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박보람 ‘괜찮을까’ 커버. / 사진제공=프론트 데스크
박보람 ‘괜찮을까’ 커버. / 사진제공=프론트 데스크
박보람이 들려주는 음악에는 ‘평범함’이라는 힘이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연애와 일상에서 벌어질 법한 이야기들을 가사로, 듣기 좋은 음색과 가창력으로 풀어내 공감대를 형성한다.

박보람이 4일 오후 6시 공개한 새 디지털 싱글 ‘괜찮을까’도 평범함으로 마음을 꿰뚫는다. 이 곡은 이별 후 방 청소도 해보고, 하루 종일 잠도 자보고, 보고 싶던 영화도 실컷 보고, 밤새 친구를 만나 취해도 봤다는 한 여자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죽을 것 같은 이별의 아픔에도 일상의 삶은 살아지더라는 의문과 헛헛한 마음을 담은 고백이다.

꽤 괜찮은 하루하루를 보내며 곡의 화자는 헤어진 연인도 자신처럼 괜찮은지 묻는다. 그리고 ‘아픈 사랑 딱 여기까지만”나쁜 꿈을 꿨다 생각할게’라며 자신보다 그가 더 아파하기를 바란다는 솔직함으로 곡을 끝맺는다. 그렇게 박보람은 이별 후 누구나 겪어봤을 마음의 순환고리를 노래한다.

마음을 울리는 가창력은 여전하다. 기타 선율과 박보람의 절제된 목소리만으로 시작된 곡은 짙어지는 감성과 함께 이어지다 풍성한 고음으로 완성된다. 기승전결이 확실한 이별 발라드의 정석을 따르면서도 성숙한 박보람의 보컬 실력이 돋보인다. ‘괜찮을까’는 박보람이 이단옆차기와 함께 공동 작사, 작곡했다.

박보람의 ‘괜찮을까’ 뮤직비디오 캡처.
박보람의 ‘괜찮을까’ 뮤직비디오 캡처.
‘괜찮을까’를 들을 때는 뮤직비디오를 함께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 뮤직비디오에는 음원에서는 들을 수 없는 장면들과 여름의 소리들이 이래경 감독의 센스있는 연출로 녹아들어있다. 이 감독은 아이유의 ‘팔레트’, 잔나비의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등 수많은 인기 뮤지션들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여름에 발표한 발라드인 만큼 갖가지 매미 소리와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 창문을 흐르는 빗소리들이 영상의 초반을 장식한다. 어린 시절이 떠오르는 TV 속 세일러문, 자취방에서 옛날 영화를 보다 연인과 키스에 빠져드는 모습, 이별 후 혼자 노래방에서 멍하게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20~30대 여성들에겐 낯설지 않은 기억의 조각들이다. 또 마지막 노래방 장면에서는 박보람이 자신의 곡인 ‘애쓰지 마요’를 불러 시선을 사로잡는다.

뜨겁게 지나간 사랑이 여름의 정취와 잘 어우러진 ‘괜찮을까’는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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