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MBC ‘부잣집 아들’의 김지훈 / 사진=방송 화면 캡처
MBC ‘부잣집 아들’의 김지훈 / 사진=방송 화면 캡처
MBC ‘부잣집 아들’의 김지훈 / 사진=방송 화면 캡처

배우 김지훈이 철부지 부잣집 아들로 돌아왔다. 전작과 전혀 다른 캐릭터를 맞춤옷처럼 소화했다.

김지훈은 지난 25일 처음 방송된 MBC 새 주말드라마 ‘부잣집 아들’에서 주인공 이광재 역으로 등장했다. 이광재는 철없이 자란 부잣집 아들로, 매사에 자신만만한 인물이다.

1991년 이광재가 태어났다. 엄마는 그를 낳다가 사망했고, 아버지 이계동(강남길)과 새엄마 남수희(이승연) 밑에서 자랐다. 이계동이 대형 프랜차이즈 식당 가미의 대표인 덕에 이광재는 ‘금수저’로 통한다.

오랜 오지 여행에서 돌아온 이광재는 떠들썩한 일상을 보냈다. 아버지에게 “공부 싫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여행작가로 자유롭게 살고 싶다. 아빠는 내가 싫어하는 일을 하고 스트레스 받아서 병 났으면 좋겠느냐”고 떼를 썼다. 사촌 형 남태일(이규한)이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고 하자 반자동적으로 “예뻐?”라고 물어 웃음을 유발했다. 자동차를 사러 가서는 흥분해서 “형, 두 대 다 사줘”라며 행복해했다.

이광재는 김영하(김주현)와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손님과 아르바이트생으로 만났지만 사실 그들은 옛 연인이다. 두 사람은 이후 우연히 병원에서 다시 만났고 김영하는 이광재에게 냉랭한 태도를 유지했다. 사실 이광재는 김영하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우연을 가장해 김영하 주변을 맴돌았다.

김지훈의 연기 변신은 인상 깊었다. 그는 전작인 MBC ‘도둑놈 도둑님’(2017)에서 고아로 자라 가진 것이 없이 노력만으로 검사가 된 한준희를 연기했다. 그동안 보여줬던 진중한 이미지를 십분 살려 극에 무게감을 더하는 역할로 호평을 받았던 그다. ‘부잣집 아들’에서는 이와 전혀 다른 연기로 더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외모부터 연기까지 달라졌다. 자유로운 성향이 묻어나는 헤어스타일과 옷차림으로 눈길을 끌었다. 과거 회상 장면에서도 그의 존재감이 빛났다. 호기롭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망한 여자친구 앞에서 “우리 집은 감자탕집을 한다” “나 제대 후에 여행가자”라며 이상적인 얘기만 해댔다. 여자친구의 이별 통보에도 “너 남자 생겼냐”며 줬던 꽃을 뺏아가며 철부지 소년처럼 굴었다. 이런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극 중 캐릭터를 형성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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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잣집 아들’엔 개성 강한 이광재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됐다. 특히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관계가 궁금증과 기대감을 높였다.

이광재와 김영하의 부친이 동창임이 밝혀졌고, 김영하의 언니 김경하(홍수현)는 가사도우미의 아들 최용(이창엽)과 몰래 연애하는 사이였다.

아들을 끔찍하게 아끼는 이계동의 모습과 이를 못마땅하게 보는 남수희, 부럽게 바라보는 이계동의 조카 남태일(이규한)의 엇갈린 시선은 묘한 긴장감을 유발했다. 또 김영하를 두고 무작정 애정을 표현하는 이광재와 키다리 아저씨 같은 남태일의 삼각관계도 예고됐다.

‘부잣집 아들’은 거액의 빚을 유산으로 상속받은 후 아버지의 명예를 위해 빚을 갚으려 분투하는 이광재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김지훈은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후 단단하게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낼 예정이다. 김지훈의 폭 넓은 연기가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부잣집 아들’은 매주 일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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