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단, 하나의 사랑’ 신혜선 김명수 / 사진=KBS 방송화면
‘단, 하나의 사랑’ 신혜선 김명수 / 사진=KBS 방송화면
KBS2 수목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이 애틋하고 슬픈 로맨스를 완성했다.

지난 3일 방송된 ‘단, 하나의 사랑’에서는 이연서(신혜선 분)에게 죽음의 운명이, 단(김명수 분)에게는 소멸의 운명 찾아왔다.

이날 이연서는 단의 최후가 소멸이란 것을 알고 슬픔에 빠졌다. 이연서는 스티커 사진을 찍고, 소풍을 떠나는 등 단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나갔다. 지금 이 순간을 가장 행복하게 보내는 이연서의 모습은 미소를 머금게 하면서도,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단은 인간이 되고 싶다는 메시지를 매일 하늘에 보내며, 응답을 기다렸다. 그러던 중 단은 자신의 몸에 변화가 온 것을 느꼈다. 천사의 몸이었으면 바로 치유가 됐을 텐데, 피가 멈추지 않고 상처가 아물지 않는 것이었다. 이연서와 단은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비를 맞았는데도 날개가 나오지 않자, 희망은 기쁨이 되었다.

이연서와 단은 이제 영원히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의 눈물을 흘렸다. 꿈에서도 감히 상상해 본 적 없는 일이 그들에게 찾아온 것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쁨은 곧 깨지고 말았다. 단은 인간이 된 게 아니었다. 육신의 변화는 주어졌던 미션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신의 경고였다. 간절한 기도에 대한 신의 응답은 단이 결코 인간이 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결혼을 하자는 이연서의 청혼은 더욱 슬프게 다가왔다. 이연서는 단이 인간이 되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다. 이연서는 슬프지만 아닌 척 단에게 결혼을 하자고 고집을 부렸고, 단은 자신이 곧 소멸할 것을 알기에 이연서의 청혼을 거절했다. 그러나 이렇게 꺾이지 않던 단의 마음도 바뀌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생겼다.

단은 이연서가 악인에게 죽임을 당할 운명이란 것을 알게 됐다. 자신이 사고로 죽었어야 했던 이연서를 살려 잠시 유예가 된 것일 뿐. 타고난 운명을 바꿀 수 없다는 선배 천사 후(김인권 분)의 충고는 단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연서가 펼치는 공연 지젤의 내용과 같이, 죽음을 암시하는 이연서의 장면은 이들 앞에 펼쳐질 비극을 예고하는 듯했다.

이어 이연서에게 나랑 결혼해줘라고 말하는 단과, 환한 웃음으로 화답하는 이연서의 엔딩은 안방극장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끝을 알면서도 모든 걸 걸고서라도 사랑하고 싶은 그들이었다. 눈빛으로 애틋한 사랑을 담아내는 신혜선, 김명수의 감성 열연은 청혼 엔딩의 여운을 더욱 깊게 남기며, 운명을 딛고 나아갈 이들의 로맨스를 더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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