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Cap 2017-06-02 22-00-32-353-vert
Cap 2017-06-02 22-00-32-353-vert
잡학박사들이 지식미를 뽐냈다. 한 사안에 대한 폭넓은 배경지식을 늘어놓으며 유희열을 당황하고, 또 감탄케 했다.

2일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에서는 경상남도 통영으로 떠나는 유희열과 작가 유시민,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 정재승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버스를 타고 통영으로 향했다. 황교익은 통영 근처에 있는 마산을 언급하며 70년대 우리나라 경제개발의 중심이었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마산에 있던 공장이 동남아 쪽으로 다 옮겨갔다”면서 “마산 바다가 엉망이 됐다”고 전했다.

김영하는 “그때 매판자본이라는 말이 유행했다”고 덧붙였고, 유시민은 이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유희열은 “출발한지 15분 정도 됐는데, 무식이 탄로 날 것 같다. 시사 책을 사서 봐야 하나 했다”고 걱정했다. 이어 장어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고, 유희열은 “장어에 대해 이렇게 싶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유시민과 황교익은 점심 메뉴를 두고 다른 의견을 보였다. 유시민은 장어탕을 먹고 싶다고 했고, 황교익은 복국을 먹고 싶다고 말했고, 이들은 통영에서 흩어져 점심을 해결했다.

유희열은 휴게소에서 유시민에게 “정치 러브콜이 없냐”고 물어봤다. 유시민은 “러브콜 없다. 정치인들이 날 별로 안 좋아한다”며 “많은 인재들이 새로 국정에 참여하고 있다. 그럼 됐다”며 “자연이 진공을 허용하지 않는 것처럼 권력도 공백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했고, 유희열은 감탄했다.

통영에 도착한 이들은 케이블카를 타고 한산도 대첩이 펼쳐졌던 바다를 보며 경탄했다. 황교익은 “지중해를 가도 이런 풍경은 없다”고 말했다.

유희열은 유시민과 황교익과 김영하는 각각 점심을 먹으러 갔다. 황교익은 도다리회, 도다리쑥국, 멍게비빔밥 등을 먹었다. 유시민과 유희열은 아무 정보 없이 여객 터미널을 돌아다닌 뒤 한 가게에 들어가 해물뚝배기와 멍게비빔밥을 시킨 뒤 황교익에게 사진으로 찍어 보내며 배틀을 벌여 웃음을 자아냈다.

저녁에 뒤늦게 합류한 정재승까지 모두 모여 통영의 다찌집에서 수다를 떨었다. 장어가 정말 정력에 좋은지, 시인 백석의 사랑, 첫눈에 반한다는 뇌 과학, 거북선에 달려있는 용머리, 임진왜란 당시 의병, 네루의 ‘세계사 편력’ 등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유희열은 유시민이 ‘세계사 편력’ 이야기를 꺼내자 “정말 다 아는 거냐”라면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정재승은 “‘세계사 편력’은 내가 가장 감명 깊게 읽는 역사서다”고 말했다.

수다는 끊이지 않았다. 아버지의 성을 따르는 호주제는 생물학적 근거가 없다며 미토콘드리아를 찾을 수 있는 모계를 따르는 게 더 낫다는 이야기까지 오게 됐다. 이때 유희열은 “나도 서울대 나왔는데”라며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잡학박사들은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모두 다 읽었다. 김영하는 “이순신 장군은 수군이기 때문에 날짜를 매일 썼다. 원균 디스도 했다”고 언급했다. 정재승은 이순신의 숨결을 우리가 느꼈다고 과학적 근거로 설명해 모두를 놀래게 했다. 유시민은 박경리 작가의 ‘토지’를 꼭 읽어야 한다며 그 이유를 피력했다.

이날 역사와 과학적 지식을 두루 갖춘 잡학박사들의 이야기는 통합적으로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안겨주며 흥미를 안겼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