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추억’, 지나간 계절이 선사할 찬란한 로맨스(종합)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JTBC 드라마페스타 ‘한여름의 추억’의 주연배우 이준혁과 최강희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2월 31일은 마침표를 찍는 날입니다. 그날 우리 드라마를 본다면 쉽게 잠들 수 없을 겁니다. 마침표 옆에 점을 몇 개 더 그리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배우 최강희가 JTBC 단막극 ‘한여름의 추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나간 계절이 선사하는 뜨거운 추억과 사랑이 2017년의 마지막 밤을 가득 채울 전망이다.

‘한여름의 추억’ 제작발표회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빌딩에서 열렸다. ‘한여름의 추억’은 ‘알 수도 있는 사람’ ‘힙한 선생’ ‘어쩌다 18’ ‘마술학교’ ‘막판로맨스’에 이은 JTBC 드라마 브랜드인 드라마페스트의의 새로운 작품이다. 2부작 단막극으로, 여전히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서른일곱 살 라디오 작가의 사랑 연대기를 섬세하게 그린다.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여름의 분위기가 가득 담겼다. 매미가 우는 소리와 녹음이 화면을 채웠고 주인공 한여름(최강희)을 중심으로 얽히고설킨 여러 남자의 이야기가 궁금증을 모았다.

최강희가 연기한 한여름은 사랑이 그립고 외로운 평범한 12년 차 라디오 작가다. 최강희는 “한 여성으로서 보고 싶었던 드라마에 참여하게 됐다”며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서른일곱 살의 주인공이 갖는 외로움과 고민 등에 많이 공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준혁은 팝 칼럼니스트 박해준을 연기한다. 박해준은 한여름에 스쳐간 네 명의 남자 중 한명이다. 이준혁은 “사랑하고 상처 받고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한 뒤 “대본을 보고 힐링이 됐다. 내가 느낀 감정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촬영 기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날 반추하며 내가 사랑했던 감정들을 떠올려봤다. 내 진심이 연기에도 묻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로맨스드라마인 만큼 두 배우의 케미에 관심이 모아졌다. 최강희는 “단막극이라 배우들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진 않았다”면서도 “그럼에도 연기 호흡이 너무 잘 맞았다. 이준혁이 편안한 배우라고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연출을 맡은 심나연 감독은 “주인공인 한여름은 서른일곱 살이다. 그는 결혼이나 남자친구의 유무 때문에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 지나가버린 사랑과 못했던 것들에 대한 후회 등이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외롭고 헛헛한 감정을 마음껏 표현하며 남은 인생을 더 멋지게 살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라고 소개했다.

‘한여름의 추억’은 2017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 편성됐다. 지상파 시상식 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쉽지 않은 시간대다. 심 감독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심 감독은 이어 “드라마 속 한여름 같은 여성이 세상에 많을 거다. 그들이 매년 마지막날 어리고 예쁜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시상식을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헛헛할까.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가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JTBC 드라마페스타의 2017년 마지막 작품 ‘한여름의 추억’은 오는 31일 오후 8시 40분부터 2회가 연속 방송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