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었는데, 이게 영화화되지 않는 게 이상하다 싶었어요. 재미도 있지만 깊이가 있었죠. 호흡도 빨랐고, 유머나 휘몰아치는 구성도 좋았어요. 꼭 영화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 제작 쇼박스·W픽처스)의 연출을 맡은 원신연 감독의 말이다.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문단에 선풍을 몰고 온 김영하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신선하고 파격적인 설정이 돋보이는 원작과 영화 ‘세븐 데이즈’ ‘용의자’를 연출해 ‘장르 영화의 귀재’로 불리는 원 감독이 만나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소설을 읽은 분들이 소설에서 느낀 감동을 영화에서도 똑같이 느끼면 아쉬울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설을 읽은 분도, 읽지 않은 분도 영화를 재밌게 볼 수 있게 캐릭터 설정의 변화나 감정 등 영화로서 창작을 많이 얹었습니다.” (원 감독)
오는 9월 개봉키로 확정한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 연쇄살인범 병수(설경구)가 새로운 살인범 태주(김남길)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 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기억을 잃어가는 희대의 살인마가 마주하고 겪게 되는 상황은 관객들에게 마치 퍼즐을 맞추고, 유추해 볼 수 있는 경험을 안길 예정이다.
설경구가 병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50대 후반의 병수를 표현하기 위해 혹독하게 살을 뺐다. 설경구는 “원 감독한테 ‘내가 늙어보겠다’고 말했다”면서 “극 중 인물은 50대 후반이지만 소설 속 설정은 70대다. 70대로 마음을 먹고 살을 뺐다. 목젖부터 늙어갔다. 촬영 감독님이 첫 촬영 때 ‘진짜 늙었다’고 말해서 다행이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원 감독은 “각색을 하면서 캐스팅이 어려울 거라고 예상했다. 병수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인물이다. 설경구는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선택해줬다. ‘절대 배우한테 배려하지 말라’라는 말로 감동을 안겼다”고 했다.
김남길은 병수의 살인 습관을 깨우는 의문의 남자 태주 역을 맡았다. 겉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경찰 태주는 늘 친절한 미소로 사람들을 대하지만 어딘지 모를 섬뜩한 기운을 내뿜어야 하는 캐릭터다. 원 감독은 김남길에게 “화장을 하지 않은 조커”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영화 ‘다크나이트’에서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 포스터를 선물해줬다.
김남길은 “정말 어려운 주문이었다”면서도 “매력적이고 표현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밝혔다. 김남길은 설경구와 반대로 14kg을 증량해 서늘한 느낌을 더했다.
그룹 AOA 멤버이자 배우로도 활동하는 설현은 병수의 하나뿐인 딸 은희를 연기했다. 걸그룹 멤버로 늘 예쁘고 화려한 모습을 보여줬던 설현은 영화에서만큼은 화장을 지우고 맨발로 산을 뛰어다니느라 피 분장을 감행했다.
그는 “영화를 통해 처음 해보는 것들이 많았다. 재미있었고 도전하는 느낌이었다”면서 “내 스스로가 나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를 만들었다. 외면적으로나 내면적으로 뭔가를 정해놓고 거기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하는 걸 봤다. 촬영할 때는 그걸 내려놓으려고 노력했다”는 성숙한 말로 영화 속 설현에 대한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원 감독은 최근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 출연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영하 작가의 유명세에 대해 “좋은 기운이 들기도 하지만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영화를 선보이고 난 뒤 김 작가와 영화를 어떻게 보셨는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웃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기억에 관한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면 묵직한 울림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스릴러 장르지만 눈물을 흘릴 수도 있어요. 감정에 충실했습니다. ‘살인자의 기억법’을 기억해뒀다가 극장에서 퍼즐을 맞추는 즐거움을 누리시길 바라요.” (원 감독)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었는데, 이게 영화화되지 않는 게 이상하다 싶었어요. 재미도 있지만 깊이가 있었죠. 호흡도 빨랐고, 유머나 휘몰아치는 구성도 좋았어요. 꼭 영화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 제작 쇼박스·W픽처스)의 연출을 맡은 원신연 감독의 말이다.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문단에 선풍을 몰고 온 김영하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신선하고 파격적인 설정이 돋보이는 원작과 영화 ‘세븐 데이즈’ ‘용의자’를 연출해 ‘장르 영화의 귀재’로 불리는 원 감독이 만나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소설을 읽은 분들이 소설에서 느낀 감동을 영화에서도 똑같이 느끼면 아쉬울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설을 읽은 분도, 읽지 않은 분도 영화를 재밌게 볼 수 있게 캐릭터 설정의 변화나 감정 등 영화로서 창작을 많이 얹었습니다.” (원 감독)
오는 9월 개봉키로 확정한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 연쇄살인범 병수(설경구)가 새로운 살인범 태주(김남길)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 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기억을 잃어가는 희대의 살인마가 마주하고 겪게 되는 상황은 관객들에게 마치 퍼즐을 맞추고, 유추해 볼 수 있는 경험을 안길 예정이다.
원 감독은 “각색을 하면서 캐스팅이 어려울 거라고 예상했다. 병수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인물이다. 설경구는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선택해줬다. ‘절대 배우한테 배려하지 말라’라는 말로 감동을 안겼다”고 했다.
김남길은 병수의 살인 습관을 깨우는 의문의 남자 태주 역을 맡았다. 겉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경찰 태주는 늘 친절한 미소로 사람들을 대하지만 어딘지 모를 섬뜩한 기운을 내뿜어야 하는 캐릭터다. 원 감독은 김남길에게 “화장을 하지 않은 조커”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영화 ‘다크나이트’에서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 포스터를 선물해줬다.
김남길은 “정말 어려운 주문이었다”면서도 “매력적이고 표현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밝혔다. 김남길은 설경구와 반대로 14kg을 증량해 서늘한 느낌을 더했다.
그는 “영화를 통해 처음 해보는 것들이 많았다. 재미있었고 도전하는 느낌이었다”면서 “내 스스로가 나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를 만들었다. 외면적으로나 내면적으로 뭔가를 정해놓고 거기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하는 걸 봤다. 촬영할 때는 그걸 내려놓으려고 노력했다”는 성숙한 말로 영화 속 설현에 대한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원 감독은 최근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 출연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영하 작가의 유명세에 대해 “좋은 기운이 들기도 하지만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영화를 선보이고 난 뒤 김 작가와 영화를 어떻게 보셨는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웃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기억에 관한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면 묵직한 울림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스릴러 장르지만 눈물을 흘릴 수도 있어요. 감정에 충실했습니다. ‘살인자의 기억법’을 기억해뒀다가 극장에서 퍼즐을 맞추는 즐거움을 누리시길 바라요.” (원 감독)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