떤 여자가 봐도 멋있고 괜찮다고 느끼는 여자였으면 했다. 사실 ‘퍼퓸’이 로맨틱 코미디이기 때문에 나도 가끔 웃기는 대사를 해볼까 고민도 했다. 근데 한지나는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역할이라 웃기거나 우습게 보이면 안 됐다. 내가 나오는 장면은 멋있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 욕심으로 연기했다.
10. 외모를 넘어 연기로 뭔가를 더 보여주고 싶었던 같다.
차예련 : 사실 분량에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민예린의 조력자로서 좀 더 보여줄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어진 장면에서 더 보여주려고 했다. 톱모델 한지나가 가진 능력을 더 보여주고 도와줄 때는 확실히 도와줬다. 배우는 작품이 끝나면 항상 다 아쉽다. 좀 더 잘할 수 있었다는 미련이 남기도 하지만 4년 만의 복귀라 생각하면 나름대로 만족스럽다. 작가님도 ‘한지나, 너무 좋아했어요. 멋지게 복귀했다고 생각해요’라고 하셨다.
10. 보통 차예련 하면세련되고 차가운 이미지를 떠올린다. 외모에서 풍기는 날카로운 느낌 때문에 해왔던 역할도 늘 악역이었다. 연기 변신에 대한 욕심은 없었나?
차예련 : 당연히 있다. 차갑게 생긴 얼굴 때문에 늘 차도녀(차가운 도시의 여자), 까칠하고 나쁜 캐릭터만 맡았다. 그래서 밝고 털털한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20대에는 스트레스가 많았다. 망가지는 연기도 가능하고 액션도 가능한데 늘 비슷한 스타일, 비슷한 대사와 연기를 했다. 근데 생각해보니 대중들도 제작진도 차도녀 캐릭터를 떠올리면 차예련을 먼저 생각해주시지 않나. 지금은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비슷한 캐릭터라도 다르게 표현하려고 한다. 같은 차도녀지만 밝게도 해보고 더 무뚝뚝하게도 해본다.
10. 긍정적으로 변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차예련 : 결혼 전에는 항상 같은 캐릭터가 들어오는 데 대한 갈증도 있었고 주연으로 극을 끌고 가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언젠가는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하며 연기했다. 근데 남편이 ‘너는 죽을 때까지 차갑고 세련된 역을 맡을 수 있는 게 얼마나 좋으냐’라고 하더라. (웃음) 나만의 캐릭터가 잡혀있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라는 말이었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연기 갈증이 있을 순 있겠지만 같은 캐릭터라도 다른 시도를 했을 때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겠나. ‘차도녀=차예련’처럼 나의 캐릭터가 생긴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10. 한지나가 악역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그런 갈증이 해소됐을 것 같다.
차예련 : 맞다. 악역이 아닌 것만으로 좋았다. 한지나는 멋진 여자였다. (웃음)
10.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해야 하는 워킹맘이다. 배우이기에 앞서 엄마이기 때문에 육아와 연기 사이에서 고민도 있었을 것 같은데.
차예련 : 딸이 엄마, 아빠 하기 시작했다. 엄마를 찾는 시기라 사실 엄마로서 아기를 떼어놓고 나온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엄마와 배우의 갈림길에 서서 조금 더 있다 복귀할까 고민도 했는데, 남편이 일로 성공하는 엄마를 더 좋아할 거라고 용기를 줘서 해서 복귀를 결심했다. 남편이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우 차예련을 인정해줬다.
10. 육아 예능프로그램 출연 제의도 많이 들어왔나?
차예련 : 많이 들어왔다. 육아 예능을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한편으로는 ‘해볼까?’하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남편도 나도 배우이고, 멜로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 감정을 깨고 싶지 않다.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하거나 작품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 조심스럽다. 또한 아직 딸이 무언가를 결정할 나이가 아니다. 타의로 유명해지는 걸 원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육아 예능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10. ‘퍼퓸’은 외모에 대한 화두를 던진 작품이었다. 민재희를 연기했던 하재숙은 SNS에 뚱뚱한 겉모습만 보고 그 사람의 노력을 폄훼하지 말라는 말을 남겨 큰 화제가 됐다. 드라마 출연 후 바뀐 생각이 있나?
차예련 : 배우는 TV에 나오는 직업이고 대중의 평가를 받는 직업이다. 나도 다이어트를 진짜 열심히 하고 드라마를 시작했다. 말라야 예쁘다는 게 아니라 내 직업이기 때문에 노력한 거다. 직업 안에서 멋진 커리어를 쌓는 사람이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대화를 나누며 좋은 에너지를 쌓고 또 뿜는 게 아름다운 거다. 좋은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10. ‘퍼퓸’으로 차예련에 대한 고정적 이미지는 조금 깨진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역을 하고 싶나?
차예련 : 밝은 역할. 운동하는 걸 좋아해서 액션도 하고 싶다. 아니면 아예 센 역할을 하고 싶다. 애매하게 얄미운 캐릭터가 아니라 진짜 센 캐릭터. 틀을 좀 깨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어느 순간 풀리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 그때가 된다면 나의 코믹한 모습, 밝은 모습 등 모든 걸 보여드리겠다.
10. 데뷔 18년 차다. 목표하는 바가 있다면?
차예련 : 외모가 전형적으로 예쁜 얼굴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특이한 얼굴 같다. 요즘 시대에 맞는 얼굴이라 생각한다. 대중들이 나의 외모와 패션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너무 좋고 감사하지만, ‘차예련이 이런 연기도 할 수 있네’ ‘이런 캐릭터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끔 연기하고 싶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예쁜 얼굴, 세련된 외모에도 ‘차도녀'(차가운 도시여자) 같은 인상 때문에 악역을 도맡았던 배우 차예련. 지난 23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퍼퓸’은 차예련의 이런 이미지를 깼다. 그는 ‘퍼퓸’에서 톱모델 출신으로 국내 최고의 모델 에이전시를 만든 한지나를 연기했다. 극 중 한지나는 한 사람을 성공 궤도에 올려놓는 조력자였다. 누가 봐도 멋진 사람이었고 누군가의 롤모델이었다. 그래서 차예련은 부족한 분량에도 개의치 않고 최선을 다했다. 차예련은 “캐릭터 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 멋진 여자를 연기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만족했다.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차예련을 만났다.10. 결혼 및 출산 후 복귀작이었던 ‘퍼퓸’이 호평 속에 종영했다. 끝낸 소감은?
차예련 : 오래 쉰 터라 현장감을 느끼기까지 시간이 걸렸고 부담감도 있었다. 막상 나오니까 사람들도 많이 좋아해 주신 것 같다. 부족했지만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10. 공백이 4년으로 꽤 길었다. 남편과 아이, 가정이 주는 행복감도 컸겠지만 연기를 오래 쉬었기 때문에 두려움도 있었을 것 같다.
차예련 : 그렇다. 내가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 카메라 앞에 설 수 있을까 걱정했다. 드라마 환경이 많이 변했기 때문에 ‘누가 날 찾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아기도 낳고 살도 쪄서 외적인 것들도 부담스러웠다. 촬영장 가기 3일 전에는 아무것도 못 먹었다. 먹으면 체할 것 같았다. 그만큼 카메라 앞에 선다는 부담감과 두려움이 있었다. 현장에서 감독님이 금방 적응할 거라고 응원해주셨는데 ‘민폐 끼치지 않을게요. 어색하면 말해주세요’라고 부탁했다. 신인으로 돌아가 처음 작품을 하는 기분이었다.
10. 복귀한다고 했을 때 남편 주상욱의 반응은 어땠나?
차예련 : 남편은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는 사람이다. 내가 불안해 할 때마다 옆에서 ‘예쁘다. 살이 쪄도 예쁘다’라고 계속 응원해줬다.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배려해줬다. 촬영할 때 예민해져서 못 먹으니까 먹어야 힘을 낸다고 보살펴줬다. 사실 나는 밖에서 일하는 걸 좋아한다. 남편이 지금 일을 안 하지 않나. (웃음) 같이 드라마 볼 땐 연기가 어색하다며 가르쳐준다고 장난도 쳤다. 그 덕분에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대본 리딩을 하는 날, 평소보다 100배는 떨렸는데 옆에서 힘을 실어줘서 내가 좋은 신랑을 만났다고 생각했다. 결혼 후 많은 게 달라졌고,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 더 든든하다.
차예련 : 임신하고 25kg이 쪘다. 인생 최대치를 찍었다. ‘차예련 아기 낳고 아줌마 다 됐네’라는 말을 듣기 싫었다. 작품에 민폐 끼치는 게 싫어서 살을 뺐다. 25kg를 빼는데 10개월이 걸렸다. ‘한국의 미란다 커’라는 시놉시스를 보고 내가 옛날 모습 정도로는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옷도 잘 입고 얼굴도 예뻐야겠다는 부담감이 있어서 결혼 전보다 더 관리했다.
10. 한지나 캐릭터에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차예련 : 한지나는 민예린(고원희 분)의 조력자다. 그래서 누군가가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멋진 사람으로 비치고 싶었다. 어떤 여자가 봐도 멋있고 괜찮다고 느끼는 여자였으면 했다. 사실 ‘퍼퓸’이 로맨틱 코미디이기 때문에 나도 가끔 웃기는 대사를 해볼까 고민도 했다. 근데 한지나는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역할이라 웃기거나 우습게 보이면 안 됐다. 내가 나오는 장면은 멋있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 욕심으로 연기했다.
10. 외모를 넘어 연기로 뭔가를 더 보여주고 싶었던 같다.
차예련 : 사실 분량에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민예린의 조력자로서 좀 더 보여줄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어진 장면에서 더 보여주려고 했다. 톱모델 한지나가 가진 능력을 더 보여주고 도와줄 때는 확실히 도와줬다. 배우는 작품이 끝나면 항상 다 아쉽다. 좀 더 잘할 수 있었다는 미련이 남기도 하지만 4년 만의 복귀라 생각하면 나름대로 만족스럽다. 작가님도 ‘한지나, 너무 좋아했어요. 멋지게 복귀했다고 생각해요’라고 하셨다.
10. 보통 차예련 하면세련되고 차가운 이미지를 떠올린다. 외모에서 풍기는 날카로운 느낌 때문에 해왔던 역할도 늘 악역이었다. 연기 변신에 대한 욕심은 없었나?
차예련 : 당연히 있다. 차갑게 생긴 얼굴 때문에 늘 차도녀(차가운 도시의 여자), 까칠하고 나쁜 캐릭터만 맡았다. 그래서 밝고 털털한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20대에는 스트레스가 많았다. 망가지는 연기도 가능하고 액션도 가능한데 늘 비슷한 스타일, 비슷한 대사와 연기를 했다. 근데 생각해보니 대중들도 제작진도 차도녀 캐릭터를 떠올리면 차예련을 먼저 생각해주시지 않나. 지금은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비슷한 캐릭터라도 다르게 표현하려고 한다. 같은 차도녀지만 밝게도 해보고 더 무뚝뚝하게도 해본다.
10. 긍정적으로 변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차예련 : 결혼 전에는 항상 같은 캐릭터가 들어오는 데 대한 갈증도 있었고 주연으로 극을 끌고 가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언젠가는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하며 연기했다. 근데 남편이 ‘너는 죽을 때까지 차갑고 세련된 역을 맡을 수 있는 게 얼마나 좋으냐’라고 하더라. (웃음) 나만의 캐릭터가 잡혀있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라는 말이었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연기 갈증이 있을 순 있겠지만 같은 캐릭터라도 다른 시도를 했을 때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겠나. ‘차도녀=차예련’처럼 나의 캐릭터가 생긴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10. 한지나가 악역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그런 갈증이 해소됐을 것 같다.
차예련 : 맞다. 악역이 아닌 것만으로 좋았다. 한지나는 멋진 여자였다. (웃음)
차예련 : 딸이 엄마, 아빠 하기 시작했다. 엄마를 찾는 시기라 사실 엄마로서 아기를 떼어놓고 나온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엄마와 배우의 갈림길에 서서 조금 더 있다 복귀할까 고민도 했는데, 남편이 일로 성공하는 엄마를 더 좋아할 거라고 용기를 줘서 해서 복귀를 결심했다. 남편이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우 차예련을 인정해줬다.
10. 육아 예능프로그램 출연 제의도 많이 들어왔나?
차예련 : 많이 들어왔다. 육아 예능을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한편으로는 ‘해볼까?’하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남편도 나도 배우이고, 멜로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 감정을 깨고 싶지 않다.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하거나 작품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 조심스럽다. 또한 아직 딸이 무언가를 결정할 나이가 아니다. 타의로 유명해지는 걸 원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육아 예능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10. ‘퍼퓸’은 외모에 대한 화두를 던진 작품이었다. 민재희를 연기했던 하재숙은 SNS에 뚱뚱한 겉모습만 보고 그 사람의 노력을 폄훼하지 말라는 말을 남겨 큰 화제가 됐다. 드라마 출연 후 바뀐 생각이 있나?
차예련 : 배우는 TV에 나오는 직업이고 대중의 평가를 받는 직업이다. 나도 다이어트를 진짜 열심히 하고 드라마를 시작했다. 말라야 예쁘다는 게 아니라 내 직업이기 때문에 노력한 거다. 직업 안에서 멋진 커리어를 쌓는 사람이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대화를 나누며 좋은 에너지를 쌓고 또 뿜는 게 아름다운 거다. 좋은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10. ‘퍼퓸’으로 차예련에 대한 고정적 이미지는 조금 깨진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역을 하고 싶나?
차예련 : 밝은 역할. 운동하는 걸 좋아해서 액션도 하고 싶다. 아니면 아예 센 역할을 하고 싶다. 애매하게 얄미운 캐릭터가 아니라 진짜 센 캐릭터. 틀을 좀 깨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어느 순간 풀리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 그때가 된다면 나의 코믹한 모습, 밝은 모습 등 모든 걸 보여드리겠다.
10. 데뷔 18년 차다. 목표하는 바가 있다면?
차예련 : 외모가 전형적으로 예쁜 얼굴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특이한 얼굴 같다. 요즘 시대에 맞는 얼굴이라 생각한다. 대중들이 나의 외모와 패션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너무 좋고 감사하지만, ‘차예련이 이런 연기도 할 수 있네’ ‘이런 캐릭터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끔 연기하고 싶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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