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형만 한 아우 없다 했던가.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3’)은 이 속담을 과감히 깬 듯하다.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2011)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2014)의 노하우를 집대성한 작품이라고 할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조선명탐정3’는 흡혈귀 소재를 택했다. 제작사 대표 김조광수의 시나리오를 토대로 만든 이야기인데, 탄탄한 기초에 코믹과 휴먼, 로맨스 등 다양한 살을 붙여 영화는 더욱 풍성해졌다.

‘조선명탐정3’는 최근 보기 드문 시리즈물이다. 더욱이 주연 배우와 감독, 스태프 등이 바뀌지 않고 3탄까지 이어온 것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배우들의 호흡은 두말할 것도 없고 연출과 스토리, 디자인 등의 조화도 잘 이룬다.

‘조선명탐정’의 특징은 종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것들을 담는다. 3탄에서는 UFO, 좀비, 드립커피, 영화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의 장도리 액션 신을 패러디 하는 등 다양한 소재들이 등장한다. 처음엔 실소를 금치 못할 정도로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영화는 묘하게 관객을 설득시킨다.

김명민과 오달수의 ‘콤비 플레이’는 최고의 관전 포인트다. 빠른 호흡의 대사를 찰떡같이 주고받는다. 이들이 등장하는 장면이 나올 때면 쉴 새 없이 웃음폭탄을 터트린다. 여기에 여주인공 김지원이 등장해 로맨스와 감동을 준다.

김지원은 3탄에서 핵심인물이다. 그동안 1탄, 2탄 여주인공이 주변부 인물이었던 것과 달리 김지원은 사건 한 가운데 있어서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게다가 다양한 감정선을 담아 연기해야 하는데 그는 첫 사극 영화인데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조선명탐정3’은 설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은 코믹 영화다.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감동을 주면서 다양한 세대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2세 관람가, 120분, 8일 개봉.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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