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배우 소지섭과 손예진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배우 소지섭과 손예진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멜로킹과 퀸의 만남이다. 배우 소지섭과 손예진이 주종목인 감성 멜로로 돌아왔다. 이 조합 옳다.

22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영화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소지섭) 앞에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대표 훈남·훈녀 배우로 꼽히는 소지섭과 손예진이 부부 역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다는 소식 때문이다.

소지섭은 아내를 떠나보낸 뒤 어린 아들과 단둘이 남겨진 우진 역을 맡았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설레고 먹먹했다. 실제로도 사랑을 순애보처럼 하는 편이라 나와 닮은 캐릭터를 만나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또 소지섭은 감성 멜로 영화에 출연한 것에 대해 “전공이다”라며 “최근엔 무겁고 남성적인 캐릭터를 많이 맡았지만 예전엔 멜로 연기도 많이 했다. 나랑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손예진은 세상을 떠난 후 1년 뒤 모든 기억을 잃은 채 다시 우진 앞에 나타나는 아내 수아를 연기한다. 그는 “멜로 영화가 제작되는 게 쉽지 않다. 갈망하던 중에 이 영화를 만났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손예진은 ‘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등 멜로영화가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는 “두 영화를 뛰어넘을 수 있는, 그것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멜로 시나리오를 계속 기다렸다. 이번 영화가 내 세 번째 대표 멜로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작들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판타지 요소가 있지만 캐릭터는 현실적이고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2001년 방송된 드라마 ‘맛있는 청혼’에서 오누이 역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손예진의 데뷔작이다. 손예진은 “오빠가 내 신인시절 모습을 다 봐서 그런지 항상 친근했다. 광고 촬영이나 행사에서 만날 때도 편안했다”고 말했다. 소지섭 역시 “손예진과 함께 출연한다는 말을 듣고 안도했다. 기대도 됐고 설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서로 감성적인 연기 호흡을 맞추며 “실제로도 많이 설?다”고 입을 모았다. 손예진은 “오빠와 손을 잡는 장면에서 설?다. 내가 누군가의 손을 잡으며 설?던 적이 언제였던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소지섭은 “야외 자동차극장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거기에서 뭔가가 이뤄졌다”라고 귀띔해 궁금증을 높였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이장훈 감독의 입봉작이다. 그는 “처음 소지섭, 손예진이 출연을 하겠다고 했을 때 인생이 달라졌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 원작인 일본소설과 영화를 비교하며 “원작이 큰 사랑을 받았기에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다르게 만들기 위해 고민하기 보다는 이 멋있는 이야기를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메마른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줄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오는 3월 14일 개봉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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