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모니터를 사이에 두고 손예진과 현빈이 협상을 벌인다. 협상이 이뤄지는 공간은 경찰 상황실과 인질범의 방뿐이다. 제약된 공간이라는 단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영화 ‘협상’에서다.
‘협상’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에 인질범 민태구(현빈)를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 하채윤(손예진)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범죄 오락 영화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협상’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종석 감독과 배우 손예진, 현빈이 참석했다.
‘협상’은 한국 영화 최초로 ‘협상가’를 전면에 내세운 협상에 관한 영화다. 이종석 감독의 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협상을 소재로 한 이유에 대해 “새로움에 대한 갈증”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에는 협상을 소재로 한 영화가 없고 외국에도 많지 않다”며 “많은 영상 자료를 찾아보고 사례 연구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지방경찰청에 위기협상팀이 실제로 있다”며 “그 분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책도 찾아봤다.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셨던 경사님은 극 중 하채윤 캐릭터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영화 준비과정을 설명했다.
또한 이 감독은 실제 협상가들의 고충을 대신 전하기도 했다. 그는 “협상가는 인질범의 편에 서서 움직이고 생각해야 인질범의 마음이 열린다”며 “눈앞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모습을 봐야 하는 힘든 직업”이라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도 협상가와 인질범이 서로의 진심을 이해하게 되면서 의상도 달라진다. 협상가는 정장에서 평상복으로, 인질범은 평상복에서 정장으로 바뀌어 간다.
‘협상’에서는 경찰 상황실, 인질극이 벌어지는 방, 정부 관계자들의 VIP룸 등 공간이 상당히 한정적이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두 시간 동안 한정된 공간 안에서 긴장감을 끌고 가야 한다는 것이 연출적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각 공간의 색감과 특징을 다르게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상황실은 파란색, 인질극을 벌이는 민태구의 공간은 빨간색, VIP룸은 여러 색이 섞여서 표현된다.
최근 영화 ‘덕혜옹주’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까지 흥행퀸으로 자리매김한 손예진은 한국 영화 최초로 선보이는 협상가 캐릭터를 맡았다. 그는 ‘협상’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위기협상팀 하채윤 경위를 연기한다.
손예진은 “경찰이라는 전문직이 주는 제약이 있다. 전형적인 모습으로 비춰지면 어떻게 하나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긴) 머리를 묶거나 푸는 모습이 어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단발로 잘랐다”며 “기존의 캐릭터들보다 보이쉬한 느낌, 좀 더 전문적인 느낌, 협상가다운 모습을 보여주지만 하채윤의 내면에는 인간적인 모습도 많다”고 소개했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시크릿 가든’에서 츤데레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은 현빈은 과감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국제 범죄 조직의 무기 밀매업자 민태구로 생애 첫 악역에 도전했다.
현빈은 민태구에 대해 “직업상 악인이지만 인간적인 면모가 있다”고 했다. 그는 “민태구라는 인물 안에 여러 가지 사연과 감정이 있다. 전형적이지 않게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고 감독님과 대화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손예진과 현빈은 영화에서처럼 실제로도 모니터를 통해 각자를 보는 이원촬영을 했다. 현빈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촬영 방법이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됐다”며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영화가 갖고 있는 흐름 상 굉장히 잘 선택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처음에는 혼자 작은 모니터로 연기하다 보니 1인극을 하는 것 같기도 했지만, 익숙해지니 손예진 씨의 연기나 눈빛, 호흡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손예진 역시 “손발이 묶인 느낌”이었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몸을 쓰지 않고 클로즈업과 바스트샷만으로 감정이 점점 올라가는 상황을 표현해야 했다”며 “계속 나 자신과의 싸움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예진 역시 익숙해진 후에는 “촬영 상황이 현실같이 느껴졌다”며 “어느 순간 (몰입돼서) 힘들었던 적도 많았다”고 말했다.
‘협상’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협상’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에 인질범 민태구(현빈)를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 하채윤(손예진)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범죄 오락 영화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협상’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종석 감독과 배우 손예진, 현빈이 참석했다.
‘협상’은 한국 영화 최초로 ‘협상가’를 전면에 내세운 협상에 관한 영화다. 이종석 감독의 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협상을 소재로 한 이유에 대해 “새로움에 대한 갈증”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에는 협상을 소재로 한 영화가 없고 외국에도 많지 않다”며 “많은 영상 자료를 찾아보고 사례 연구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지방경찰청에 위기협상팀이 실제로 있다”며 “그 분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책도 찾아봤다.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셨던 경사님은 극 중 하채윤 캐릭터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영화 준비과정을 설명했다.
‘협상’에서는 경찰 상황실, 인질극이 벌어지는 방, 정부 관계자들의 VIP룸 등 공간이 상당히 한정적이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두 시간 동안 한정된 공간 안에서 긴장감을 끌고 가야 한다는 것이 연출적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각 공간의 색감과 특징을 다르게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상황실은 파란색, 인질극을 벌이는 민태구의 공간은 빨간색, VIP룸은 여러 색이 섞여서 표현된다.
손예진은 “경찰이라는 전문직이 주는 제약이 있다. 전형적인 모습으로 비춰지면 어떻게 하나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긴) 머리를 묶거나 푸는 모습이 어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단발로 잘랐다”며 “기존의 캐릭터들보다 보이쉬한 느낌, 좀 더 전문적인 느낌, 협상가다운 모습을 보여주지만 하채윤의 내면에는 인간적인 모습도 많다”고 소개했다.
현빈은 민태구에 대해 “직업상 악인이지만 인간적인 면모가 있다”고 했다. 그는 “민태구라는 인물 안에 여러 가지 사연과 감정이 있다. 전형적이지 않게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고 감독님과 대화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손예진과 현빈은 영화에서처럼 실제로도 모니터를 통해 각자를 보는 이원촬영을 했다. 현빈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촬영 방법이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됐다”며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영화가 갖고 있는 흐름 상 굉장히 잘 선택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처음에는 혼자 작은 모니터로 연기하다 보니 1인극을 하는 것 같기도 했지만, 익숙해지니 손예진 씨의 연기나 눈빛, 호흡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손예진 역시 “손발이 묶인 느낌”이었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몸을 쓰지 않고 클로즈업과 바스트샷만으로 감정이 점점 올라가는 상황을 표현해야 했다”며 “계속 나 자신과의 싸움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예진 역시 익숙해진 후에는 “촬영 상황이 현실같이 느껴졌다”며 “어느 순간 (몰입돼서) 힘들었던 적도 많았다”고 말했다.
‘협상’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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