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삼총사’에서 달타냥 역으로 열연하는 그룹 비투비 서은광이 “연기의 기준이 섰다”고 말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그룹 비투비 서은광이 뮤지컬 ‘삼총사'(연출 왕용범) 덕분에 “연기의 기준이 섰다”고 했다. 29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스테이지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다.
서은광은 현재 ‘삼총사’ 개막 10주년 공연에서 정의로운 청년 달타냥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를 통해 극 중 전설적인 삼총사 역을 연기하는 신성우·유준상·김법래·민영기·엄기준 등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서은광은 “가문의 영광”이라며 “대선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성우나 유준상은 연기 경력뿐만 아니라 나이의 차이도 상당해서 다가가기 어려웠으나 “천사처럼 잘해준다”며 웃음지었다. 서은광은 “준상이 형님에게 ‘선배님’이라고 하니까 형이라고 부르라고 했다”면서 “형님이 아이돌을 좋아한다. 뮤지컬 ‘그날들’에서 (양)요섭이 형과 친해졌다면서 하이라이트 콘서트도 다녀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투비 콘서트에도 자신을 꼭 불러달라고 했다”고 돈독한 우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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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해 배우는 점이 많다고 한다. 특히 엄기준·유준상·민영기·김법래가 연기를 함에 있어 세세한 부분까지 지도해준다고. 서은광은 “선배들이 눈빛은 물론이고 어떤 장면에서는 감정을 누구에게 쏟아야 하는지, 대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일일이 잡아준다. 감동 받았다. 덕분에 연습이 힘들지 않았다. 이 작품을 통해 성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덕분에 연기의 기준이 섰다. “혼자 연습할 때 놓치고 가는 점들에 대해 가르침을 받으며, 대본의 틀에 박힌 연기가 아니라 극에 몰입해 스스로 찾아가는 것들이 생겼다”는 것.
왕용범 연출가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서은광은 연출가에게 “끼를 부리라”는 주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며 “연출가님이 ‘은광아, 너 아이돌이잖아. 대본은 다 숙지했으니 아이돌스럽게 끼 좀 부려보라’고 했다. 좋았다. 연출가님은 아이돌에 대한 편견을 갖고 나를 보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아이돌이란 점을 나의 장점으로 여겨주고 관객들 앞에서 표현하라고 했다. 대단한 분이다. 이로 인해 자신감도 얻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서은광만의 달타냥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서은광은 “지금까지의 작품 중 내 성격과 가장 잘 맞는 캐릭터”라며 자신과 달타냥의 닮은 점으로 “명랑, 쾌활, 활발”을 꼽았다. 이어 “달타냥은 정의를 추구한다. 나도 정의는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성선설을 믿는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뮤지컬계에서는 20대 배우가 10대 캐릭터를, 30대 배우가 20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내가 올해 29살이다. 20대의 마지노선이다. 19살 달타냥을 연기하기에 딱 맞는 나이라고 생각한다”며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다. 앞으로는 조금 더 유쾌한 달타냥을 내 안에서 끄집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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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광을 비롯해 신성우·엄기준·유준상·민영기·김법래·서지영·안시하·장은아·조순창·손준호·제이민·김준현·손호영·피에스타 린지 등이 출연하는 ‘삼총사’는 지난 14일부터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