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사진=제 38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이현주 감독의 모습
/사진=제 38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이현주 감독의 모습
영화계 동료를 성폭행한 혐의로 논란이 된 이현주 감독과 관련해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내에서 조직적 은폐 시도가 있었고 고소 취하 요구 등 2차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에 따르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피해자의 주장을 조사한 결과 사건을 처음 인지한 책임교수 A씨가 피해자 보호조치를 취하지 않고 사건을 은폐하려 한 사실이 확인됐다.

A씨는 피해자에게 여러 차례 고소 취하를 요구하며 부적절한 언사를 했다. 재판이 시작되자 이 감독 측 증인으로 출석해 피해자에게 불리하게 활용될 수 있는 증언도 했다.

아카데미 원장 B씨는 성폭행 사건과 고소 사실을 알고도 상급기관인 영진위에 알리지 않고 피해자 보호조치도 하지 않았다. 이 감독의 졸업작품을 아카데미 차원에서 지원·홍보하는 바람에 피해자의 고통이 가중됐다.

행정직 직원들 역시 이 감독에게 재판에 쓰일 사실확인서를 작성해주고 나서 보고하지 않는 등 보고체계가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결과 사건이 장기간 은폐됐다.

이 감독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준유사강간 혐의에 대해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실은 피해자 B씨가 SNS에 밝히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이 감독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더 이상 영화일을 하지 않겠다”고 은퇴 선언을 했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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