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일주일 내내 KBS 드라마만 보게 될 줄이야.”
시청자들의 이런 반응은 과장이 아니다. KBS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들이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까지 높아서 화제다. 성적이 영 좋지 않았던 후속작들을 뒤로하고 얻은 결과라 더욱 뜻깊다.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을 시작으로 수목드라마 ‘매드독’, 금토드라마 ‘고백부부’,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까지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 9일 처음 방송된 ‘마녀의 법정’에는 이른바 한류스타가 없는 데다 흔히 볼 수 있는 수사극이라는 점에서 기대치가 높지 않았다.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였던 ‘란제리 소녀시대’의 후속작이어서 전작의 흥행에 기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먼저 방송되고 있던 SBS ‘사랑의 온도’가 감성 멜로로 단단한 시청층을 확보한 터라 이를 넘어서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다분했다.
첫 방송이 6.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무난하게 출발했지만 몰입도를 높이는 빠른 전개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단번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회에서 곧바로 9.5%를 기록했다. 4회에선 12.3%를 기록하며 경쟁작들을 제치고 유일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극은 여성아동범죄전담부(여아부)를 배경으로 성범죄를 현실감 있게 다루고 있어 시청자들의 공감과 공분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범죄자들에 대한 가벼운 형량 등 현실적 문제를 짚으며 일침을 날리기도 한다. 무거울 수 있는 내용이지만 통쾌한 전개와 ‘사이다’ 검사 마이듬(정려원)의 활약 등은 극의 시청률을 견인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1%대라는 공중파 드라마 기준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해 굴욕을 맛봤던 수목드라마 ‘맨홀’ 후속작으론 ‘매드독’이 출격했다. 연출을 맡은 황의경 PD는 방송 전 제작발표회에서 전작의 실패를 언급하며 “애석하고 아쉽다. 역시 시청률 예견은 쉽지 않다”며 부담을 드러냈다.
하지만 ‘매드독’은 국내 드라마에서 본 적 없는 보험사기 조사극이라는 장르로 신선함을 불어넣고 있다. 케이퍼 무비를 연상시키는 소재는 물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조화가 극을 힘 있게 이끈다. 특히 악연으로 얽혔지만 묘한 케미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유지태와 신예 우도환의 브로맨스는 매 회 화제를 모은다. 유지태의 명불허전 연기력과 우도환의 밀리지 않는 존재감이 팽팽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동시간대 지상파 드라마와 비교해 시청률은 꼴찌지만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와 MBC ‘병원선’ 역시 마의 10%를 넘기지 못하는 상황이라 역전도 가능하다는 반응이다.
금, 토요일은 ‘고백부부’가 책임지고 있다. KBS 외에 지상파에선 동시간대 금토드라마가 편성돼있지 않지만, 다양한 인기 예능들이 포진해 있는 시간대라 선전이 쉽진 않은 상황이었다. ‘고백부부’는 웹툰 ‘한번 더 해요’를 원작으로, 결혼을 후회하는 38세 부부가 20세 대학생으로 돌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독박육아에 지친 진주 역의 장나라, 사회생활에 찌든 반도 역의 손호준이 캐릭터에 100% 몰입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매 회 코믹과 감성을 버무린 연출 덕분에 ‘짬짜면 드라마’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지난 13일 첫 방송에서 4.6%를 기록했던 시청률이 극적으로 상승하진 않았지만 매 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며 화제다.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잡으며 2017년 최고 시청률 경신을 눈앞에 뒀다. 극은 흙수저를 벗어나고 싶은 지안(신혜선)이 가짜 신분의 기회를 얻었지만, 모든 비밀이 탄로날 위기에 처하며 긴장감을 유발하고 있다. 지안을 냉랭하게 대하던 가짜 오빠 도경(박시후)이 해맑은 지안의 미소에 ‘심쿵’하는 장면이 담긴 지난 16회는 시청률 35.0%를 기록하며 전작 ‘아버지가 이상해’의 최고시청률 36.1%에 바짝 다가섰다.
심리적으로 불안을 겪고 있는 지안 역의 신혜선이 섬세한 연기로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50부작 편성임에도 늘어지지 않는 숨 가쁜 전개는 시청자들을 주말 오후 TV앞으로 불러 모으기에 충분하다는 평이다.
비가 온 뒤엔 땅이 굳어진다고 했던가. 단연컨대 KBS 드라마 전성시대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시청자들의 이런 반응은 과장이 아니다. KBS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들이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까지 높아서 화제다. 성적이 영 좋지 않았던 후속작들을 뒤로하고 얻은 결과라 더욱 뜻깊다.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을 시작으로 수목드라마 ‘매드독’, 금토드라마 ‘고백부부’,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까지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 9일 처음 방송된 ‘마녀의 법정’에는 이른바 한류스타가 없는 데다 흔히 볼 수 있는 수사극이라는 점에서 기대치가 높지 않았다.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였던 ‘란제리 소녀시대’의 후속작이어서 전작의 흥행에 기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먼저 방송되고 있던 SBS ‘사랑의 온도’가 감성 멜로로 단단한 시청층을 확보한 터라 이를 넘어서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다분했다.
특히 극은 여성아동범죄전담부(여아부)를 배경으로 성범죄를 현실감 있게 다루고 있어 시청자들의 공감과 공분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범죄자들에 대한 가벼운 형량 등 현실적 문제를 짚으며 일침을 날리기도 한다. 무거울 수 있는 내용이지만 통쾌한 전개와 ‘사이다’ 검사 마이듬(정려원)의 활약 등은 극의 시청률을 견인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매드독’은 국내 드라마에서 본 적 없는 보험사기 조사극이라는 장르로 신선함을 불어넣고 있다. 케이퍼 무비를 연상시키는 소재는 물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조화가 극을 힘 있게 이끈다. 특히 악연으로 얽혔지만 묘한 케미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유지태와 신예 우도환의 브로맨스는 매 회 화제를 모은다. 유지태의 명불허전 연기력과 우도환의 밀리지 않는 존재감이 팽팽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동시간대 지상파 드라마와 비교해 시청률은 꼴찌지만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와 MBC ‘병원선’ 역시 마의 10%를 넘기지 못하는 상황이라 역전도 가능하다는 반응이다.
독박육아에 지친 진주 역의 장나라, 사회생활에 찌든 반도 역의 손호준이 캐릭터에 100% 몰입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매 회 코믹과 감성을 버무린 연출 덕분에 ‘짬짜면 드라마’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지난 13일 첫 방송에서 4.6%를 기록했던 시청률이 극적으로 상승하진 않았지만 매 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며 화제다.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잡으며 2017년 최고 시청률 경신을 눈앞에 뒀다. 극은 흙수저를 벗어나고 싶은 지안(신혜선)이 가짜 신분의 기회를 얻었지만, 모든 비밀이 탄로날 위기에 처하며 긴장감을 유발하고 있다. 지안을 냉랭하게 대하던 가짜 오빠 도경(박시후)이 해맑은 지안의 미소에 ‘심쿵’하는 장면이 담긴 지난 16회는 시청률 35.0%를 기록하며 전작 ‘아버지가 이상해’의 최고시청률 36.1%에 바짝 다가섰다.
심리적으로 불안을 겪고 있는 지안 역의 신혜선이 섬세한 연기로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50부작 편성임에도 늘어지지 않는 숨 가쁜 전개는 시청자들을 주말 오후 TV앞으로 불러 모으기에 충분하다는 평이다.
비가 온 뒤엔 땅이 굳어진다고 했던가. 단연컨대 KBS 드라마 전성시대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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