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진= JTBC ‘바람이 분다’ 영상 캡처
사진= JTBC ‘바람이 분다’ 영상 캡처
역시 ‘멜로 장인’의 내공은 달랐다.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에서 배우 감우성이 차원이 다른 감성 멜로로 첫 방송부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바람이 분다’는 이별 후에 다시 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27일 첫 방송에서는 연애부터 결혼까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로가 전부였던 두 사람에게 닥친 변화와 위기가 실감나게 그려졌다.

권도훈(감우성 분)은 배가 아프니 와달라는 아내 이수진(김하늘 분)의 연락에 “배가 아프면 근처 들어가서 똥을 싸라”라고 잔소리만 하고 끊었다. 수진은 연애 시절 작은 무릎 상처에도 걷지도 못하게 했던 도훈을 떠올리며 씁쓸해했다.

수진은 남편 몰래 임신 테스트기를 해 봤고, 테스트 결과 임신으로 나오자 병원을 찾아갔다. 하지만 착상 후 유산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도훈은 자신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고 산부인과에 갔다는 이유로 병원에서 도훈과 돌아오는 차 안에서 말다툼을 벌였다.

수진은 “그렇게 싫으면 갈라서면 될 거 아니야!”라고 화냈다. 도훈은 “미치겠다”며 “진짜 싫은 게 당신 이런 모습이야. 왜 침착하지 못하고 매번 감정적이냐고”라며 짜증을 냈다.

연애 시절 때와는 180도 다른 도훈의 모습에 점점 실망하는 수진과 그녀에게 지쳐가는 도훈의 모습이 이어졌다. 또한 정관수술을 한 사실을 밝히며 아이 갖기를 거부하는 도훈의 얼굴에 수진은 찬물을 끼얹었다. 둘의 갈등은 점점 고조됐다. 특히 방송 말미 “바람 피우겠다”는 수진의 충격 선언은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첫 방송부터 코믹한 모습과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일상 연기를 선보인 감우성은 ‘멜로 장인’다운 세밀한 감정 표현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를 통해 진한 감성 멜로를 선보여 호평을 받은 감우성은 ‘바람이 분다’에서 기억을 잃어가는 순간에도 첫사랑이자 아내인 수진을 지키려는 도훈 역을 한층 더 섬세해진 느낌으로 표현해 낼 전망이다. 다양한 감정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감우성의 ‘믿고 보는’ 명품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짙은 울림과 공감으로 다가갈 것으로 예상된다.

‘바람이 분다’는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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