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마녀의 법정’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마녀의 법정’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제가 봐도 멋진 여자랍니다.”

배우 정려원의 확신엔 이유가 있었다. 어디에도 없던 독보적 캐릭터가 탄생했다. 많은 작품에서 다뤄진 검사지만, 배우 정려원이 만든 마이듬은 달랐다.

정려원은 지난 9일 처음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에서 ‘독종마녀’로 통하는 검사 마이듬 역을 맡아 첫회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극은 출세 가도를 고속 질주하다 뜻밖의 사건에 휘말린 검사 마이듬(정려원)과 의사 가운 대신 법복을 선택한 초임 검사 여진욱(윤현민 분)이 여성아동범죄전담부(이하 여아부)에서 앙숙 콤비로 활약하며 추악한 사건을 해결하는 법정 추리 수사극이다.

마이듬은 출세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검사로 등장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잃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공부해 검사가 됐다. 출세 외엔 관심 밖이었다. 그는 여자라는 이유로 수사 브리핑 기회를 박탈 당하자 가만히 있지 않고 복수했다.

그런 그도 상사인 오 부장(전배수) 앞에선 독설을 참았다. 출세 때문에 오 부장의 직장 내 성희롱을 외면했다. 오 부장이 여기자를 강제 성추행하는 모습을 목격하고도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그는 마음을 바꿨다. 징계위원회에 등장해 오 부장이 벌인 일을 일목요연하고 작나라하게 설명해 그에게 망신을 안겼고, 손찌검을 하려는 그를 막으며 독설을 퍼부었다.

입체적인 캐릭터는 정려원을 만나 더욱 살아났다. 정려원은 실종된 엄마에 대한 악몽을 꾸며 힘들어하다가도, 회식 자리에서 무아지경 댄스에 심취해 폭소를 안겼다.

정려원은 2015년 tvN ‘풍선껌’ 이후 약 2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다. 청순미를 과시하는 로맨스 연기부터 걸크러시를 유발하는 강렬한 캐릭터까지 연기하며 폭 넓은 스펙트럼을 과시했던 그다. ‘마녀의 법정’에서는 기존에 맡아본 적 없는 검사 캐릭터를 이질감 없이 소화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정려원의 질주는 이제 시작이다. 가기 싫어했던 여아부에 입성하며 현실적이고 추악한 범죄를 마주하게 될 그가 어떻게 변할지, 오해로 인연을 맺은 여진욱과는 어떤 케미를 보여줄 지가 관전 포인트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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