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자(四子:창세기, 연출 장태유)’의 박해진이 첫 촬영부터 ‘믿고 보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사자’ 기자간담회에 이어진 첫 촬영을 더 할 나위 없는 모습으로 마무리하며 든든한 주인공이자 촬영장 맏형의 역할을 제대로 보여준 것.
지난 11일 대구광역시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사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장태유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해진, 나나, 곽시양, 장희령이 참석, 국내 및 해외 매체 기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사자’는 살아남는 게 목적이 되어버린 한 남자와 사랑 속에서 사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또 다른 남자, 그리고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판타지 추리 드라마. 박해진은 극 중 대기업 비서실장 강일훈을 비롯해 1인 4역을 소화한다.
박해진은 특유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자신의 캐릭터를 하나하나 차분히 설명하고 4년 만에 한국 드라마로 컴백하는 장태유 감독을 자상하게 챙겼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첫 드라마 여주인공에 도전하는 나나에게는 “첫 만남 때 했던 말 기억해요?”라며 심쿵 눈맞춤을 하는가 하면 자리에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착석할 때 나나의 의자를 빼주는 등 특급 매너까지 선보였다.
한국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각기 다른 인물 1인 4역에 도전하는 그는 “네 명의 인물을 연기한다는 건 특별한 도전”이라며 “지금까지 해 온 어떤 작품보다 어려운 작품이 될 것 같다. 그러나 그만큼 준비를 많이 했고, 어느 때보다 자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각오를 전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장태유 감독은 “특별하게 튜닝이 잘 된 명차를 운전하는 느낌”이라며 4년 만에 재회하는 박해진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대구 서문 야시장에서 진행된 첫 촬영에서 일훈으로 첫 연기를 시작한 박해진은 영하 16도에 슬리퍼와 니트 한 장만을 착용한 모습이었다. 강추위에도 불구, 박해진은 현장의 왕자다운 특유의 여유와 미소를 잃지 않고 후배 배우들을 챙기는가 하면 함께 몇 작품을 동고동락한 스태프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며 촬영 분위기를 이끌었다. ‘별에서 온 그대’ 이후 4년만에 한국 촬영현장에 복귀한 장 감독에게는 커다란 꽃다발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날 촬영은 일훈의 꿈 속 아련함을 표현하는 장면이었다. 스태프와 보조출연자, 서문 야시장 상인들과 시민들, 기자단까지 수백 명이 함께 한 분주한 분위기와 최강 한파 속에서도 박해진은 캐릭터와 하나가 된 모습으로 주변을 놀라게 했다. “큐” 사인이 떨어지면 주변 상황에는 전혀 구애받지 않는 놀라운 집중력과 몰입감으로 탄탄한 연기 내공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