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다 내려간 거야?” “아니, 한 명만 남은 것 같은데?” “그럼 솔로야? 솔로 무대야? 꺄아아!”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그룹 세븐틴의 단독 콘서트 ‘아이디얼 컷(IDEAL CUT)’에서다. 보컬 유닛인 우지·정한·조슈아·도겸·승관이 단체 곡을 끝내고 무대 위에서 모습을 감추자 당황한 관객 사이에선 이런 대화가 오갔다. 마침내 무대 위에 도겸이 홀로 서 있다는 걸 확인한 관객들은 보컬 유닛 멤버들의 솔로 무대가 이어질 것임을 직감하고 초음파에 가까운 환호성을 쏟아냈다.
지난 28일 시작해 오는 7월 1일까지 이어지는 세븐틴의 단독 콘서트는 매 회 다른 콘셉트로 꾸며진다. 첫날 공연은 ‘더 신(THE SCENE)’이라는 부제로 ‘완전체’를 강조한 공연을 만든 데 이어 힙합, 보컬, 퍼포먼스 등 각 유닛의 특별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H-컷’ ‘V-컷’ ‘P-컷’ 공연으로 남은 3일을 완성했다.
30일 공연은 보컬 유닛의 날이었다. 지난해 발표한 미니 4집 수록곡 ‘입버릇’과 정규 2집에 실린 ‘바람개비’를 함께 부른 것은 물론 보컬 유닛의 각 멤버들이 미발표곡으로 개인 무대를 꾸몄다.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커버하는 대신 각자의 이미지와 목소리에 어울리는 노래로 매력을 극대화했다.
먼저 도겸은 ‘꿈을 향해 날고 싶다’는 내용의 노래 ‘플라이(FLY)’로 공감대를 형성했고 조슈아는 자신과 어울리는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분위기의 ‘캔트 리브 루징 유(Can’t live losing you)’를 들려줬다. 곡 말미에는 직접 전자기타를 연주했다. 승관의 솔로곡은 시원한 고음을 들려주기에 제격이었다. 섬세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우지는 멤버들 가운데 가장 복잡한 구성의 노래로 가창력을 뽐냈다. 정한의 무대는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끈적한 분위기와 섹시함을 강조한 퍼포먼스 덕분이었다.
힙합 유닛과 퍼포먼스 유닛도 팀 무대를 꾸몄다. 힙합 유닛은 미발표곡 ‘숙여’로 카리스마를 보여줬고 퍼포먼스 유닛은 미니 1집 ‘잼잼(JAM JAM)’으로 노련함을 과시했다. 이 외에도 우지와 호시가 뭉친 ‘날 쏘고 가라’, 막내 디노가 안무를 모두 짜고 에스쿱스·정한·원우·디에잇·승관·디노가 무대를 채운 ‘플라워(FLOWER)’, 준·도겸·민규의 ‘헬로우(HELLO)’, 조슈아·버논의 ‘로켓(ROCKET)’ 등 유닛을 가로지른 합동 무대도 눈에 띄었다.
공연 제목을 다이아몬드의 가장 이상적인 연마 형태인 ‘아이디얼 컷’으로 지은 것은 이 유닛 및 합동 무대들 때문이다. 다이아몬드가 가진 여러 단면만큼 다양한 팀 조합으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는 의미다. 무수히 많은 유닛으로 조합될 수 있는 세븐틴이기에 가능한 기획이다.
세트리스트 대부분은 지난해 발표한 정규 2집 수록곡으로 채워졌다. 세븐틴의 제2막을 예고했던 음반이다. 그동안 밝고 청량한 매력으로 사랑받았던 세븐틴은 이 음반을 기점으로 성숙하고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번 콘서트에서도 ‘하이라이트(HIGHLIGHT)’ ‘박수’ ‘붐붐’ ‘록(ROCK)’ 등의 무대로 파워풀한 안무를 주로 보여줬다. ‘예쁘다’ ‘씽킹 어바웃 유(Thinking about you)’와 같이 귀여운 콘셉트의 무대도 있었다.
약 3시간 동안의 공연에서 세븐틴이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았다. 짧은 중간 영상 6편과 첫 인사와 끝 인사, 앙코르 멘트를 제외하곤 쉴 새 없이 춤추고 노래하며 공연장 이곳저곳을 누볐다. 전날 공연에서 다리를 다친 버논은 의자에 앉은 채로 무대를 소화하는 투지를 보여줬다. 멤버들의 열정에 팬들은 환호와 ‘떼창’으로 화답했다. 디노는 “오늘은 (평소와) 분위기가 다르다는 게 느껴진다”며 즐거워했다.
데뷔음반 첫 번째 곡인 ‘샤이닝 다이아몬드(Shining Diamond)’ 무대는 이날 공연의 주제를 집약해 보여줬다.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으며 품었던 야심을 이 곡의 가사 안에 담아뒀던 세븐틴은 어느새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해낼 수 있는 팀으로 성장했다. “흉내낼 수 없는 17캐럿”이라는 자심감에 찬 가사가 무대 위 세븐틴의 모습과 어우러지며 팬들의 가슴을 벅차오르게 만들었다. 민규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투어에 나선다”며 “오늘 힘을 많이 얻은 덕분에 월드투어도 잘 마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그룹 세븐틴의 단독 콘서트 ‘아이디얼 컷(IDEAL CUT)’에서다. 보컬 유닛인 우지·정한·조슈아·도겸·승관이 단체 곡을 끝내고 무대 위에서 모습을 감추자 당황한 관객 사이에선 이런 대화가 오갔다. 마침내 무대 위에 도겸이 홀로 서 있다는 걸 확인한 관객들은 보컬 유닛 멤버들의 솔로 무대가 이어질 것임을 직감하고 초음파에 가까운 환호성을 쏟아냈다.
지난 28일 시작해 오는 7월 1일까지 이어지는 세븐틴의 단독 콘서트는 매 회 다른 콘셉트로 꾸며진다. 첫날 공연은 ‘더 신(THE SCENE)’이라는 부제로 ‘완전체’를 강조한 공연을 만든 데 이어 힙합, 보컬, 퍼포먼스 등 각 유닛의 특별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H-컷’ ‘V-컷’ ‘P-컷’ 공연으로 남은 3일을 완성했다.
먼저 도겸은 ‘꿈을 향해 날고 싶다’는 내용의 노래 ‘플라이(FLY)’로 공감대를 형성했고 조슈아는 자신과 어울리는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분위기의 ‘캔트 리브 루징 유(Can’t live losing you)’를 들려줬다. 곡 말미에는 직접 전자기타를 연주했다. 승관의 솔로곡은 시원한 고음을 들려주기에 제격이었다. 섬세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우지는 멤버들 가운데 가장 복잡한 구성의 노래로 가창력을 뽐냈다. 정한의 무대는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끈적한 분위기와 섹시함을 강조한 퍼포먼스 덕분이었다.
힙합 유닛과 퍼포먼스 유닛도 팀 무대를 꾸몄다. 힙합 유닛은 미발표곡 ‘숙여’로 카리스마를 보여줬고 퍼포먼스 유닛은 미니 1집 ‘잼잼(JAM JAM)’으로 노련함을 과시했다. 이 외에도 우지와 호시가 뭉친 ‘날 쏘고 가라’, 막내 디노가 안무를 모두 짜고 에스쿱스·정한·원우·디에잇·승관·디노가 무대를 채운 ‘플라워(FLOWER)’, 준·도겸·민규의 ‘헬로우(HELLO)’, 조슈아·버논의 ‘로켓(ROCKET)’ 등 유닛을 가로지른 합동 무대도 눈에 띄었다.
공연 제목을 다이아몬드의 가장 이상적인 연마 형태인 ‘아이디얼 컷’으로 지은 것은 이 유닛 및 합동 무대들 때문이다. 다이아몬드가 가진 여러 단면만큼 다양한 팀 조합으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는 의미다. 무수히 많은 유닛으로 조합될 수 있는 세븐틴이기에 가능한 기획이다.
약 3시간 동안의 공연에서 세븐틴이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았다. 짧은 중간 영상 6편과 첫 인사와 끝 인사, 앙코르 멘트를 제외하곤 쉴 새 없이 춤추고 노래하며 공연장 이곳저곳을 누볐다. 전날 공연에서 다리를 다친 버논은 의자에 앉은 채로 무대를 소화하는 투지를 보여줬다. 멤버들의 열정에 팬들은 환호와 ‘떼창’으로 화답했다. 디노는 “오늘은 (평소와) 분위기가 다르다는 게 느껴진다”며 즐거워했다.
데뷔음반 첫 번째 곡인 ‘샤이닝 다이아몬드(Shining Diamond)’ 무대는 이날 공연의 주제를 집약해 보여줬다.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으며 품었던 야심을 이 곡의 가사 안에 담아뒀던 세븐틴은 어느새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해낼 수 있는 팀으로 성장했다. “흉내낼 수 없는 17캐럿”이라는 자심감에 찬 가사가 무대 위 세븐틴의 모습과 어우러지며 팬들의 가슴을 벅차오르게 만들었다. 민규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투어에 나선다”며 “오늘 힘을 많이 얻은 덕분에 월드투어도 잘 마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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