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SKY 캐슬’에서 서준 역을 맡은 배우 김동희. / 조준원 기자 wizard333@
“인기요? 사실 실감이 잘 안 나요. 아직은 얼떨떨해요.(웃음)”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서 서준 역을 맡은 배우 김동희(20)를 지난 11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만났다. 그는 “얼마 전 시장에 갔는데 아주머니들이 알아봐 주셔서 깜짝 놀랐다”며 수줍게 웃었다.
지난해 11월 23일 처음 방송된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은 상위 0.1%가 모여사는 스카이(SKY) 캐슬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첫 회부터 파격적인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었고, 매회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시청률도 상승 중이다. 드라마 화제성에서도 단연 1위다.
극중 서준은 차민혁(김병철 분)과 노승혜(윤세아분)의 쌍둥이 형제 중 첫째 아들로, 경쟁을 싫어하는 순한 성격이다. 피라미드 모형을 세워놓고 꼭대기에 올라가야 한다고 교육하는 아버지 차민혁과 대립할 수밖에 없다.
“감독님께서 서준이는 삭막한 ‘SKY 캐슬’에 홀로 피어있는 꽃이라고 하셨어요. 제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요. 어떻게 하면 서준이를 순수하고 깨끗하게 표현할지 고민했죠. 제 안에 있는 모습에서 서준이를 끄집어 내려고 했습니다. 말투나 목소리의 높이, 눈빛에서 서준이의 착한 면이 드러나도록 했어요.”
배우 김동희. / 조준원 기자 wizard333@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4회 스터디룸에서 차민혁에게 교육받는 상황이다. 민혁은 나란히 앉은 서준과 기준(조병규 분)에게 4분 안에 문제를 풀라고 지시했다. 박자를 재는 메트로놈이 똑딱똑딱 움직이며 압박하고, 민혁의 매서운 눈초리가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기준은 문제를 풀고 방을 나갔지만, 서준은 끝내 정해진 시간에 답을 내지 못했다. 이 장면은 시청자들도 숨죽이게 만들었다.
“대사 없이 눈빛으로 보여줘야 하는 장면이어서 더 어려웠어요. 벌벌 떠는 호흡을 해야 하는데, 자칫 과하면 부자연스러워질 수 있을 것 같아서 미세한 떨림과 호흡을 찾아내려고 동영상을 찍으며 연습했죠. 촬영장에서는 아빠(김병철)가 감정이 올라오도록 이끌어주셔서 연습보다 더 잘 나온 것 같아요.”
김동희는 촬영장에서도 윤세아, 김병철에게 엄마, 아빠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는 “선배님들의 연기를 옆에서 보면서 많은 걸 배운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연기적인 부분과 프로페셔널한 자세를 닮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SKY 캐슬’에 출연하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지하철 안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김동희. 지난해 10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웹드라마 ‘에이틴’에 이어 ‘SKY 캐슬’까지 만나면서 도전 의식이 생겼다.
“앞으로 배우로서 어떻게 해 나가야 할까 고민도 크지만, 기대되는 순간인 것 같아요. 연기를 하면서 자극도 많이 받아서, 여러 방향으로 도전하고 싶은 게 생겼습니다. 아직 어리니까 다 부딪혀 보고 싶어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