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미영 기자]
인피니티 스톤을 갖게 된 타노스(조시 브롤린)가 튕긴 손가락으로 일시에 소중한 누군가를 잃었던 이들의 상처는 시간이 흘러도 치유되지 않는다. 특유의 활력을 잃고 을씨년스러운 지구, 남겨진 이들은 꾸역꾸역 하루를 살아간다. 가족과 같은 동료를 잃고 남겨진 어벤져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양자 영역에 갇혔다가 빠져나온 앤트맨(폴 러드)이 어벤져스를 찾아온다.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와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는 앤트맨이 양자 물리학을 가지고 내놓은 허황한 아이디어에서 사그라들었던 희망의 불씨를 지핀다. 그리고 캡틴 마블(브리 라슨)의 도움으로 지구에 돌아온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헐크(마크 러팔로),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네뷸라(카렌 길런), 워머신(돈 치들), 로켓(브래들리 쿠퍼), 호크아이(제레미 레너)까지 가세해서 팀이 꾸려진다.
어벤져스는 ‘시간 강탈 작전’으로 명명한 작전을 감행한다. 팀은 총 셋, 기회는 오직 한 번이다. 그들은 2012년 미국 뉴욕, 2013년 아스가르드 행성, 2014년 모라그 행성으로 진입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앤소니 루소, 조 루소 감독은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를 출발점으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맡았다. 그들이 그려낸 히어로의 여정은 늘 이 다음이 궁금한, 관객을 매혹시키는 서사였다. 이번에는 무려 180분 57초의 러닝 타임이지만 시종여일 관객을 사로잡는다.
몸집도 마음가짐도 달라진 히어로들은 색다른 즐거움을, 티격태격 속에 버무려지는 캐릭터 간의 화학 작용은 익숙한 즐거움을, 과거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서 마주하는 순간은 애틋함을 선사한다. 클라이맥스의 대전투 신은 찬연하고, 여성 히어로 간의 협업은 뭉클하기까지 하다. 역대급 빌런 타노스는 이번에도 히어로만큼이나 관객을 끌어당긴다. 카메오로 출연한 스탠 리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는 쿠키영상이 단 한 개도 없다. 쿠키 영상을 대신하는 것은 어벤져스 초창기 멤버의 서명까지 입힌, 각별한 엔딩 크레딧이다.
우리나라에서 MCU의 영화를 보려고 극장을 찾은 사람이 1억 명이 넘는다. 2008년 ‘아이언맨’ ‘인크레더블 헐크’, 2010년 ‘아이언맨 2’, 2011년 ‘토르: 천둥의 신’ ‘퍼스트 어벤져’, 2012년 ‘어벤져스’, 2013년 ‘아이언맨 3’ ‘토르: 다크 월드’, 2014년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015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앤트맨’, 2016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닥터 스트레인지’, 2017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스파이더맨: 홈커밍’ ‘토르: 라그나로크’, 2018년 ‘블랙 팬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앤트맨과 와스프’, 2019년 ‘캡틴 마블’까지.
극 중에서 블랙 위도우가 캡틴 아메리카에게 이런 말을 한다. “나에게는 아무 것도 없었어. 그러다 이 일과 이 가족을 만났지.” 히어로물에 아무 관심이 없던 관객까지 끌어당긴 MCU의 영화들은 어느새 가족처럼 익숙하고 친숙한 존재가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떠나보내야 할 히어로 앞에서, 스크린 속 배우들 뿐 아니라 스크린 밖 관객인 우리의 눈에서도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른다. 마지막까지 그는 자신 뿐 아니라 관객인 우리에게도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 따뜻한 가슴이 있음을 알려주고 떠난다.
4월 24일 개봉. 12세 관람가.
박미영 기자 stratus@tenasia.co.kr
양자 영역에 갇혔다가 빠져나온 앤트맨(폴 러드)이 어벤져스를 찾아온다.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와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는 앤트맨이 양자 물리학을 가지고 내놓은 허황한 아이디어에서 사그라들었던 희망의 불씨를 지핀다. 그리고 캡틴 마블(브리 라슨)의 도움으로 지구에 돌아온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헐크(마크 러팔로),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네뷸라(카렌 길런), 워머신(돈 치들), 로켓(브래들리 쿠퍼), 호크아이(제레미 레너)까지 가세해서 팀이 꾸려진다.
어벤져스는 ‘시간 강탈 작전’으로 명명한 작전을 감행한다. 팀은 총 셋, 기회는 오직 한 번이다. 그들은 2012년 미국 뉴욕, 2013년 아스가르드 행성, 2014년 모라그 행성으로 진입한다.
몸집도 마음가짐도 달라진 히어로들은 색다른 즐거움을, 티격태격 속에 버무려지는 캐릭터 간의 화학 작용은 익숙한 즐거움을, 과거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서 마주하는 순간은 애틋함을 선사한다. 클라이맥스의 대전투 신은 찬연하고, 여성 히어로 간의 협업은 뭉클하기까지 하다. 역대급 빌런 타노스는 이번에도 히어로만큼이나 관객을 끌어당긴다. 카메오로 출연한 스탠 리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는 쿠키영상이 단 한 개도 없다. 쿠키 영상을 대신하는 것은 어벤져스 초창기 멤버의 서명까지 입힌, 각별한 엔딩 크레딧이다.
우리나라에서 MCU의 영화를 보려고 극장을 찾은 사람이 1억 명이 넘는다. 2008년 ‘아이언맨’ ‘인크레더블 헐크’, 2010년 ‘아이언맨 2’, 2011년 ‘토르: 천둥의 신’ ‘퍼스트 어벤져’, 2012년 ‘어벤져스’, 2013년 ‘아이언맨 3’ ‘토르: 다크 월드’, 2014년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015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앤트맨’, 2016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닥터 스트레인지’, 2017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스파이더맨: 홈커밍’ ‘토르: 라그나로크’, 2018년 ‘블랙 팬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앤트맨과 와스프’, 2019년 ‘캡틴 마블’까지.
극 중에서 블랙 위도우가 캡틴 아메리카에게 이런 말을 한다. “나에게는 아무 것도 없었어. 그러다 이 일과 이 가족을 만났지.” 히어로물에 아무 관심이 없던 관객까지 끌어당긴 MCU의 영화들은 어느새 가족처럼 익숙하고 친숙한 존재가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떠나보내야 할 히어로 앞에서, 스크린 속 배우들 뿐 아니라 스크린 밖 관객인 우리의 눈에서도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른다. 마지막까지 그는 자신 뿐 아니라 관객인 우리에게도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 따뜻한 가슴이 있음을 알려주고 떠난다.
4월 24일 개봉. 12세 관람가.
박미영 기자 stratus@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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