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8일 방영된 tvN ‘모두의 연애’ 방송화면 캡처.
지난 8일 방영된 tvN ‘모두의 연애’ 방송화면 캡처.
tvN의 새 금요드라마 ‘모두의 연애’는 누구든 하나씩 얻어갈 것이 있는 드라마다. 웃음, 추억에 잠기는 시간, 공감, 위로 등의 형태로 ‘모두의 연애’는 마음 속에 진한 여운을 남길 줄 안다. 첫 회부터 대박 조짐이 풍겼다.

지난 8일 처음 방영된 ‘모두의 연애’는 신동엽, 성시경, 마이크로닷이 ‘모두’라는 술집에서 연애 고민을 안고 찾아온 남녀들에게 고민 상담을 해주는 틀의 프로그램이다.

‘모두’를 찾은 첫 번째 손님은 변우석(변우석)이었다. 변우석은 2년 전 해외 파견 때문에 떠난 여자친구 이시아(이시아)를 천천히 잊어가며 살고 있었다. 이시아를 만날 때 대학생이었던 변우석은 어엿한 직장인이 돼 신입 사원들을 교육하는 단계가 됐다.

신입사원 환영 회식에서 후배들을 보며 변우석은 문득 자신이 학생이었을 때 먼저 취직한 이시아에게 똑같이 말하고 행동한 적이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상념에 젖어있던 변우석은 뒤따라나온 여자 후배 박유나(박유나)에게 고백을 받았다. 박유나는 “처음 봤을 때부터 학교 다닐 때부터 좋아했어요”라며 “이제 학생 아니니까, 나도 어른이니까 이제는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다음날 박유나는 부끄러워하며 변우석을 피하려고 했으나 어쩔 수 없이 마주쳤다. 박유나가 먼저 “어제 얘기”라면서 운을 떼자 변우석은 “무슨 얘기? 술 취해서 그런 말 하면 반칙 아냐? 다음에 얘기 해. 그리고 회사에서 술 많이 먹지 마”라며 아무렇지 않은 듯 자리로 돌아갔다.

박유나는 용기를 냈다. 박유나는 변우석의 뒤를 좇아가 “이번주 일요일에 뭐해요, 우리 밥 먹어요”라고 던졌고 변우석은 잠시 고민하다 그러자고 답했다.

둘은 자기 전까지 메신저를 했다. 잠들기 바로 전 변우석은 이시아에게 “자?”라는 메시지와 함께 일요일에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

머리가 복잡해진 변우석은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모두’에 들어가게 됐다. 성시경, 마이크로닷, 신동엽이 주도하는 자연스러운 분위기에 변우석은 일요일에 누구를 만나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변우석이 만난 사람은 박유나였다. 변우석과 박유나는 흔한 ‘썸남 썸녀’들처럼 거리를 걸으며 액세서리도 보고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파스타 가게에 간 박유나는 이시아가 변우석에게 보낸 메시지를 보고 말았다. 이시아가 보낸 문자에는 ‘늘 만나던 장소에서 9시에 기다릴게’라고 적혀 있었다.

박유나는 9시를 넘겨 변우석과 함께 있었고 변우석은 박유나에게 생일 케이크도 챙겨줬다. 그러나 변우석은 박유나와 헤어지자마자 고민했고 이시아가 있는 장소로 뛰어가 그녀를 만났다.

배우 변우석과 박유나 / 사진=지난 8일 방영된 tvN ‘모두의 연애’ 방송화면 캡처.
배우 변우석과 박유나 / 사진=지난 8일 방영된 tvN ‘모두의 연애’ 방송화면 캡처.
‘모두의 연애’는 과장 없이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이끌어나갔다. 여타 드라마처럼 재벌이나 기구한 가정사가 나오지 않아 반갑다. 전개도 자연스럽고 간간히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이 등장해 매력적이었다. 캠퍼스 연애와 군대, 취직, 지난 연인들과 새로운 썸남썸녀 등 누구나 살면서 겪을 만한 소재들을이야기에 적절히 버무린 것도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이유다. 제목 그대로 모두의 연애 이야기다.

허구와 현실을 적절하게 섞어놓은 점도 흥미를 배가한다. 로맨스 드라마라는 허구의 세계에서 온 주인공들이 현실 오빠나 형 느낌의 바텐더가 된 신동엽, 성시경에게 고민 상담을 하는 형식은 허구와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 환상적인 느낌을 풍긴다. tvN의 영리한 선택이자 시도다.

변우석과 이시아, 박유나 등 1회에 등장한 배우들의 연기도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변우석은 ‘모두의 연애’ 1화를 보고 난 후 그가 누군지 찾아봤다는 시청자들의 평이 이어질 정도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모두의 연애’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30분에 tvN에서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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