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방송인 김제동./사진=텐아시아DB
방송인 김제동./사진=텐아시아DB
고액 강연료 논란에 휩싸인 방송인 김제동의 강연이 결국 취소됐다.

대전 대덕구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덕구와 김제동이 함께하는 청소년아카데미’ 행사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대덕구는 “김제동 측과 행사 진행과 관련해 논의한 결과 현재 상황에서 당초 취지대로 원활하게 진행하기 어렵다는데 공감하고 행사를 취소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덕구는 오는 15일 김제동을 초청해 대덕구 한남대학교 성지관에서 해당 자치구 거주 청소년과 학부모 1000여명을 대상으로 ‘대덕구와 김제동이 함께하는 청소년 아카데미’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덕구가 이번 강연을 위해 김제동에게 90분간 1550만원의 강연료를 지급하기로 한 것이 알려지며 일부 구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바른미래당 대전시당은 지난 5일 논평을 통해 “1550만원이라는 비상식적인 고액 강연료는 대덕구청 재정 자립도와 경제 위기에 봉착한 구 상황을 고려하면 비합리적인 처사”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대전시당도 “김제동에게 줄 1550만원이면 결식 우려 아동에게 급식을 3875번 먹일 수 있는 돈”이라며 “소득주도성장정책으로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잃은 청년들을 1달간 12명이나 고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덕구는 “이번 강연은 구 자체 예산이 아니라 교육부의 예산으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갑론을박이 계속 이어졌다.

대덕구는 “김제동 측에서 행사 취소에 대한 미안함을 대신해 대덕구 청소년에 대한 후원을 약속하고, 향 후 대덕구와 논의해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향후 방침을 밝혔다.

구 관계자는 “김제동 씨가 ‘항상 청소년을 지원하는 것에 노력해 왔는데 예기치 못한 주변 상황으로 행사를 취소하게 돼 저와의 만남을 기대하던 대덕구 청소년들에게 미안하다’며 ‘행사 취소와는 별개로 대덕구 청소년을 위한 후원은 대덕구와 논의해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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