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조작’은 16부를 끝으로 종영했다. ‘조작’은 정체불명 매체 소속의 기자로 ‘기레기'(기자를 낮잡아 부르는 말)를 자처하는 한무영과 소신 있는 대한일보 탐사보도팀장 이석민, 한 번 문 사건은 절대 안 놓는 정열적인 검사 권소라가 하나로 뭉쳐 변질된 언론에 통쾌한 일격을 가하는 드라마다.
마지막 회에서는 첫 회부터 32회까지 시청자들을 궁금하게 만들었던 사건들의 내막이 낱낱이 밝혀졌다. 한무영(남궁민)과 이석민(유준상)은 사해재단, 믿음원과 대한일보의 유착 관계를 밝혔고 권소라(엄지원)는 이 사건에 가담했던 구태원(문성근), 조영기(류승수) 등을 체포했다.
알 수 없는 문신으로 궁금증을 유발했던 ‘문신남'(강신효)의 정체도 믿음원 출신의 인간 살인병기로 밝혀졌다.
그러나 비선실세의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다. 일명 ‘어르신들’이라 불리는 비선실세는 끝까지 베일에 싸였다. 이에 권소라는 5년 전 한무영의 형 한철호(오정세)가 마지막으로 조작해서 썼던 정·재계 로비 의혹 기사의 중심 인물인 민영호(김종수) 회장에 관한 조사를 다시 시작했다.
사해재단, 믿음원, 대한일보 간의 관계까지 알게 되면서 사건이 일단락되자 한무영은 기자를 그만두려 했다. 형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기자를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석민은 한무영이 정말로 기자를 그만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결국 비선 실세에 대한 제보를 받게 된 두 사람은 다시 사건을 취재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제보를 받고 간 곳은 빈 사무실. 비선 실세들이 개인 사무실로 쓰던 곳이었다. 제보자의 안내를 받고 들어간 방에는 책상 하나가 놓여져 있었다. 그 속에서는 태블릿PC가 발견됐다. 사건이 새 국면을 맞았음을 암시하며 ‘조작’의 이야기는 그렇게 끝이 났다.
‘조작’은 첫 회부터 눈을 뗄 수 없이 긴박하게 흐르는 전개와 치밀하게 쌓아올려진 사건들로 호평을 받았다. 마지막 회까지 치밀하게 전개돼 엔딩에서 제시한 새로운 단서는 ‘조작’ 시즌2까지 기대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