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짧은 머리, 화장기 없는 얼굴. Mnet ‘슈퍼스타K7’(2015)에 첫 발을 디뎠던 가수 민서의 모습이다. “심사위원이 불합격을 준다면 가수의 꿈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는 그에게 당시 에일리는 “화가 난다”고 말했다. 자신의 재능을 알아보지 못하고 쉽게 꿈을 접으려 했기 때문이다. 에일리는 민서에게 “여성 우승자 후보”라고 칭찬했다. 민서는 이 프로그램에서 톱8까지 올랐다.
그런 민서가 다시 세상에 나오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걸그룹 데뷔 제안을 모두 고사한 그는 가수 윤종신이 이끄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었다. 영화 ‘아가씨’의 OST ‘님이 오는 소리’(2016), 월간 윤종신을 통해 발표한 ‘처음’ ‘널 사랑한 너’(2016)와 같은 노래로 간간히 목소리를 들려줬지만, 정식 데뷔곡을 발표하는 데에는 2년 이상이 걸렸다. 민서가 6일 오후 6시 데뷔곡 ‘멋진 꿈’을 발표했다.
“지난 2년 동안 시시각각 목소리가 변했어요. 꾸준히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민서’ 하면 떠오를 수 있는 소리가 완성되면 그때 데뷔를 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죠.”
민서는 지난해 윤종신이 노래한 ‘좋니’의 답가 ‘좋아’를 발표해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했다. 성공의 단맛을 일찍 본 것이다. ‘좋아’의 인기가 부담이 될 법도 한데 민서는 씩씩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좋아’는 ‘윤종신’이라는 이름과 ‘좋니의 답가’라는 수식어가 붙은 곡이다. 반면 ‘멋진 꿈’에는 오직 ‘민서’라는 이름만 남아 있으니 높은 성적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멋진 꿈’은 이민수 작곡가, 김이나 작사가 콤비가 만든 노래다. 아이유의 ‘좋은 날’ ‘너랑 나’와 가인의 ‘피어나’를 통해 환상적인 세계를 보여준 두 사람의 감각은 ‘멋진 꿈’에서도 빛을 발한다. 현악기와 신시사이저가 어우러져 화려한 소리를 만들었다. 민서는 “섬세한 분들과 작업하며 많이 배웠다. 듣는 귀가 높아지고 실력도 많이 는 것 같다”고 했다.
‘멋진 꿈’은 사랑을 시작한 소녀의 풋풋한 설렘을 담은 노래다. 제목과 멜로디는 희망적이지만 노래에서 등장하는 꿈은 ‘실제로는 이뤄질 수 없는 아픈 꿈’이라는 설명이다. 민서는 “현실과 맞닿은 부분이 있어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종신에게서 “목소리에서 애조가 느껴진다”고 평가받았던 민서는 ‘멋진 꿈’에서 전과 다른 창법을 사용했다. 보컬 중심의 발라드와 달리 달리 악기와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야 했기 때문이다. 노래를 녹음하는 데 꼬박 5일이 걸렸다.
“통통 튀게 부르는 게 어려웠어요. 긴장의 끈을 놓으면 노래가 슬퍼졌거든요. 포인트를 살려서 불러야 했는데 그것 역시 익숙하지 않았고요. 제 안의 밝은 면을 최대치로 끌어 올려 불렀어요. 낯설게 들릴까봐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저의 색다른 목소리를 들려드릴 수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짧았던 머리는 길게 자랐다. 살도 제법 빠졌다. 절절하던 목소리는 발랄하게 바뀌었다. 하지만 쾌활한 모습은 그대로였다. 민서는 “어렸을 땐 내 모습이 싫었다”면서 “지금은 나를 사랑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불과 몇 년 전이지만 고등학생 땐 저의 큰 키와 넓은 어깨가 너무 싫었어요. 괜히 구부정한 자세를 하고 ‘나는 왜 남들의 놀림감이 돼야 하나’ 한탄했죠. 하지만 지금은 스스로를 사랑하려고 무척 노력하고 있어요. 성격상 예쁜 척을 하는 게 힘들긴 하지만 팬들이 원한다면 예쁜 모습도 보여드려야죠. 의지가 생기면 뭐든 잘 할 수 있어요.”
민서는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 가수 정미조의 음반을 즐겨 듣는다는 그는 “목소리에 인생이 담겨 있는 것 같아 놀랍다”고 말했다. 70대가 될 때까지 노래하면서 음악을 통해 인생을 들려주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온화하게 늙고 싶어요. 주름을 보면 그 사람의 인생을 알 수 있다고 하잖아요. 많이 웃고, 많이 즐기고, 많이 행복하게 살면 먼 훗날 예쁜 주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저와 제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제 꿈이에요.”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그런 민서가 다시 세상에 나오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걸그룹 데뷔 제안을 모두 고사한 그는 가수 윤종신이 이끄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었다. 영화 ‘아가씨’의 OST ‘님이 오는 소리’(2016), 월간 윤종신을 통해 발표한 ‘처음’ ‘널 사랑한 너’(2016)와 같은 노래로 간간히 목소리를 들려줬지만, 정식 데뷔곡을 발표하는 데에는 2년 이상이 걸렸다. 민서가 6일 오후 6시 데뷔곡 ‘멋진 꿈’을 발표했다.
“지난 2년 동안 시시각각 목소리가 변했어요. 꾸준히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민서’ 하면 떠오를 수 있는 소리가 완성되면 그때 데뷔를 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죠.”
민서는 지난해 윤종신이 노래한 ‘좋니’의 답가 ‘좋아’를 발표해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했다. 성공의 단맛을 일찍 본 것이다. ‘좋아’의 인기가 부담이 될 법도 한데 민서는 씩씩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좋아’는 ‘윤종신’이라는 이름과 ‘좋니의 답가’라는 수식어가 붙은 곡이다. 반면 ‘멋진 꿈’에는 오직 ‘민서’라는 이름만 남아 있으니 높은 성적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멋진 꿈’은 사랑을 시작한 소녀의 풋풋한 설렘을 담은 노래다. 제목과 멜로디는 희망적이지만 노래에서 등장하는 꿈은 ‘실제로는 이뤄질 수 없는 아픈 꿈’이라는 설명이다. 민서는 “현실과 맞닿은 부분이 있어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종신에게서 “목소리에서 애조가 느껴진다”고 평가받았던 민서는 ‘멋진 꿈’에서 전과 다른 창법을 사용했다. 보컬 중심의 발라드와 달리 달리 악기와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야 했기 때문이다. 노래를 녹음하는 데 꼬박 5일이 걸렸다.
“통통 튀게 부르는 게 어려웠어요. 긴장의 끈을 놓으면 노래가 슬퍼졌거든요. 포인트를 살려서 불러야 했는데 그것 역시 익숙하지 않았고요. 제 안의 밝은 면을 최대치로 끌어 올려 불렀어요. 낯설게 들릴까봐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저의 색다른 목소리를 들려드릴 수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불과 몇 년 전이지만 고등학생 땐 저의 큰 키와 넓은 어깨가 너무 싫었어요. 괜히 구부정한 자세를 하고 ‘나는 왜 남들의 놀림감이 돼야 하나’ 한탄했죠. 하지만 지금은 스스로를 사랑하려고 무척 노력하고 있어요. 성격상 예쁜 척을 하는 게 힘들긴 하지만 팬들이 원한다면 예쁜 모습도 보여드려야죠. 의지가 생기면 뭐든 잘 할 수 있어요.”
민서는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 가수 정미조의 음반을 즐겨 듣는다는 그는 “목소리에 인생이 담겨 있는 것 같아 놀랍다”고 말했다. 70대가 될 때까지 노래하면서 음악을 통해 인생을 들려주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온화하게 늙고 싶어요. 주름을 보면 그 사람의 인생을 알 수 있다고 하잖아요. 많이 웃고, 많이 즐기고, 많이 행복하게 살면 먼 훗날 예쁜 주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저와 제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제 꿈이에요.”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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