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배우 지윤호(왼쪽부터), 이동은 감독, 배종옥, 이원근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용산 아이파크몰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환절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배우 지윤호(왼쪽부터), 이동은 감독, 배종옥, 이원근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용산 아이파크몰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환절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명필름랩이 제작한 영화 ‘환절기’가 2년 만에 제대로 빛을 보게 됐다. 2016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환절기’는 이동은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6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환절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열렸다. 배우 배종옥, 이원근, 지윤호, 이동은 감독이 참석했다.

‘환절기’는 평범한 가정의 엄마가 아들이 동성 친구와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겪는 감정 변화를 그린다. 그동안 퀴어영화에서 보여줬던 당사자들의 감정이 아니라 이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시선에 초점을 맞췄다. 만화 ‘그래픽 노블’이 원작이다.

배종옥은 “시나리오에 담긴 감정과 감정 사이, 인물과 인물 사이에 섬세하게 흐르는 심리표현들,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기의 인생을 반추하는 그 여자의 모습이 내 또래의 여자들이 겪는 갱년기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을 찍고 2년 만에 영화를 처음 봤는데 따뜻하게 잘 표현된 것 같다”며 “몇몇 장면들은 가슴이 뭉클했다. 우리 영화를 퀴어영화로만 보지 말고 따뜻한 시선으로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또 배종옥은 “연기의 매너리즘에 빠질 시기에 젊은 친구들과 작업하면서 연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번 작품은 나이가 들어가는 내 인생에서 의미있는 작품”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원근은 극 중 지윤호와 사랑에 빠지는 용준 역을 맡았다. 그는 “세 인물이 갖고 있는 감정과 감성에 매료됐다. 제가 맡은 용준은 힘이 없고 감정적으로 외로운 친구인데 그런 친구가 갖고 있는 에너지를 비슷한 캐릭터들과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원작 ‘그래픽 노블’의 용준은 저와 너무 다른데, 촬영하면서 이동은 감독이 저를 용준으로 만들어주셨다. 배종옥 선배와 지윤호 씨도 도와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하게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환절기’는 지윤호의 영화 첫 주연작이다. 그런 만큼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저한테는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큰 스크린에서 제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처음이기도 했고, 작품의 내용도 제 인생의 가치관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었다. 부족한 연기였지만 다른 배우들한테 배운 게 많다. 배종옥 대선배가 현장에서 보여주신 열정적인 모습 뿐만 아니라 저와 동갑인 이원근 씨의 따뜻한 눈빛에서 정말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동은 감독은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인물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장면이 있는데 이 모습은 그들을 통해 나를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나의 이야기, 혹은 나와는 다르지만 공감할 수 있는 ‘환절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환절기’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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