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한국 가요 사상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 정상에 오른 그룹 방탄소년단이 노래 순위인 싱글 차트에서는 어떤 기록을 세울지 관심이 쏠린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8일 발매한 세 번째 정규음반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인 ‘빌보드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영어가 아닌 언어로 만들어진 음반이 이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12년 만이다. 국내 매체는 물론 영국의 BBC, 포브스, 가디언 등 외신들도 이 ‘사건’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은 라디오 방송 성적과 스트리밍 기록, 음반이나 음원의 판매량을 종합해 성적을 매긴다. 가수 싸이는 2012년 발표한 ‘강남스타일’로 7주 연속 핫100에서 2위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의 이 차트 최고 기록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마이크 드롭(MIC DROP)’ 리믹스로 세운 28위다.

핫100 차트는 ‘벽돌 차트’로 알려져 있다. 상위권의 순위 변동이 잦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각) 발표된 핫100에서 1위를 차지한 차일디쉬 감비노의 ‘디스 이즈 아메리카(This is America)’는 발매 직후 정상에 올라 2주 연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드레이크는 지난 1월부터 무려 11주 간 ‘갓 플랜(God’s Plan)’으로 이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이후 내놓은 ‘나이스 포 왓(Nice For What)’으로 또 다시 3주 연속 1위에 올랐다. 파격적인 풍자로 화제를 모은 ‘디스 이즈 아메리카’와 4개월 가까이 핫100을 지배하다시피 해온 드레이크를 젖히는 것은 얼른 생각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방탄소년단이 핫100에서 10위 안에만 올라도 매우 의미 있는 성취라고 입을 모은다. 방탄소년단도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핫100’에서는 10위 안에 들고 싶다. 1위는 그 다음에 꿈꿔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빌보드에 따르면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의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Fake Love)’는 발매 첫 주 동안 3910만 건의 스트리밍과 9만 여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핫100 장악뿐만 아니라 스타디움 투어와 그래미 어워즈 진출을 목표로 꼽기도 했다. 그래미 뮤직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불리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빌보드 뮤직 어워즈 무대는 이미 밟았다. 오는 8월 시작되는 월드 투어 규모도 공연 당 2만 명 안팎으로, 이들이 목표로 꼽은 3만~5만 명 규모의 스타디움 투어 공연에 가까워졌다. 방탄소년단의 꿈이 허황되지 않다는 의미다.

‘말하는 대로’ 이뤄지는 방탄소년단의 신기록 질주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30일 업데이트되는 빌보트 차트에 관심이 또다시 집중되고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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