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지난해를 가장 뜻깊게 보낸 아이돌 그룹을 찾는다면, 5인조 보이그룹 에이스(A.C.E)가 단연 선두에 설 것이다. 준(박준희), 동훈(이동훈), 와우(김세윤), 제이슨(김병관), 찬(강유찬)으로 구성된 이들은 지난해 5월 23일 싱글 음반 ‘선인장’으로 데뷔했다. 강렬한 느낌의 곡보다 주목받은 건 짧은 반바지의 무대 의상이었다. 보이그룹은 좀처럼 입지 않는 짧은 바지는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파격 시도가 곡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지난해 10월 18일, 두 번째 싱글 음반 ‘콜린(Callin’)’을 내놨다. 곡의 속도는 더 빨라졌고, 안무의 콘셉트는 ‘섹시함’에 맞췄다.
이들이 얼굴과 실력을 제대로 알리기 시작한 건 여러 가수들이 출연한 KBS2 ‘더유닛’과 JTBC ‘믹스나인’을 통해서다. ‘더유닛’은 이미 데뷔한 아이돌 그룹을 재조명해 데뷔 인원을 뽑았고, ‘믹스나인’은 국내 기획사의 연습생 혹은 데뷔했지만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조명했다.
여러 아이돌 그룹이 두 방송에 나가면서 실제로 다시 조명됐고, 실력도 마음껏 펼쳤다. 에이스는 멤버를 나눠 ‘더유닛’과 ‘믹스나인’에 모두 출연한 그룹이라는 점이 신선했다. 준과 찬은 ‘더유닛’, 동훈과 와우, 제이슨은 ‘믹스나인’에서 활약했다. 동훈과 제이슨은 ‘믹스나인’의 데뷔 멤버로 발탁됐고 찬 역시 ‘더유닛’의 남자 데뷔팀 유닛B로 뽑혔다. 총 126명이 참가한 ‘더유닛’과 170명이 도전한 ‘믹스나인’에서 세 명이 살아남았으니 어마어마한 수확이다.
설을 앞두고 에이스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에서 만났다. 생활한복을 차려입은 멤버들은 “이번 설에는 집에 가지 못하고 연습하면서 보낸다”면서도 표정은 해맑고 밝았다.
“에이스로 해외 투어 콘서트 일정이 잡혀서 공연 준비를 합니다. 아마 모든 멤버들이 연습실에서 설날을 보낼 것 같아요.”(준)
“지난해에는 데뷔를 코앞에 두고 있어서 연습실에 있었고, 올해 역시 공연 연습을 하며 보낼 거예요. 설날에 뭘하면서 보내는지 브이라이브(VLIVE)를 열고 팬들과 소통하고 싶어요.”(동훈)
가족들을 못보는 건 아쉽지만, 바쁜 건 좋다며 연신 싱글벙글이다. ‘더유닛’과 ‘믹스나인’에 대한 애착도 컸다.
“다섯 명이 활동하다가 떨어져서 출연했고, 치열하게 경쟁을 하면서 멤버들의 소중함을 느꼈어요. 실력이 출중한 가수들과 경쟁하고 점수를 받고, 투표를 해서 등수가 매겨진다는 게 어려웠고, 부담도 됐어요. 팬들의 응원에 힘을 내면서 재미있게 했습니다.”(준)
“에이스라는 그룹을 알리는 것 자체로 감사한 일이었어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들에게 우리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죠.”(동훈)
‘믹스나인’의 첫 회부터 주목받은 제이슨은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이어서 모두 힘들어했다”며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쉽지 않았지만 매회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고 공연을 펼치면서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그는 또 “프로그램을 하기 전엔 멤버들과 하루 종일 붙어 있었다. 가까이 있어서 소중함을 모르다가 ‘멤버들이 보고 싶을 수도 있구나’란 생각을 했다”며 웃었다.
제이슨의 말에 찬 역시 “멤버들이 가족처럼 큰 부분이 됐다는 걸 알았다”고 거들었다.
처음에는 팀을 분리해서 각기 다른 프로그램에 나간다는 게 의아했다고 한다. 하지만 목적은 단 하나, ‘에이스를 알리자’였다. 돌아보니 “팀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에 나온 서로의 모습을 봐주면서 칭찬과 격려도 해줬어요. 다양한 미션을 통해 몰랐던 면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하”(준)
총 28회로 구성된 ‘더유닛’은 지난 10일 막을 내렸다. ‘믹스나인’은 지난달 26일 끝났다. 매회 떠나가는 동료를 보는 것도 괴로운 일이었다.
“정말 많이 배웠어요. 그동안 우리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생각도 했죠. 경험이 더 필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동훈)
“많은 참가자들이 모여서 경쟁을 하기 때문에 실력이 출중한데도 빛을 못 본 친구들이 있어서 안타까워요. ‘이렇게 간절한 사람들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무대에 설 때 더 신중할 것 같아요.”(준)
특히 찬과 준은 지난해 연말 ‘더유닛’의 참가자 자격으로 ‘2017 KBS 가요대축제’에도 올랐다. 찬은 “에이스로 꼭 서보고 싶었던 가요 시상식을 먼저 접해서 신기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인데 관객과 소통하면서 즐기는 무대였다”고 말했다.
‘2017 KBS 연기대상’의 축하무대에 올랐던 준은 “너무 떨렸다. 올라가기 전 제작진이 연기대상의 엄숙한 분위기를 알려주면서 ‘놀라지 말라’고 했는데, 살짝 동요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배우 라미란, 박서준 선배님이 ‘잘 보고 있다’고 해서 힘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올해를 기분 좋게 연 에이스는 앞으로 팬들을 더 자주 만날 계획이다.
“2017년이 배우고 경험하는 해였다면, 올해는 많은 걸 이뤄서 그간 도와주신 이들에게 보답하고 싶어요. 욕심이 큽니다.”(준)
동훈과 제이슨, 찬은 ‘믹스나인’과 ‘더유닛’의 최종 멤버로서도 활동이 남았다.
“제이슨과 함께 ‘믹스나인’의 최종 멤버로 뽑혀 든든하고요. 멋진 친구들과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후회 없는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동훈)
“많은 시청자들의 응원과 팬들의 성원으로 올라간 것이니까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고요. 새로운 만남이어서 기대가 큽니다. 멋있고 재미있는 활동을 했으면 좋겠어요. 또 에이스 활동도 놓치고 싶지 않고요. 바쁘게 살고 싶습니다. 하하”(제이슨)
준은 “두 프로그램을 통해 많이 성장한 걸 느껴서, 우리가 뭉쳤을 때 어떤 그림이 나올까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와우는 “그 자리에서 멈추지 않고 발전하는 에이스가 되고 싶다”고 했다.
“가수니까 음악으로 인정받으면서, 듣는 이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우리 음악을 듣고 힘을 내고, 용기를 얻는다면 그것보다 더 큰 행복은 없을 것 같습니다.”(준)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이들이 얼굴과 실력을 제대로 알리기 시작한 건 여러 가수들이 출연한 KBS2 ‘더유닛’과 JTBC ‘믹스나인’을 통해서다. ‘더유닛’은 이미 데뷔한 아이돌 그룹을 재조명해 데뷔 인원을 뽑았고, ‘믹스나인’은 국내 기획사의 연습생 혹은 데뷔했지만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조명했다.
여러 아이돌 그룹이 두 방송에 나가면서 실제로 다시 조명됐고, 실력도 마음껏 펼쳤다. 에이스는 멤버를 나눠 ‘더유닛’과 ‘믹스나인’에 모두 출연한 그룹이라는 점이 신선했다. 준과 찬은 ‘더유닛’, 동훈과 와우, 제이슨은 ‘믹스나인’에서 활약했다. 동훈과 제이슨은 ‘믹스나인’의 데뷔 멤버로 발탁됐고 찬 역시 ‘더유닛’의 남자 데뷔팀 유닛B로 뽑혔다. 총 126명이 참가한 ‘더유닛’과 170명이 도전한 ‘믹스나인’에서 세 명이 살아남았으니 어마어마한 수확이다.
설을 앞두고 에이스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에서 만났다. 생활한복을 차려입은 멤버들은 “이번 설에는 집에 가지 못하고 연습하면서 보낸다”면서도 표정은 해맑고 밝았다.
“에이스로 해외 투어 콘서트 일정이 잡혀서 공연 준비를 합니다. 아마 모든 멤버들이 연습실에서 설날을 보낼 것 같아요.”(준)
“지난해에는 데뷔를 코앞에 두고 있어서 연습실에 있었고, 올해 역시 공연 연습을 하며 보낼 거예요. 설날에 뭘하면서 보내는지 브이라이브(VLIVE)를 열고 팬들과 소통하고 싶어요.”(동훈)
가족들을 못보는 건 아쉽지만, 바쁜 건 좋다며 연신 싱글벙글이다. ‘더유닛’과 ‘믹스나인’에 대한 애착도 컸다.
“에이스라는 그룹을 알리는 것 자체로 감사한 일이었어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들에게 우리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죠.”(동훈)
‘믹스나인’의 첫 회부터 주목받은 제이슨은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이어서 모두 힘들어했다”며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쉽지 않았지만 매회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고 공연을 펼치면서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그는 또 “프로그램을 하기 전엔 멤버들과 하루 종일 붙어 있었다. 가까이 있어서 소중함을 모르다가 ‘멤버들이 보고 싶을 수도 있구나’란 생각을 했다”며 웃었다.
제이슨의 말에 찬 역시 “멤버들이 가족처럼 큰 부분이 됐다는 걸 알았다”고 거들었다.
처음에는 팀을 분리해서 각기 다른 프로그램에 나간다는 게 의아했다고 한다. 하지만 목적은 단 하나, ‘에이스를 알리자’였다. 돌아보니 “팀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에 나온 서로의 모습을 봐주면서 칭찬과 격려도 해줬어요. 다양한 미션을 통해 몰랐던 면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하”(준)
총 28회로 구성된 ‘더유닛’은 지난 10일 막을 내렸다. ‘믹스나인’은 지난달 26일 끝났다. 매회 떠나가는 동료를 보는 것도 괴로운 일이었다.
“정말 많이 배웠어요. 그동안 우리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생각도 했죠. 경험이 더 필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동훈)
“많은 참가자들이 모여서 경쟁을 하기 때문에 실력이 출중한데도 빛을 못 본 친구들이 있어서 안타까워요. ‘이렇게 간절한 사람들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무대에 설 때 더 신중할 것 같아요.”(준)
특히 찬과 준은 지난해 연말 ‘더유닛’의 참가자 자격으로 ‘2017 KBS 가요대축제’에도 올랐다. 찬은 “에이스로 꼭 서보고 싶었던 가요 시상식을 먼저 접해서 신기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인데 관객과 소통하면서 즐기는 무대였다”고 말했다.
‘2017 KBS 연기대상’의 축하무대에 올랐던 준은 “너무 떨렸다. 올라가기 전 제작진이 연기대상의 엄숙한 분위기를 알려주면서 ‘놀라지 말라’고 했는데, 살짝 동요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배우 라미란, 박서준 선배님이 ‘잘 보고 있다’고 해서 힘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2017년이 배우고 경험하는 해였다면, 올해는 많은 걸 이뤄서 그간 도와주신 이들에게 보답하고 싶어요. 욕심이 큽니다.”(준)
동훈과 제이슨, 찬은 ‘믹스나인’과 ‘더유닛’의 최종 멤버로서도 활동이 남았다.
“제이슨과 함께 ‘믹스나인’의 최종 멤버로 뽑혀 든든하고요. 멋진 친구들과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후회 없는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동훈)
“많은 시청자들의 응원과 팬들의 성원으로 올라간 것이니까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고요. 새로운 만남이어서 기대가 큽니다. 멋있고 재미있는 활동을 했으면 좋겠어요. 또 에이스 활동도 놓치고 싶지 않고요. 바쁘게 살고 싶습니다. 하하”(제이슨)
준은 “두 프로그램을 통해 많이 성장한 걸 느껴서, 우리가 뭉쳤을 때 어떤 그림이 나올까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와우는 “그 자리에서 멈추지 않고 발전하는 에이스가 되고 싶다”고 했다.
“가수니까 음악으로 인정받으면서, 듣는 이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우리 음악을 듣고 힘을 내고, 용기를 얻는다면 그것보다 더 큰 행복은 없을 것 같습니다.”(준)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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