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프로듀스 X 101’ 김동빈 / 사진제공=Mnet
‘프로듀스 X 101’ 김동빈 / 사진제공=Mnet
이렇게 기특한 아이가 또 있을까. Mnet ‘프로듀스 X 101(이하 ‘프듀X’)’에 출연 중인 MLD엔터테인먼트 연습생 김동빈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인간 승리’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2년 사이에 부쩍 늘어난 실력 때문에 익숙한 얼굴과 익숙한 이름이지만 묘하게 낯선 느낌이 든다.

김동빈은 지난 3일부터 방송 중인 ‘프듀X’에 MLD 소속 연습생이자 유일한 재도전자로 출연 중이다.

김동빈은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많이 후회하고 있다가 재도전하게 됐다. 제일 걱정되는 게 ‘어? 쟤 또 나왔네. 뭐 하러 다시 나왔대? 못하면서? (실력이) 늘기야 했겠어? 이 짧은 시간 안에? 그럴까 봐 제일 겁난다. 이번에는 진짜 보여줘야 한다. 그때의 모습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습생 입장 당시 김동빈이 등장하자 누구도 그를 보고 긴장하지 않았다. 2017년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연 때 부족한 실력과 자신감으로 국민 프로듀서의 외면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때의 기억 때문일까, 실력 평가를 위해 무대에 선 김동빈에게 거는 기대는 없었다. 김동빈의 선택은 2년 전과 같은 NCT 드림의 ‘츄잉껌(Chewing Gum)’. 혹평을 받았던 노래를 다시 한다는 것은 위험한 도전이었지만 김동빈은 표정부터 달랐다.

목소리는 더 단단해졌고, 랩에도 스웨그가 느껴졌다. 몸을 흔드는 것조차 어색했던 댄스에도 각이 살아났다. 기본기도 스웨그도 부족해 “뭘 평가하고 뭘 알려줘야 할지 모르겠다. 준비가 안된 것 같다”는 비판을 받았던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말 그대로 ‘프듀X’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였다.

사진=’프로듀스 X 101′ 방송화면 캡처
사진=’프로듀스 X 101′ 방송화면 캡처
김동빈의 무대가 끝나자 치타는 “오, 감동”이라고 감탄한 후 “했던 곡을 하면서 가사에 의미를 담은 것 같다. 성장한 것을 보여줘서 내가 고맙다. 왜 고마운지 모르겠지만 고맙다”고 칭찬했고, 이석훈 역시 “소름이 돋았다. 동빈이를 가까이서 봐왔고, 되게 약한 친구였다. 이제는 자기 꿈을 키워나갈 준비가 되어있는 모습을 봐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권재승은 김동빈을 보고 “이 프로그램을 하길 잘했다”고 만족감을 표정으로 드러낼 정도였다.

실력 평가뿐만 아니라 그룹 배틀 평가에서도 김동빈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NCT 127 ‘일곱 번째 감각’ 조에 들어간 김동빈은 자신감 없고 주눅 들었던 과거와 달리 자신만만했다. 팀의 리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팀을 끌어가며 리더십을 발휘했다. 특히 배윤정이 “동빈이가 리더인 줄 알았다”고 칭찬하자, 진짜 리더가 주눅이 들까 “팀이 지금까지 분열이 안 됐다. 그건 리더가 잘해주고 있단 증거”라며 다독이는 모습까지 보였다. 실력보다 성숙해진 모습이 더 기특한 순간이었다.

김동빈의 실력은 ‘프듀2’ 출연 이후 MLD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 후 급속도로 성장했다. 자신의 부족한 실력에 부끄러움을 느낀 김동빈은 랩과 댄스에 욕심을 가지고 트레이닝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똑같은 실수하지 않고 나의 꿈인 아이돌을 이루고 싶다”는 김동빈의 의지와 일취월장한 실력이 시너지를 이뤄 어디까지 올라갈지 기대가 된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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