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메이트 정혜성 청춘의 마음이라도 뜨거웠으면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영화 ‘메이트’에서 사랑이 두려워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는 여자 은지 역을 맡은 배우 정혜성. /이승현 기자 lsh87@

“‘메이트’는 책임질 것들이 많아지는 사회초년생 은지(정혜성 분)와 준호(심희섭 분)를 통해 이 시대 청년의 애환을 녹여내요. 현실을 짓누르는 무게에 두 사람은 편하게 연애조차 할 수 없죠. 관계가 한 번 틀어진 이후에는 더더욱 조심스러워요. 같이 밥 먹고 놀고 데이트도 하지만 사귀지를 못합니다. 연애 상대를 책임지기도 버거울 만큼 팍팍한 삶을 살고 있는 거죠.”

영화 ‘메이트’에 대해 배우 정혜성은 이렇게 소개했다. 정혜성은 프리랜서 칼럼니스트 은지 역을 맡았다. 은지는 매번 사랑에 속아도 사랑을 하고 싶은 여자다. 정혜성은 “‘돈도 펑펑 못 쓰는데 마음이라도 펑펑 쓰고 살아야지’라는 대사에 공감했다”며 “각박한 현실이지만, 누군가 자신의 마음을 두드린다면, 혹은 누군가에게 마음이 향한다면, 후회하지 말고 사랑에 용기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혜성은 스크린 데뷔작인 이번 영화에서 주연도 맡았다. 정혜성은 “기대도 많았고 욕심도 많았다”며 “영화를 보고 나니 아쉬움이 남는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금까지는 주로 통통 튀고 발랄한 캐릭터를 선보였지만, 이번에는 사랑스럽지만 삶에 지치고 상심하는 사회 초년생을 연기했다. 은지를 표현하기 위해 정혜성은 메이크업도 거의 하지 않고 머리스타일도 자연스럽게 했다.

극 중 준호와 은지는 데이트 어플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된다. 정혜성은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와 만나 어색함을 즐기면서 대화를 나눈다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준호가 은지에게 ‘우리집에 갈래요?’라고 말해요. 일부 편집되긴 했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심화되면서 준호가 그 말을 할 때 은지의 행동과 심리가 차츰 달라져요. 처음 만난 날엔 ‘네?’였지만 호감이 생긴 후에는 ‘네!’라고 변하죠. (심)희섭 오빠가 그 대사들을 애드리브로 맛깔나게 살려줘서 더 좋았어요.”

극 중 두 사람은 연인도 친구도 아닌, 모호한 관계를 이어간다. 정혜성은 “실제 제 연애 스타일과는 많이 다르다. 전 확실한 관계가 좋다”며 웃었다. 하지만 다소 답답할 수도 있는 두 사람의 모습으르 정혜성은 오히려 영화의 특색이라고 설명했다.

“남녀 연애의 성장담이라 멜로 영화는 여자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아요. ‘메이트’의 큰 줄기는 남자인 준호의 감정이죠. 남자의 시선으로 연애를 본다는 점이 신선해요.”

정혜성은 함께 연기한 배우 심희섭과의 케미도 자랑했다. 그는 “희섭 오빠는 수줍음이 많고 저도 낯을 가리는 편인데 촬영할 때만큼은 스킨십 장면도 거리낌 없이 찍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애할 때 제 모습도 그대로 나왔어요. 극 중 준호에게 ‘이리로 와’라고 애교를 부리거나 ‘왜 짜증내’라고 버럭하는 모습 같은 거요. 호호. 실제 제 모습이 나왔다는 건 오빠가 그 만큼 편하게 해줬단 거겠죠? 오빠는 귀엽기도 하고 멋있기도 하고 찌질하기도 하고, 정말 다채로워요.”

정혜성은 “매년 드라마를 3개씩은 찍었는데 지난해는 쉬어가는 타이밍이었다”며 “올해 더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충전도 하고 그 동안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했어요. 올해는 예능에도 더 많이 출연하고 싶고,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도 더 다양한 장르,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어요. 파이팅 넘치게 한번 해보려고요. 긍정적 생각을 하면 좋은 일도 많이 일어날 거라 믿고 있어요.”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TEN 인터뷰] ‘메이트’ 정혜성 “청춘의 마음이라도 뜨거웠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