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배우 장동윤은 최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학도병으로 얼굴을 알렸다. 그의 데뷔 과정은 조금 독특하다. 편의점 강도를 잡은 미담이 뉴스를 통해 알려졌고 이를 본 현재 소속사에서 배우 제의를 한 것. 장동윤은 스크린 데뷔작인 ‘뷰티풀 데이즈’에서 탈북한 후 고초를 겪다 집을 나간 엄마를 찾아 나서는 재중동포(조선족) 청년 젠첸을 연기했다. 중학생 때부터 독립영화를 좋아했다는 장동윤 “이제 배우라는 직업에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연기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 찬 장동윤을 만났다.
10. 스크린 데뷔작인 ‘뷰티풀 데이즈’가 지난달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데뷔 3년 만에 부산영화제에 진출한 소감은?
장동윤: 감독님은 ‘경계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하는데, 2010년쯤부터 탈북자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했다고 들었다. (최근 북한 관련 이슈도 있어서) 시기적으로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제 첫 영화인데, 큰 성과를 거둔 것 같기도 하고 개막작으로도 선정돼 영광이다.
10. 영화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장동윤: 제안이 와서 감독님과 미팅을 하게 됐다. 딱히 오디션이라기보다 대사 하는 걸 보여주는 등의 과정을 거쳤다. 대본이 너무 좋았는데, 언어적인 부분을 소화해낼 수 있을까 걱정돼서 망설여졌다. 감독님이 전에 연출한 ‘마담 B’ ‘약속’ 같은 다큐멘터리 영화와 비슷한 톤이 마음에 들었다.
10. 어떤 점에 특히 끌렸나?
장동윤: 젠첸은 특별한 캐릭터가 아니다. 보편적으로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느끼는 아이다. 보통의 대학생과 다르지 않다. 평범한 사람이 엄마와 이별했을 때, 또 다시 만났을 때 젠첸과 같은 감정이 들 것 같았다.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평범한 사고를 하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게 매력 있었다. 젠첸이 엄마를 찾으러 가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엄마를 만났을 때, 그 이후까지 감정이 계속 변한다. 감정 소모가 심한 연기지만 도전해보고 싶었다. 어둡고 차가운 톤의 연기도 하고 싶었다.
10. 젠첸과 엄마, 두 캐릭터의 복잡한 감정이 계속되는 영화다. 엄마 역의 이나영과는 연기에 대해 어떻게 논의했는지 궁금하다.
장동윤: 각자 감정이 심오한 장면이 많다. 극 중 두 사람이 떨어져 있다가 만났을 때는 낯선 감정이 자연스럽지 않나. 둘이 만났을 때 어떨 거 같은지 서로 상의하기보다 각자의 감정에 집중했다. 감독님도 세세하게 디렉팅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연기자가 갖고 있는 걸 자유롭게 풀게 한 뒤 좋은 점을 뽑아내서 쓰는 스타일이었다. 감독님도, 배우들 간에도 서로 얽매이지 않고 각자의 스타일대로 해서 자연스럽게 보여주려 했다.
10. 이나영과 함께한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는다면?
장동윤: 선배님에게서 진짜 모성애가 느껴졌다. 젠첸과 엄마가 누워서 서로의 품에 안겨 우는 장면이었다. 선배님이 주는 감정이 크니 나도 감정이 나왔다. 신기하고 놀라웠다. 또 다른 장면은 엄마 애인의 문병을 갔다가 둘이 함께 걷는 장면이다. 나란히 걸으니 촬영 때는 선배님 표정이 안 보였다. 모니터링을 하는데 선배님의 깊이 있는 눈빛과 감정, 표정이 정말 좋았다. (이나영과 얼핏 닮은 것도 같다고 하자) 주위에서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 저도 하얀 편이고 선배님도 하얘서 그런 것 같다.(웃음)
10.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장동윤: 젠첸은 보통 사람이 겪기에는 너무 극한의 상황에 처해 있다. 실제로 그런 상황을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연기하면서 느끼는 만큼 표현하려고 했다. 겪어보지 않은 감정을 억지로 표현하려고 하면 오히려 연기가 어색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슬픔’이라고 정해 놓으면 너무 일차원적이지 않나. 엄마가 밉기도 하지만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현장에서 연기에 최대한 집중해서 느끼는 대로 연기했다.
10. 중국어와 옌볜 사투리는 어떻게 준비했나?
장동윤: 먹는 걸 좋아해서 중국 음식을 먹으러 평소에도 대림동에 자주 간다. 영화를 준비하게 되면서 옌볜어를 습득할 만한 곳으로 거기가 딱 떠올랐다. 한 슈퍼마켓에 들어가서 아주머니에게 내 상황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소개 받은 분이 있다. 옌지에서 윤동주 문학상도 받으신 분이다. 언어의 억양은 흉내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뉘앙스는 배워서 되는 게 아니지 않나. 그래서 그 동네에 가면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현지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와 정서, 그들만의 사고방식을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됐다.
10. ‘뷰티풀 데이즈’가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장동윤: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희망이 올 수 있다는 것, 아름다운 날인 ‘뷰티풀 데이즈’가 올 수 있다는 것. 감독님 말씀을 따라하는 거긴 한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암전된 후 들리는 소리들을 관객들이 특히 좋아하더라. 여운이 남으면서도 희망의 메시지가 느껴진다고.
10. 이번 영화로 여러 가지 시도를 한 것 같다. 배운 점도 많았을 것 같은데.
장동윤: 역할을 위해 무언가 배우다 보니 집중도가 더 높아지기도 하고, 스스로 좀 더 배우처럼 느껴졌다. 연기를 오래하지도 않았고 원래부터 준비했던 게 아니어서 처음에는 소음이나 잡생각 등 현장에서 연기에 방해되는 내외적 요소들로부터 벗어나는 게 힘들었다. 지금은 연기가 재미있다. 아직은 경력이 부족하고 능숙하게 대처하지 못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만큼만 표현하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파고들 수 있고 분석의 여지가 많은 캐릭터를 많이 하고 싶다.
10. 아직 대학 재학 중인데 연기를 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려고 했나?
장동윤: 취업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도 결단력이 있어서 빠르게 결정했다. 집에서도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 그래서 ‘뿌리’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한다. ‘배우를 하고 있는데, 내가 근본이 있는 걸까’ 그런 거 말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예전부터 영화와 시나리오와 글쓰기도 좋아했고 영화감독을 꿈꾸기도 했다. 요즘은 ‘뿌리’에 대한 스트레스나 고민을 많이 덜었다. 어차피 내 선택 아닌가.
10. 감독을 꿈꾸기도 했다니 배우를 하게 된 건 우연만은 아닌 것 같다.
장동윤: 고등학교 때 연출을 하고 싶었다. 한국영화아카데미도 알아봤다. 원래는 국문과에 가고 싶었는데 수시 때 다 떨어지고 정시 때가 되니 주위에서 ‘잘 됐다. 취업해라’해서 경제학과에 들어가게 됐다. 그래도 그런 쪽으로 계속 꿈이 있었다. 중학생 때부터 독립영화를 좋아했는데, 중학생이 독립영화를 좋아하는 경우는 잘 없지 않나.(웃음)
10. 최근에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학도병 역으로 나와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미스터 션샤인’ 촬영 현장은 어땠나?
장동윤: 내 촬영분의 절반 이상을 이병헌 선배님과 맞췄다. 당시 나는 많은 걸 준비해갔다. ‘이 대사에는 이런 감정으로 이런 표정을 지어야지’라는 식으로 말이다. 이병헌 선배님이 “작은 부분까지 준비해왔냐”고 물어서 “그랬다”고 답했는데 “잘못하면 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해 주시더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한테는 선배님이 말씀하신 스타일이 더 맞는 것 같다. 감정이나 표정 등을 특정해 놓으면 너무 거기에만 빠져서 오히려 어색해지는 것 같다. 배운 점이 많다.
10.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장동윤: 소처럼 일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최근 이 일을 평생 하고 싶다는 확신이 섰다. 정말 재밌고 하길 잘했다. ‘좋은 배우’라는 말은 포괄적이면서도 함축적인데, 나중에 사람들에게 ‘좋은 배우’라고 기억된다면 더할 나이 없이 좋을 것 같다.
10. 확신이 든 계기는?
장동윤: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연기의 재미를 찾아가게 된 것 같다. 이번 영화도 영향이 있었다. 좋은 영화에 참여하게 돼서 기쁘다. 짧은 기간이지만 연기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내 자신을 잃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거였다. 원래 나는 중심이 분명하고 당당한 사람이었는데 이 일을 하면서 잃어갔던 것 같다. 그런데 많이 회복했다. 당연히 거치는 과정인 것 같다. 이렇게 하다 보면 안정되고 그러면서 일도 즐기게 되는 것 같다.
10. KBS2에서 방영될 ‘땐뽀걸즈’를 촬영 중이다. 짧게 소개해달라.
장동윤: 청소년기에 겪는 고민들이 많이 나온다. 귀여운 구석이 많은 캐릭터다. 내가 경상도 출신인데 드라마 배경도 거제도다. 한창 촬영하고 있는데, 촬영지가 너무 아름다워서 힐링 받고 있다.(웃음)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10. 스크린 데뷔작인 ‘뷰티풀 데이즈’가 지난달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데뷔 3년 만에 부산영화제에 진출한 소감은?
장동윤: 감독님은 ‘경계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하는데, 2010년쯤부터 탈북자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했다고 들었다. (최근 북한 관련 이슈도 있어서) 시기적으로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제 첫 영화인데, 큰 성과를 거둔 것 같기도 하고 개막작으로도 선정돼 영광이다.
10. 영화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장동윤: 제안이 와서 감독님과 미팅을 하게 됐다. 딱히 오디션이라기보다 대사 하는 걸 보여주는 등의 과정을 거쳤다. 대본이 너무 좋았는데, 언어적인 부분을 소화해낼 수 있을까 걱정돼서 망설여졌다. 감독님이 전에 연출한 ‘마담 B’ ‘약속’ 같은 다큐멘터리 영화와 비슷한 톤이 마음에 들었다.
10. 어떤 점에 특히 끌렸나?
장동윤: 젠첸은 특별한 캐릭터가 아니다. 보편적으로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느끼는 아이다. 보통의 대학생과 다르지 않다. 평범한 사람이 엄마와 이별했을 때, 또 다시 만났을 때 젠첸과 같은 감정이 들 것 같았다.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평범한 사고를 하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게 매력 있었다. 젠첸이 엄마를 찾으러 가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엄마를 만났을 때, 그 이후까지 감정이 계속 변한다. 감정 소모가 심한 연기지만 도전해보고 싶었다. 어둡고 차가운 톤의 연기도 하고 싶었다.
장동윤: 각자 감정이 심오한 장면이 많다. 극 중 두 사람이 떨어져 있다가 만났을 때는 낯선 감정이 자연스럽지 않나. 둘이 만났을 때 어떨 거 같은지 서로 상의하기보다 각자의 감정에 집중했다. 감독님도 세세하게 디렉팅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연기자가 갖고 있는 걸 자유롭게 풀게 한 뒤 좋은 점을 뽑아내서 쓰는 스타일이었다. 감독님도, 배우들 간에도 서로 얽매이지 않고 각자의 스타일대로 해서 자연스럽게 보여주려 했다.
10. 이나영과 함께한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는다면?
장동윤: 선배님에게서 진짜 모성애가 느껴졌다. 젠첸과 엄마가 누워서 서로의 품에 안겨 우는 장면이었다. 선배님이 주는 감정이 크니 나도 감정이 나왔다. 신기하고 놀라웠다. 또 다른 장면은 엄마 애인의 문병을 갔다가 둘이 함께 걷는 장면이다. 나란히 걸으니 촬영 때는 선배님 표정이 안 보였다. 모니터링을 하는데 선배님의 깊이 있는 눈빛과 감정, 표정이 정말 좋았다. (이나영과 얼핏 닮은 것도 같다고 하자) 주위에서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 저도 하얀 편이고 선배님도 하얘서 그런 것 같다.(웃음)
10.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장동윤: 젠첸은 보통 사람이 겪기에는 너무 극한의 상황에 처해 있다. 실제로 그런 상황을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연기하면서 느끼는 만큼 표현하려고 했다. 겪어보지 않은 감정을 억지로 표현하려고 하면 오히려 연기가 어색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슬픔’이라고 정해 놓으면 너무 일차원적이지 않나. 엄마가 밉기도 하지만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현장에서 연기에 최대한 집중해서 느끼는 대로 연기했다.
10. 중국어와 옌볜 사투리는 어떻게 준비했나?
장동윤: 먹는 걸 좋아해서 중국 음식을 먹으러 평소에도 대림동에 자주 간다. 영화를 준비하게 되면서 옌볜어를 습득할 만한 곳으로 거기가 딱 떠올랐다. 한 슈퍼마켓에 들어가서 아주머니에게 내 상황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소개 받은 분이 있다. 옌지에서 윤동주 문학상도 받으신 분이다. 언어의 억양은 흉내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뉘앙스는 배워서 되는 게 아니지 않나. 그래서 그 동네에 가면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현지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와 정서, 그들만의 사고방식을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됐다.
장동윤: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희망이 올 수 있다는 것, 아름다운 날인 ‘뷰티풀 데이즈’가 올 수 있다는 것. 감독님 말씀을 따라하는 거긴 한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암전된 후 들리는 소리들을 관객들이 특히 좋아하더라. 여운이 남으면서도 희망의 메시지가 느껴진다고.
10. 이번 영화로 여러 가지 시도를 한 것 같다. 배운 점도 많았을 것 같은데.
장동윤: 역할을 위해 무언가 배우다 보니 집중도가 더 높아지기도 하고, 스스로 좀 더 배우처럼 느껴졌다. 연기를 오래하지도 않았고 원래부터 준비했던 게 아니어서 처음에는 소음이나 잡생각 등 현장에서 연기에 방해되는 내외적 요소들로부터 벗어나는 게 힘들었다. 지금은 연기가 재미있다. 아직은 경력이 부족하고 능숙하게 대처하지 못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만큼만 표현하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파고들 수 있고 분석의 여지가 많은 캐릭터를 많이 하고 싶다.
10. 아직 대학 재학 중인데 연기를 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려고 했나?
장동윤: 취업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도 결단력이 있어서 빠르게 결정했다. 집에서도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 그래서 ‘뿌리’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한다. ‘배우를 하고 있는데, 내가 근본이 있는 걸까’ 그런 거 말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예전부터 영화와 시나리오와 글쓰기도 좋아했고 영화감독을 꿈꾸기도 했다. 요즘은 ‘뿌리’에 대한 스트레스나 고민을 많이 덜었다. 어차피 내 선택 아닌가.
10. 감독을 꿈꾸기도 했다니 배우를 하게 된 건 우연만은 아닌 것 같다.
장동윤: 고등학교 때 연출을 하고 싶었다. 한국영화아카데미도 알아봤다. 원래는 국문과에 가고 싶었는데 수시 때 다 떨어지고 정시 때가 되니 주위에서 ‘잘 됐다. 취업해라’해서 경제학과에 들어가게 됐다. 그래도 그런 쪽으로 계속 꿈이 있었다. 중학생 때부터 독립영화를 좋아했는데, 중학생이 독립영화를 좋아하는 경우는 잘 없지 않나.(웃음)
장동윤: 내 촬영분의 절반 이상을 이병헌 선배님과 맞췄다. 당시 나는 많은 걸 준비해갔다. ‘이 대사에는 이런 감정으로 이런 표정을 지어야지’라는 식으로 말이다. 이병헌 선배님이 “작은 부분까지 준비해왔냐”고 물어서 “그랬다”고 답했는데 “잘못하면 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해 주시더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한테는 선배님이 말씀하신 스타일이 더 맞는 것 같다. 감정이나 표정 등을 특정해 놓으면 너무 거기에만 빠져서 오히려 어색해지는 것 같다. 배운 점이 많다.
10.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장동윤: 소처럼 일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최근 이 일을 평생 하고 싶다는 확신이 섰다. 정말 재밌고 하길 잘했다. ‘좋은 배우’라는 말은 포괄적이면서도 함축적인데, 나중에 사람들에게 ‘좋은 배우’라고 기억된다면 더할 나이 없이 좋을 것 같다.
10. 확신이 든 계기는?
장동윤: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연기의 재미를 찾아가게 된 것 같다. 이번 영화도 영향이 있었다. 좋은 영화에 참여하게 돼서 기쁘다. 짧은 기간이지만 연기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내 자신을 잃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거였다. 원래 나는 중심이 분명하고 당당한 사람이었는데 이 일을 하면서 잃어갔던 것 같다. 그런데 많이 회복했다. 당연히 거치는 과정인 것 같다. 이렇게 하다 보면 안정되고 그러면서 일도 즐기게 되는 것 같다.
10. KBS2에서 방영될 ‘땐뽀걸즈’를 촬영 중이다. 짧게 소개해달라.
장동윤: 청소년기에 겪는 고민들이 많이 나온다. 귀여운 구석이 많은 캐릭터다. 내가 경상도 출신인데 드라마 배경도 거제도다. 한창 촬영하고 있는데, 촬영지가 너무 아름다워서 힐링 받고 있다.(웃음)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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