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가수 이효리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가수 이효리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효리네 민박’도 말로 뭔가를 설명하기 보다,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자연스러운 일상을 보여드리니까 오히려 마음이 동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전달하고픈 메시지가 잘 전달되는 느낌입니다.”

이효리가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새 음반 ‘블랙(BLACK)’의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효리는 지난 2013년 정규 5집 ‘모노크롬’ 이후 약 4년 만에 정규 6집 ‘블랙’으로 돌아왔다. 그는 “스스로 기다리는 시간을 보내다 보니까 노래하고 후배들과 경쟁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멀리뛰기를 하기 전 뒤로 가 있었던 4년”이라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새 음반에는 타이틀곡 ‘블랙’을 비롯해 ‘화이트 스네이크(White Snake)’, ‘언노운 트랙(Unknown Track)’, ‘러브 미(Love Me)’, ‘비야 내려’, ‘뮤트(Mute)’, ‘변하지 않는 건’, ‘다이아몬드’ 등 총 10곡이 담겨있다.

이효리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이효리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이효리는 ‘블랙’의 탄생 배경으로 “그간 나를 수식하는 말들을 보면 색깔이 많았다. 헤어스타일이나 메이크업, 의상까지 화려한 색상으로 많이 표현해왔다”며 “그런 것들을 걷어냈을 때 대중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봐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밝게 웃는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지만, 어둡고 슬픈 면도 있다. 한쪽 면만으로 사랑받는 것이 서글프더라”고 말했다. 또 “그렇다면 이번에 용기 있게 모든 면을 보여드려보자고 마음먹었다. 밝은 면만 부각하기 보다 진짜 ‘나’를 내던져 보자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효리는 “지난 음반을 살펴보니 ‘나’ 중심이더라. 당시 자기애가 굉장히 강했다는 걸 느꼈다. 시간이 흘러, 나도 변하고 최고를 끝까지 유지하는 사람도 없다는 걸 알았다”며 “지난 시간 동안 제주도에서 평범한 생활을 하다보니까 잘난 사람이 아니란 걸 깨닫게 됐다. 최고가 아닌 내가 무슨 음악을 할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기다렸다”고 4년의 공백기의 이유를 설명했다.

‘블랙’에는 이효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모두 담겨있다. 그는 “어느덧 하고 싶은 말이 생겼다. ‘나’를 보여주겠다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 혹시 이런 이야기 들어보셨나요?’라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효리는 걸그룹 핑클, 또 솔로 가수로서 보여준 화려하고 밝은 모습이 아닌, 어둡고 슬픈 면도 드러내고자 했다. 한쪽 면만으로 사랑받는다는 것이 서글펐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고, 결혼을 하고 거처가 서울에서 제주도로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생각과 삶의 방향이 달라졌다.

이효리는 “사실 바뀌었다기 보다, 원래 이런 모습도 ‘나’였던 것 같다”며 “말로 뭔가 전달하는 건 금세 사라진다. JTBC ‘효리네 민박’을 한 것도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전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사는 것을 보여드리니까 오히려 마음이 동하는 분들이 많더라”며 “효과적으로 메시지가 전달된 느낌”이라고 만족해했다.

그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 신보를 발표한다. 음악 방송은 딱 일주일, 오는 5일 MBC ‘쇼 챔피언’을 시작으로 KBS2 ‘뮤직뱅크’, MBC ‘쇼!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에 연이어 출연한다.

이효리는 “정규 음반을 고집했는데, 최근 가요계 흐름을 보니까 그게 꼭 정답은 아닌 것 같더라”며 “싱글 발표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이번 음반을 작업하며 20곡을 더 녹음해뒀다. 시기에 맞는 곡이 있으면 가볍게 싱글을 내고, 계속해서 음반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