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여러분과 우리 모두에게 특별한 시간이길 바랍니다. 소중한 추억 만들어요!”
그룹 하이라이트가 지난 24일 오후 6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하이라이트 라이브 2018 ‘아웃트로'(HIGHLIGHT LIVE 2018 ‘OUTRO’)>에서 이렇게 말했다. 멤버들은 9년 간의 활동을 아우르며 24곡을 불렀고, 최근 발표한 신곡은 물론 듀엣곡까지 준비해 풍성한 공연을 완성했다. 약 3시간 동안 지난날을 떠올리고 솔직한 마음도 털어놓으며 팬들과 호흡했다.
하이라이트의 이번 공연이 더욱 특별한 것은 멤버들의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여서다. 음반을 시작하는 ‘인트로(intro)’의 반대 개념으로, 마무리 짓는다는 뜻의 ‘아웃트로’를 공연 제목으로 정한 이유다. 지난 20일 같은 이름으로 음반도 냈다. 내년 1월 24일 양요섭을 시작으로 다른 멤버들도 차례로 입대할 예정이다. 지난 8월 팀에서 가장 먼저 입대한 멤버 윤두준 없이 4명이서 무대에 올랐다. 용준형·이기광·양요섭·손동운은 그동안 팀을 이끌어온 리더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더더욱 열심히 공연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캔 유 필 잇?(CAN YOU FEEL IT?)’과 ‘사랑했나봐’ ‘셀레브레이트(CELEBRATE)’ ‘하이라이트’를 연달아 부르며 공연의 문을 열었다. 이어 이기광은 “윤두준과 더불어 다섯 명이 무대에 섰어야 하는데 아쉽고 안타깝다. 하지만 그 점만 뺀다면 ‘역대급 콘서트'”라고 힘줘 말했다.
역동적인 안무가 돋보이는 댄스곡부터 감미로운 목소리를 강조한 발라드 장르까지, 하이라이트는 분위기가 비슷한 곡들을 연달아 열창하며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슬립 타이트(SLEEP TIGHT)’와 ‘미드나이트(Midnight)’ ‘이 밤 너의 곁으로’ 등으로는 객석을 차분하게 물들였고, ‘쇼크(Shock)’ ‘숨’ ‘굿 럭(Good Luck)’으로는 무대 위를 종횡무진하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하이라이트는 메인과 서브, 돌출 무대까지 적극 활용해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조명과 화약, 불기둥, 꽃가루 등 특수 효과도 공연의 분위기를 띄우는 데 한몫했다. 손동운은 “이번 공연에는 특히 장치를 많이 준비했다. 서울에 있는 폭죽을 다 끌어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2009년 비스트(BEAST)라는 이름으로 데뷔한 이들은 왕성한 활동을 펼치다 전속계약이 만료돼 자신들의 힘으로 회사를 차렸다. 6인조에서 5인조로 다시 시작하며 지난해 팀 이름도 ‘하이라이트’로 바꿨다. 멤버들은 공연을 위해 마련한 영상을 통해 지나온 날들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9년 동안 힘든 일도 있었지만, 행복한 일이 더 많았다”고 했다.
하이라이트는 영상에서 연습생으로 서로를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고, 더불어 대형 화면에 과거 사진도 띄워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멤버들이 약 2년간 ‘완전체’ 활동을 쉬는 것에 대해 한 마디씩 할 때는 객석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픽션(Fiction)’ ’12시 30분’을 부른 멤버들은 공연을 마무리하면서며 그동안 못한 말들을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모든 멤버들이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무엇보다 윤두준의 부재를 가장 미안해했고, “9년 동안 큰 사랑과 응원을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기광은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인데 4명만 인사 드려서 죄송하다. 속상한 팬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이번 콘서트를 앞두고 수많은 회의를 거쳤다. 최선을 다해 녹음해 음반을 만들었고, 공연도 준비했다. 조금은 위안이 되셨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요섭은 “입대 전 콘서트여서 ‘마지막’이라는 말이 붙는데, 그렇지 않다. 돌아왔을 때 우리가 얼마나 더 멋있을까, 기대된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이어 멤버들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수고 많았고 고마웠다. 너희들이 하이라이트여서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손동운은 “우리의 인생을 영광스러운 순간으로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며 “혼자서는 부족한 사람인 걸 잘 알기 때문에 멤버들과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름이 바뀌며 팬들도 ‘뷰티’에서 지금은 ‘라이트’이다. 이름이 어떻든 늘 아름답고 빛나는 사람이다. 잠깐 못 볼 때도 자신을 아름답고 빛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멋지게 살아줬으면 한다. 그러면 우리도 더 멋있게 돌아오겠다”고 했다.
눈물을 삼키느라 잠시 말을 이어가지 못한 용준형은 “네 명이서 공연을 준비하면서 ‘이게 맞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다. 오늘 무대에 오르니까 그 고민이 다 부질없다고 느껴질 만큼 벅차다”며 “돌아왔을 때 좋아해 주실 만한 노래를 부르겠다. 그때 만나자”고 약속했다.
이번 콘서트에서 ‘완전체’로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싶었던 하이라이트의 바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4명만의 무대는 처음이라 노래와 안무 동선까지 모두 새롭게 호흡을 맞춰야 하는 상황까지 겹쳐, 쉽지 않은 공연 준비로 인한 마음고생까지 팬들에게 와 닿았다.
진심을 털어놓은 하이라이트는 끝으로 최근 발표한 ‘잘 지내줘’와 2015년 내놓은 ‘그곳에서’를 선곡했다. 멤버들은 끓어오르는 감정에 마이크를 잡지 못할 정도로 눈물을 흘렸고, 대신 팬들이 더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잘 지내줘”라는 하이라이트의 말에 팬들은 ‘많이 보고 싶을 거야’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화답했다.
하이라이트는 25일 오후 5시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그룹 하이라이트가 지난 24일 오후 6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하이라이트 라이브 2018 ‘아웃트로'(HIGHLIGHT LIVE 2018 ‘OUTRO’)>에서 이렇게 말했다. 멤버들은 9년 간의 활동을 아우르며 24곡을 불렀고, 최근 발표한 신곡은 물론 듀엣곡까지 준비해 풍성한 공연을 완성했다. 약 3시간 동안 지난날을 떠올리고 솔직한 마음도 털어놓으며 팬들과 호흡했다.
하이라이트의 이번 공연이 더욱 특별한 것은 멤버들의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여서다. 음반을 시작하는 ‘인트로(intro)’의 반대 개념으로, 마무리 짓는다는 뜻의 ‘아웃트로’를 공연 제목으로 정한 이유다. 지난 20일 같은 이름으로 음반도 냈다. 내년 1월 24일 양요섭을 시작으로 다른 멤버들도 차례로 입대할 예정이다. 지난 8월 팀에서 가장 먼저 입대한 멤버 윤두준 없이 4명이서 무대에 올랐다. 용준형·이기광·양요섭·손동운은 그동안 팀을 이끌어온 리더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더더욱 열심히 공연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역동적인 안무가 돋보이는 댄스곡부터 감미로운 목소리를 강조한 발라드 장르까지, 하이라이트는 분위기가 비슷한 곡들을 연달아 열창하며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슬립 타이트(SLEEP TIGHT)’와 ‘미드나이트(Midnight)’ ‘이 밤 너의 곁으로’ 등으로는 객석을 차분하게 물들였고, ‘쇼크(Shock)’ ‘숨’ ‘굿 럭(Good Luck)’으로는 무대 위를 종횡무진하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하이라이트는 메인과 서브, 돌출 무대까지 적극 활용해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조명과 화약, 불기둥, 꽃가루 등 특수 효과도 공연의 분위기를 띄우는 데 한몫했다. 손동운은 “이번 공연에는 특히 장치를 많이 준비했다. 서울에 있는 폭죽을 다 끌어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2009년 비스트(BEAST)라는 이름으로 데뷔한 이들은 왕성한 활동을 펼치다 전속계약이 만료돼 자신들의 힘으로 회사를 차렸다. 6인조에서 5인조로 다시 시작하며 지난해 팀 이름도 ‘하이라이트’로 바꿨다. 멤버들은 공연을 위해 마련한 영상을 통해 지나온 날들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9년 동안 힘든 일도 있었지만, 행복한 일이 더 많았다”고 했다.
하이라이트는 영상에서 연습생으로 서로를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고, 더불어 대형 화면에 과거 사진도 띄워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멤버들이 약 2년간 ‘완전체’ 활동을 쉬는 것에 대해 한 마디씩 할 때는 객석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픽션(Fiction)’ ’12시 30분’을 부른 멤버들은 공연을 마무리하면서며 그동안 못한 말들을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모든 멤버들이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무엇보다 윤두준의 부재를 가장 미안해했고, “9년 동안 큰 사랑과 응원을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기광은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인데 4명만 인사 드려서 죄송하다. 속상한 팬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이번 콘서트를 앞두고 수많은 회의를 거쳤다. 최선을 다해 녹음해 음반을 만들었고, 공연도 준비했다. 조금은 위안이 되셨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요섭은 “입대 전 콘서트여서 ‘마지막’이라는 말이 붙는데, 그렇지 않다. 돌아왔을 때 우리가 얼마나 더 멋있을까, 기대된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이어 멤버들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수고 많았고 고마웠다. 너희들이 하이라이트여서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손동운은 “우리의 인생을 영광스러운 순간으로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며 “혼자서는 부족한 사람인 걸 잘 알기 때문에 멤버들과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름이 바뀌며 팬들도 ‘뷰티’에서 지금은 ‘라이트’이다. 이름이 어떻든 늘 아름답고 빛나는 사람이다. 잠깐 못 볼 때도 자신을 아름답고 빛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멋지게 살아줬으면 한다. 그러면 우리도 더 멋있게 돌아오겠다”고 했다.
눈물을 삼키느라 잠시 말을 이어가지 못한 용준형은 “네 명이서 공연을 준비하면서 ‘이게 맞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다. 오늘 무대에 오르니까 그 고민이 다 부질없다고 느껴질 만큼 벅차다”며 “돌아왔을 때 좋아해 주실 만한 노래를 부르겠다. 그때 만나자”고 약속했다.
이번 콘서트에서 ‘완전체’로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싶었던 하이라이트의 바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4명만의 무대는 처음이라 노래와 안무 동선까지 모두 새롭게 호흡을 맞춰야 하는 상황까지 겹쳐, 쉽지 않은 공연 준비로 인한 마음고생까지 팬들에게 와 닿았다.
진심을 털어놓은 하이라이트는 끝으로 최근 발표한 ‘잘 지내줘’와 2015년 내놓은 ‘그곳에서’를 선곡했다. 멤버들은 끓어오르는 감정에 마이크를 잡지 못할 정도로 눈물을 흘렸고, 대신 팬들이 더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잘 지내줘”라는 하이라이트의 말에 팬들은 ‘많이 보고 싶을 거야’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화답했다.
하이라이트는 25일 오후 5시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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