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tvN ‘비밀의 숲’ 핑퐁대화 / 사진=방송화면 캡처
tvN ‘비밀의 숲’ 핑퐁대화 / 사진=방송화면 캡처
‘비밀의 숲’에 긴장감과 몰입감이 넘치는 이유 중 하나, 바로 빈틈없이 오가는 찰진 대화에 있다.

‘검사 스폰서 살인사건’을 파헤치며 진실에 다가가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극본 이수연, 연출 안길호)은 여타 드라마와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 바로 격정적 감정 표출 없이, 인물간의 대화만으로도 끊임없는 긴장감과 최고의 몰입도를 선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큰 소리가 나지 않는데도 긴장 된다”는 댓글이 나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안방극장에 쫄깃함 긴장감을 선사한 핑퐁 대화씬을 꼽아봤다.

◆ 황시목(조승우) X 강진섭(윤경호)
지난 1화에서 스폰서 박무성(엄효섭)을 죽인 혐의로 체포된 진섭은 “난 죄가 없다, 왜 날 못 믿냐!”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 말에 시목은 “그게 사실이래도 넌 피칠갑이 된 사람을 놓고 돈부터 움켜쥐었다. 죄가 없냐”며 건조한 말투로 반박했다. 그러자 진섭은 “도둑질은 해도 사람은 안 죽였다”고 발악했다. 침착한 시목과 날뛰는 진섭이 대비되면서 “몰입도를 높였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 황시목(조승우) X 이창준(유재명)
시목과 창준의 대화에는 항상 팽팽함이 있다. “박사장을 모른다”는 창준에게 “한성 설악 리조트 717호. 모르는 걸로 해드릴까요”라며 정곡을 찌르더니, “형사부장은 너무 작다. 이 자릴 달라”며 차장검사석을 노린 역제안까지. 창준은 출세욕을 보인 시목에게 실망했고, “차장님 길 따르겠다. 끌어 달라”고 하자 말을 잃었다. 또 흉기에서 지문이 나온 일을 문책하는 창준에게 “모든 증거가 완벽히 저다. 근데 왜 의심 안하냐. 진범을 알아서인가. 팩트를 주시죠”라며 몰아붙인 시목. 이에 창준은 “아무 일 없었다. 난 어떤 경우에도 우리가 단죄 내려야 할 부류와 다르단 믿음이 있다”며 일갈했다. 하지만 시목은 답이 아니라고 대담하게 맞섰다.

◆ 한여진(배두나) X 술집 마담(천민희)
시목과 여진은 서동재(이준혁)에게 피해자 김가영(박유나)의 집을 알려준 술집 마담을 찾아갔다. 그러나 사건 당일 동재의 행적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여진은 “서검사가 협박했냐” 물었고, “술 마실 거 아님 가라”며 말을 돌리는 그녀에게 “권민아 집. 혼자 흘린 게 아니다. 콜 뛰기도 했다”는 사실을 전달, 마담이 분노하자 “그래도 그 쪽은 제보라도 했지, 댁은 뭘 했냐”며 묵직한 돌직구를 날렸다.

◆ 서동재(이준혁) X 영은수(신혜선)
은수는 집안을 몰락시킨 창준이 사건의 진범이길 바랐다. 그래서 증거 인멸로 용의자가 된 동재에게 “검사장한테 덮어씌워라. 전문 아니냐”며 덫을 놨고, 평소와 다른 은수의 눈빛에 “너냐?”며 “이 나라 사형 안 시킨다. 그 사람들 감옥도 제대로 안 갈 거다. 그럼 우리 다 죽는다”고 두려워한 동재. 그러자 은수는 “검사장님이랑 공범이랑 다 봤다고 할 것”이라며 도발하다 그에게 목이 졸렸다. 죽을 뻔한 은수는 그 와중에도 사실여부를 확인, 동재는 “황시목이랑 짰냐”며 황당해했다.

◆ 황시목(조승우) X 한여진(배두나)
시목은 무성이 검찰의 스폰서였단 사실을 밝힌 제보자로 인해 힌트를 얻었다. 그리고 곧장 여진을 만나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밀어라. 내밀지 않으면”이라 말했고, 그 말에 여진은 “구워삶아 먹으리? 뭐하는 거냐”고 물었다. “드디어 머리가 나왔다”는 시목의 대답에 여진은 “오늘 머리가 나온 건 제보자뿐인데”라며 찰떡같이 눈치를 챘다. 범인이 제보자라는 것을 말이다.

tvN ‘비밀의 숲’. 매주 토, 일 오후 9시 방송.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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