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승리와 정준영의 ‘카톡방’이 연예계를 쓰나미처럼 덮쳤다. 관련자들의 은퇴, 퇴출과 방송 프로그램 제작 중단 등이 이어지면서 연예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그동안 연예인들이 개인 일탈로 파문을 일으킨 사례는 많았지만 성접대, 마약, 몰카, 음주운전, 경찰 유착 등 각종 범죄에 다수의 연예인이 연루된 사건은 드물었다. 특히 이들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을 통해 잇따라 새로운 사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밝혀지며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승리는 ‘은퇴’를 선언했고 소속사인 YG 엔터테인먼트도 회사의 상징과도 다름 없는 그를 포기했다. 승리의 카카오톡 대화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몰카’ 범행이 드러난 정준영도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연예계를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른바 ‘황금폰’으로 불렸던 정준영의 휴대전화 카톡방에서 그가 공유한 불법 동영상을 함께 보고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 받은 것으로 드러난 하이라이트 멤버 용준형도 혐의 사실을 인정하고 팀을 탈퇴했다.
FT 아이랜드 최종훈은 ‘카톡방’을 통해 음주운전 후 보도를 무마 정황이 드러났고, 경찰 유착 등 불법 행위와 관련해 여러 의혹을 받게 돼 팀 탈퇴는 물론 연예계를 떠나기로 했다. 씨엔블루 이종현도 이들과 같은 대화방에서 영상을 함께 보고 문란한 대화를 나눈 정황이 드러나 팬들이 그의 팀 탈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준영과 프로그램을 함께한 여자 연예인들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정준영의 몰카 피해 여성과 관련한 억측과 루머가 난무하면서 배우 정유미, 이청아, 오연서, 오초아, 김지향, 그룹 트와이스, 블랙핑크 등이 상처를 입었다. 이들은 소속사나 개인 SNS를 통해 잇달아 입장문을 내고 사실무근이라는 점과 함께 강력한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정준영과 KBS2 ‘1박 2일’에 함께 출연한 멤버 김준호, 차태현의 카톡방 대화가 지난 16일 KBS 뉴스를 통해 공개되면서 두 사람의 해외 원정 내기 골프 의혹이 제기됐다. 두 사람은 해외에서 골프를 친 것은 아니며 내기 골프로 딴 돈은 게임이 끝난 직후 돌려주거나 받았다면서도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 폭력사건에서 비롯된 논란이 빅뱅, 하이라이트, FT아일랜드, 씨엔블루 등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누린 그룹들에게 치명타를 안겼다. 멤버들이 하나씩 빠지게 되면서 ‘이빨 빠진 아이돌’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해외 매체들도 이번 사태를 비중있게 전하면서 K팝 전체가 적잖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이들이 관련된 방송 프로그램도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1박2일’은 2016년 같은 혐의를 받은 정준영을 충분한 검증 없이 다시 출연시켜 비판과 함께 프로그램 폐지 요구에 직면했다. 12년 동안 국민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1박2일’은 전격적인 제작 중단에 들어갔고, 한순간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의 자기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젊은 연예인들이 인기와 명예, 경제적 여유까지 갖게 되면 여러 가지 유혹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때문에 이들을 키우고, 관리하는 기획사의 시스템과 책임을 묻는 여론이 비등할 수밖에 없다.
가요계의 경우 지난 20년 넘게 공들여 쌓은 K팝 위상에 먹칠을 한 것은 물론 이를 견인한 아이돌 육성 시스템마저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K팝 스타들의 인기있는 노래와 안무는 “도덕 교육을 받을 시간을 희생해 탄생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가요 단체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연예인, 기획사 모두 경각심을 갖고 자정 노력을 해야 한다”며 “기획사의 관리와 교육, 연예인의 인권이 충돌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스템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대중문화단체 관계자는 “연예계 전체에 상식을 벗어난 다른 이면이 있는 것처럼 보는 시선이 걱정스럽다”며 “일부의 범죄와 일탈행위로 연예산업 전체가 매도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아날로그 시대와 달리 SNS 등을 통해 모든 것이 공개되는 시대의 스타에게는 더욱 엄격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며 “이런 일들이 반복된다면 국내 엔터에인먼트 업계의 근간이 흔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그동안 연예인들이 개인 일탈로 파문을 일으킨 사례는 많았지만 성접대, 마약, 몰카, 음주운전, 경찰 유착 등 각종 범죄에 다수의 연예인이 연루된 사건은 드물었다. 특히 이들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을 통해 잇따라 새로운 사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밝혀지며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승리는 ‘은퇴’를 선언했고 소속사인 YG 엔터테인먼트도 회사의 상징과도 다름 없는 그를 포기했다. 승리의 카카오톡 대화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몰카’ 범행이 드러난 정준영도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연예계를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른바 ‘황금폰’으로 불렸던 정준영의 휴대전화 카톡방에서 그가 공유한 불법 동영상을 함께 보고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 받은 것으로 드러난 하이라이트 멤버 용준형도 혐의 사실을 인정하고 팀을 탈퇴했다.
FT 아이랜드 최종훈은 ‘카톡방’을 통해 음주운전 후 보도를 무마 정황이 드러났고, 경찰 유착 등 불법 행위와 관련해 여러 의혹을 받게 돼 팀 탈퇴는 물론 연예계를 떠나기로 했다. 씨엔블루 이종현도 이들과 같은 대화방에서 영상을 함께 보고 문란한 대화를 나눈 정황이 드러나 팬들이 그의 팀 탈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준영과 프로그램을 함께한 여자 연예인들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정준영의 몰카 피해 여성과 관련한 억측과 루머가 난무하면서 배우 정유미, 이청아, 오연서, 오초아, 김지향, 그룹 트와이스, 블랙핑크 등이 상처를 입었다. 이들은 소속사나 개인 SNS를 통해 잇달아 입장문을 내고 사실무근이라는 점과 함께 강력한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정준영과 KBS2 ‘1박 2일’에 함께 출연한 멤버 김준호, 차태현의 카톡방 대화가 지난 16일 KBS 뉴스를 통해 공개되면서 두 사람의 해외 원정 내기 골프 의혹이 제기됐다. 두 사람은 해외에서 골프를 친 것은 아니며 내기 골프로 딴 돈은 게임이 끝난 직후 돌려주거나 받았다면서도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 폭력사건에서 비롯된 논란이 빅뱅, 하이라이트, FT아일랜드, 씨엔블루 등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누린 그룹들에게 치명타를 안겼다. 멤버들이 하나씩 빠지게 되면서 ‘이빨 빠진 아이돌’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해외 매체들도 이번 사태를 비중있게 전하면서 K팝 전체가 적잖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이들이 관련된 방송 프로그램도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1박2일’은 2016년 같은 혐의를 받은 정준영을 충분한 검증 없이 다시 출연시켜 비판과 함께 프로그램 폐지 요구에 직면했다. 12년 동안 국민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1박2일’은 전격적인 제작 중단에 들어갔고, 한순간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의 자기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젊은 연예인들이 인기와 명예, 경제적 여유까지 갖게 되면 여러 가지 유혹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때문에 이들을 키우고, 관리하는 기획사의 시스템과 책임을 묻는 여론이 비등할 수밖에 없다.
가요계의 경우 지난 20년 넘게 공들여 쌓은 K팝 위상에 먹칠을 한 것은 물론 이를 견인한 아이돌 육성 시스템마저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K팝 스타들의 인기있는 노래와 안무는 “도덕 교육을 받을 시간을 희생해 탄생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가요 단체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연예인, 기획사 모두 경각심을 갖고 자정 노력을 해야 한다”며 “기획사의 관리와 교육, 연예인의 인권이 충돌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스템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대중문화단체 관계자는 “연예계 전체에 상식을 벗어난 다른 이면이 있는 것처럼 보는 시선이 걱정스럽다”며 “일부의 범죄와 일탈행위로 연예산업 전체가 매도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아날로그 시대와 달리 SNS 등을 통해 모든 것이 공개되는 시대의 스타에게는 더욱 엄격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며 “이런 일들이 반복된다면 국내 엔터에인먼트 업계의 근간이 흔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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