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조카면 조카다’ 방송 장면/사진제공=SBS
‘조카면 조카다’ 방송 장면/사진제공=SBS
SBS 설 파일럿 ‘요즘 가족:조카면 족하다?’(이하 ‘조카면 족하다’)가 다양한 형태의 ‘가족’에 대한 깊은 공감을 안겨주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6일 방송된 ‘조카면 족하다?’에서 김원희, 홍석천, 김지민 등 ‘이모, 삼촌’은 조카를 자기 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을 통해 입양, 형제 자매의 육아 쉐어링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요즘 가족’의 실상을 엿볼 수 있었다.

결혼 14년동안 방송에서 한번도 꺼내지 못한 김원희의 ‘가족’ ‘출산’에 대한 진심 고백은 8.9%까지 최고 시청률을 끌어올렸다. 이날 그녀는 “아이들을 좋아하고 잘 돌본다. 하지만, 1남4녀로 자라서 한 번도 독방을 써본 경험이 없을 정도로 가족들과 가까이에서 북적북적하며 지냈다. 그러다 보니 조급함과 간절함이 크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고 고백했다. 또한 “이미 마흔 중반에 접어들어 조금은 늦은 것 같다”면서 “나라에 미안하다”는 말을 어렵게 꺼냈다.

누나의 자녀를 입양한 홍석천도 “예전에는 아이를 갖는다는 게 사치이자 욕심이라고 생각했다. 조카 둘이 자식이 된 지금, 조카들이 대견하고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털어놓았다. 김지민 역시 조카 육아 체험을 통해 “힘든 육아를 매일 하고 있는 언니를 이제야 이해하게 됐다”며 “엄마들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지난 5일 방송에 이어 김지민은 네 살 조카 ‘백이’와 한바탕 육아 전쟁을 치뤘다. 기다리다 지쳐버린 백이가 밥을 먹다가 깜빡 잠이 들어버린 ‘오므라이스 수면’ 장면은 방송이 나간 후 하루만에 네이버에서만 29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김지민은 에너자이저 백이와 놀이터 체험은 물론, 거실을 난장판으로 만든 미술 체험으로 녹다운이 됐다. 반면 백이는 재밌게 놀아준 이모 덕분에 “오늘 자고 갈거야”를 외치는 등 이모 사랑을 보여줬다.

김원희는 세 조카들과 부탄 시내 관광을 나가 전통의상을 입어보기도 하고, 부탄에서만 하는 전통 온천 체험도 즐겼다. 조카들이 감기들세라 뜨거운 돌을 달궈 욕조에 열심히 나르느라 이모 원희는 ‘조카가 뭐길래”를 외치기도 했다. 큰 조카 다연이는 “부탄의 아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에서 살아서 그런지 항상 웃더라구요”라며 이모와 행복한 여행이었음으로 고백했다.

클럽 나들이를 나섰던 홍석천은 스물 네 살 조카와 직접 장봐서 요리해 준 ?양꿍으로 해장을 하다가 ‘진로’ 문제로 말다툼을 했다. 화가 난 조카가 홍석천에게 “쪼잔하다”고 하자 홍석천은 씁쓸해 했다. 삼촌의 마음을 이해는 하지만 한 달간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배우고 싶다는 조카와 더 늦지 않게 ‘자립심’을 키워주고 싶은 삼촌의 마음은 ‘현실 부녀’ 갈등으로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

자녀 못지 않은 조카 체험으로 현실 가족의 실상을 보여준 ‘조카면 족하다’는 향후 정규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안겼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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