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가수 선미가 지난 10일 SBS ‘인기가요’를 끝으로 ‘가시나’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날 선미의 ‘가시나’는 데뷔 28년차 가수 윤종신의 ‘좋니’와 대세 보이그룹 워너원의 ‘에너제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로써 선미는 ‘가시나’를 통해 3주 동안 주요 음원차트 1위, 음악방송 4관왕의 성적을 거뒀다. 2013년 발표한 솔로 데뷔곡 ‘24시간이 모자라’, 이듬해 선보인 ‘보름달’에 이어 3연타석 흥행에 성공했다. 이제 “선미”하면 “차트 1위”를 기대하게 됐다. ‘솔로 강자’라 부를만하다. 그 비결이 궁금해진다. 선미는 어떻게 ‘솔로 강자’가 됐을까?
◆ 음색, 도화지에 색을 입히듯
선미의 음색은 평범하다. 맑지도 허스키하지도 않다. 낮은 톤의 목소리는 고음역대의 소리를 내는 데 한계가 있고 화려한 기교도 부리지 않는다.
그래서 선미의 음악은 오히려 화려함을 내세운다. ‘24시간이 모자라’에서는 빠른 비트로 긴장감을 고조시키다가 중반부에 탱고 리듬을 삽입해 드라마틱한 효과를 냈다. ‘보름달’은 웅장한 브라스와 드럼 비트를 어울러 무게감을 줬다. ‘가시나’는 동양적인 신스 사운드를 주된 테마로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꽉 채웠다.
화려한 음악 속에서 선미의 평범한 음색과 창법이 오히려 빛난다. 선미는 이른바 ‘말하듯 노래하는, 공기 반 소리 반’ 창법에 충실하다. 그가 지난 10년간 몸담았던 JYP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이 선호하는 창법이다. 선미는 주로 꾸밈없는 목소리로 벌스(verse)를 부른다. 담백한 음색은 강렬한 사운드와 대비돼 곡의 균형을 이룬다. 후렴구에서는 그보다 더 호흡을 섞어 몽환적이고 섹시한 느낌을 자아낸다.
마치 도화지에 색을 입히는 것과 같다. ‘24시간이 모자라’ ‘보름달’ ‘가시나’는 선미의 평범한 목소리 위에 개성 강한 음악을 덧칠한 결과다. 그렇게 선미만의 음악 색깔이 짙어졌다.
◆ 퍼포먼스, 파격적이되 과하지 않게
듣는 음악만큼 보는 음악이 중요해진 시대다. 선미 역시 내놓는 곡마다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내세웠다.
‘24시간이 모자라’에서는 분홍색 단발머리와 짧은 점프 수트 차림으로 무대 위에 엎드리는 춤을 췄다. ‘보름달’에서는 뱀파이어 소녀로 변신해 미니 드레스를 입고 각선미가 강조된 안무를 선보였다. ‘가시나’ 속 선미는 무대 위에 마련한 단상에서 엎드려 웨이브를 하거나 댄서들과 섹슈얼한 포즈를 취했다.
과감한 동작들의 연속이지만 무대 위의 선미는 과하지 않다. 다채로운 표정 연기를 동반하는 덕분이다. 특히 ‘가시나’에서는 동작마다 변화하는 선미의 표정이 일품이었다. ‘꽃받침 춤’을 출 때는 사랑스럽게 웃다가 ‘저격 춤’을 출 때는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했다.
선미의 매력적인 퍼포먼스는 유행을 불러 일으켰다. ‘24시간이 모자라’ ‘보름달’ ‘가시나’ 모두 많은 패러디를 양산했다. 특히 ‘가시나’는 최근 여러 연예인들이 SNS나 방송을 통해 따라 추는 모습을 보이며 인기를 입증했다.
◆ 선미의 色다른 시도는 계속된다
선미는 2007년 걸그룹 원더걸스로 데뷔한 후 도전을 계속했다. 원더걸스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였다. 특히 2015년 원더걸스가 팀을 재편하고 밴드 음악을 선보였을 때는 베이시스트로 변신해 수준급 연주를 들려줬다. 솔로 가수로서는 박진영, 용감한형제, 더 블랙레이블 등 K팝 대표 프로듀서들과 호흡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최근 소속사를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로 옮긴 선미는 그 이유를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안주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다채로운 음악으로 ‘믿고 듣는 선미’가 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까. ‘솔로 강자’ 선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 음색, 도화지에 색을 입히듯
그래서 선미의 음악은 오히려 화려함을 내세운다. ‘24시간이 모자라’에서는 빠른 비트로 긴장감을 고조시키다가 중반부에 탱고 리듬을 삽입해 드라마틱한 효과를 냈다. ‘보름달’은 웅장한 브라스와 드럼 비트를 어울러 무게감을 줬다. ‘가시나’는 동양적인 신스 사운드를 주된 테마로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꽉 채웠다.
화려한 음악 속에서 선미의 평범한 음색과 창법이 오히려 빛난다. 선미는 이른바 ‘말하듯 노래하는, 공기 반 소리 반’ 창법에 충실하다. 그가 지난 10년간 몸담았던 JYP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이 선호하는 창법이다. 선미는 주로 꾸밈없는 목소리로 벌스(verse)를 부른다. 담백한 음색은 강렬한 사운드와 대비돼 곡의 균형을 이룬다. 후렴구에서는 그보다 더 호흡을 섞어 몽환적이고 섹시한 느낌을 자아낸다.
마치 도화지에 색을 입히는 것과 같다. ‘24시간이 모자라’ ‘보름달’ ‘가시나’는 선미의 평범한 목소리 위에 개성 강한 음악을 덧칠한 결과다. 그렇게 선미만의 음악 색깔이 짙어졌다.
◆ 퍼포먼스, 파격적이되 과하지 않게
‘24시간이 모자라’에서는 분홍색 단발머리와 짧은 점프 수트 차림으로 무대 위에 엎드리는 춤을 췄다. ‘보름달’에서는 뱀파이어 소녀로 변신해 미니 드레스를 입고 각선미가 강조된 안무를 선보였다. ‘가시나’ 속 선미는 무대 위에 마련한 단상에서 엎드려 웨이브를 하거나 댄서들과 섹슈얼한 포즈를 취했다.
과감한 동작들의 연속이지만 무대 위의 선미는 과하지 않다. 다채로운 표정 연기를 동반하는 덕분이다. 특히 ‘가시나’에서는 동작마다 변화하는 선미의 표정이 일품이었다. ‘꽃받침 춤’을 출 때는 사랑스럽게 웃다가 ‘저격 춤’을 출 때는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했다.
선미의 매력적인 퍼포먼스는 유행을 불러 일으켰다. ‘24시간이 모자라’ ‘보름달’ ‘가시나’ 모두 많은 패러디를 양산했다. 특히 ‘가시나’는 최근 여러 연예인들이 SNS나 방송을 통해 따라 추는 모습을 보이며 인기를 입증했다.
◆ 선미의 色다른 시도는 계속된다
최근 소속사를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로 옮긴 선미는 그 이유를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안주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다채로운 음악으로 ‘믿고 듣는 선미’가 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까. ‘솔로 강자’ 선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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