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 DB
사진=텐아시아 DB
지난해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심사위원으로 큰 인기를 끈 안성재 셰프의 행보가 남다르다. 수많은 방송 러브콜도 마다한 그는 현재 식당 재오픈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팬들과의 소통도 하고 있다. 맛 평가처럼 본업에 대한 가치관도 확고한 그의 행보에 대해 응원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MBC '굿데이' 방송 캡처
사진=MBC '굿데이' 방송 캡처
지난 9일 지드래곤의 음악 프로젝트 예능 MBC '굿데이(Good Day)'에 안성재가 멤버로 합류했다. 안성재는 그동안 숱한 예능 섭외를 고사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에는 "셰프로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세상에 선한 영향을 주자는 프로젝트 취지에 공감했다"며 출연하기로 했다.
사진=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영상 캡처
사진=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영상 캡처
안성재는 지난해 '흑백요리사'에 백종원과 함께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이븐하게", "채소의 익힘 정도" 등의 유행어를 남기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일관되면서도 논리적인 맛 평가와 중후한 카리스마로 높은 화제성을 보였다.

이러한 인기에도 그를 방송에서 찾기는 쉽지 않았다. 안성재는 '굿데이'에서 "나는 요리사다. 음식으로 감동과 맛을 좋은 시간을 드리는 사람이지,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은 아직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유튜브 '셰프 안성재 Chef Sung Anh'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셰프 안성재 Chef Sung Anh' 영상 캡처
지난달에는 개인 유튜브 채널 '셰프 안성재 Chef Sung Anh'를 개설했다. 현재 풀버전 영상은 5개, 하이라이트 구간을 짧게 편집한 쇼츠는 17개 올라와 있다. 주로 집에서 요리를 하거나 맛집에서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등의 일상적인 콘텐츠다. 영상마다 100만회 이상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현재 구독자 수는 40만명을 돌파했다.
사진=유튜브 '셰프 안성재 Chef Sung Anh'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셰프 안성재 Chef Sung Anh' 영상 캡처
안성재는 이달 22일 자신의 레스토랑 '모수 서울'을 재오픈하며 본격적으로 셰프 활동을 이어간다. 이곳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쉐린 3스타로 선정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다. 2017년부터 CJ제일제당의 투자를 받아 운영했지만, 지난해 초 파트너십 계약 종료와 함께 영업 중단 소식을 알렸다.
사진=MBC '굿데이' 방송 캡처
사진=MBC '굿데이' 방송 캡처
안성재는 '흑백요리사' 방송 종료 직후 인터뷰를 통해 "리노베이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예전의 레스토랑과 같은 수준이라면 아무 의미가 없다. 무조건 진화해야 하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그의 SNS(소셜미디어)에 직원 채용 공고가 올라오기도 했으며, 지난 3일에는 온라인 예약플랫폼에 모수 서울의 예약페이지가 등장해 재오픈 일정을 공식화했다.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 캡처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 캡처
그의 행보는 '흑백요리사' 출신 셰프들과는 다르다. 윤남노, 최현석, 에드워드 리 등 많은 셰프가 지난해 '흑백요리사' 열풍에 힘입어 방송가에 뛰어들었다. 예능 프로그램 고정 출연은 기본이고, 심지어 셰프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도 생겼다.
사진=유튜브 '엠뚜루마뚜루 : MBC 공식 종합 채널'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엠뚜루마뚜루 : MBC 공식 종합 채널' 영상 캡처
예능 출연은 셰프들의 부업인 동시에 홍보 수단이다. SNS나 광고로 가게를 홍보하듯, 방송 활동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가치를 높인다. 일각에서는 본업과 부업이 주객전도되는 상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시청자는 "누가 맞고 누가 틀리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안성재가 고심 끝에 다른 길을 택한 건 '음식이 먼저'라는 셰프로서의 소신 때문 아니겠냐"고 했다.
사진=유튜브 '셰프 안성재 Chef Sung Anh'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셰프 안성재 Chef Sung Anh' 영상 캡처
그가 그동안 보여줬던 맛 평가처럼, 일관적이면서도 확고한 모습에 팬들은 응원과 박수를 보내고 있다. 안성재는 이달부터 레스토랑 운영을 재개 후 올해 안에 '흑백요리사' 시즌 2로 돌아올 예정이다. '안성재 셰프'가 앞으로 보여줄 뚝심 있는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최재선 텐아시아 기자 reelectio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