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영화 ‘기생충’ 포스터/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 포스터/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이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국내 관객들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기생충’은 국내에서 오는 30일 개봉된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이룬 성과로 인해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봉 감독 일곱 번째 장편 영화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봉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불리는 송강호가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에 이어 ‘기생충’까지 네 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송강호는 식구 모두가 백수인 가족의 가장 기택을 연기한다. 여기에 박해일, 배두나 등의 뒤를 이어 최우식, 박소담이 봉 감독의 아이들로 발탁돼 신선함을 더한다. 최우식은 백수 가족 장남 기우로, 박소담은 은 기우의 동생 기정으로 열연한다.

봉 감독 영화에 처음 출연한 이선균은 글로벌 IT 기업의 젊은 CEO 박사장을, 조여정은 박사장의 아내 연교를 연기한다. 연기파 배우 장혜진은 극 중 기택(송강호)의 아내로 분한다.

봉 감독은 칸 현지에서 ‘기생충’에 대해 “인간에 관한 영화다. 인간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인간을 깊이 보다 보면 정치, 역사가 다 나온다. 하지만 결국 가족 영화라 말하고 싶다”며 “두 가족의 미묘한 뉘앙스들이 담겨있기 때문에 정치 영화이기 이전에 가족의 이야기”라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영화 ‘기생충’ 스틸.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 스틸.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미 배급을 결정한 네온(Neon)은 ‘기생충’에 대해 “보편적이고 깊은 메시지를 지녔다”며 “매우 재미있고 자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영화”라고 했고, 폴란드 배급사 구텍 필름(Gutek Film) 관계자는 “봉준호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와 강렬한 스릴러가 잘 조화된 롤러코스터와 같다”고 했다. 또 호주와 뉴질랜드 지역 배급을 맡은 매드맨(Madman)은 “‘기생충’은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담은 풍자이자 환상적인 영상미와 대담한 미장센, 배우들에 대한 최고의 디렉팅이 담겨진 봉준호 감독의 또 하나의 걸작”이라고 했다.

해외 언론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활력 있고 타이트하게 조율된 코미디인 ‘기생충’은 무척 한국적이면서 동시에 철저한 완성도를 가진 스토리로, 정점으로 돌아온 봉준호 감독을 보게 한다”고 평했다. 인디와이어는 “봉준호 영화 중 최고다. 전작들을 모두 합쳐 자본주의 사회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공포에 관한, 현실에 단단히 발을 붙인, 재미있고 웃기면서도 아플 정도로 희비가 엇갈리는 한 꾸러미로 보여준다”고 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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