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우리 모두 떠나고 싶고, 그곳에 머물고 싶다는 로망이 있잖아요. 그런 로망으로 시작했는데, 많이들 공감해준 거 같아요.”
김대주 작가는 tvN ‘윤식당’의 성공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윤식당’은 인도네시아 룸복 길리섬에서 신구·윤여정·이서진·정유미가 ‘윤스 키친’이라는 작은 한 식당을 열고 운영하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윤여정은 메인 셰프로 요리를 책임지고, 이서진은 이상무로 홀서빙과 음료, 계산 등을 맡았다. 정유미는 주방 보조로 활약하고, 신구는 아르바이트생이다. 반짝이는 햇빛과 아름다운 해변을 배경으로 식당을 왔다 갔다하는 이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힐링’을 안겼다. 6회 방송은 시청률 14.1%(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초대박이다.
“보통 프로그램을 론칭하면 1, 2회까지 뜨거운 반응을 얻다가 이후 떨어지고 안정기를 가지는데, ‘윤식당’은 6회까지 시청률이 상승했어요. 7회에서 조금 떨어졌는데, 연휴나 다른 프로그램의 상황을 봤을 때 굉장히 잘 나온 수치에요. 이슈도 계속 되고 있고요. 사실 이 정도의 인기는 예상하지 못해서 더 기분이 좋네요. 신구 선생님은 광고 섭외도 많이 들어온다고 해요. 그런 얘기를 들으면 제작진 입장으로서 뿌듯하죠.”
물론 프로그램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당국의 해변정리사업으로 인해 공들여 완성한 윤스키친 1호점은 장사 하루 만에 문을 닫아야 했다.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김 작가는 “너무 암담했다”고 회상했다. ‘삼시세끼’나 ‘신혼일기’에서 집을 세팅하는 데 한 달 정도가 걸렸다. 해외에서는 더 열악했다. 하지만 힘들게 스케줄을 빼서 온 만큼 이대로 물러설 수 없었다. 2호점은 하루 만에 완성됐다.
“한 번에 고치지 못하더라도 매일 밤 바꿔보자고 했어요. 첫날 다 바꿀 수 있을지는 몰랐어요. 욕심을 버렸죠. 1호점은 부엌에 공을 많이 들였거든요. 카메라 각도도 세세하게 다 신경 썼는데, 2호점에서는 그런 건 다 버렸죠.(웃음) 조명을 밝게 하고, 페인트칠 정도만 하자고 했어요. 물론 하다 보니까 욕심은 났죠. 꼬박 밤을 새웠어요.”
‘윤식당’은 이진주 PD와 김대주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평소 즐겨 찾고 좋아하는 발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 곳에서 살기에 대한 얘기를 나눴고, 이는 프로그램 제작으로 이어졌다. 한국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룸복 길리섬을 택한 이유에 대해 김 작가는 “이 PD가 길리섬을 간 적 있었다. 탐사를 갔는데, 너무 좋았다. 편안하고 사람들도 급해 보이지 않았다. 한적하지만 밤만 되면 시끌벅적하고 여행지 같았다”며 “첫 눈에 반했다. 일 말고도 여행으로도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곳”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윤식당’은 타이쿤(경제적인 활동을 통해 무언가를 경영해나가는 데 초점을 맞춘 경영시뮬레이션 장르의 게임)을 연상케 한다. 멤버들은 메인 메뉴인 불고기 외에 라면, 만두, 치킨, 파전 등 신메뉴를 추가로 만들었고, 마케팅과 통 큰 서비스로 손님들을 사로잡았다.
“장사를 그렇게 열심히 하려고 했던 건 아닌데, 욕심이 계속 생긴 것 같아요. 윤여정 선생님도 손님들이 많이 오고, 조금이라도 더 팔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장사 마인드가 생겼어요. 메뉴를 두고 매일 밤 머리를 모아 고민을 했죠. 서진 형은 가격 결정에 특출한 재능을 발휘했어요. 장사를 오래하면 쌓이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윤식당’의 인기 요인은 외국인 손님들도 한 몫을 했다. 시청자들은 그들이 멤버들을 보며, 음식을 먹으며 나누는 소소한 이야기들에 주목했다. 김 작가는 “손님들은 예상치 못하게 얻은 소득이었다”고 말했다. 물론 언어 번역은 예상치 못한 벽이었다. 다양한 인종이 찾아오기 때문에 언어를 파악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프리뷰를 하면서 방송이라는 걸 꺼려하거나 불편해 하는 손님들은 당연히 배제했어요. 그런데 대부분이 긍정적이고 호감으로 받아들였죠. 윤스 키친을 방문한 손님들 중에는 한국 음식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았어요. 생각보다 한국에 대해서 많이 알아서 놀랐죠. 번역은 정말 힘들었어요. 방송에서 손님들을 살릴 생각이었으면, 어느 나라 출신인지라도 물어봤을 텐데, 전혀 그러지 않았거든요.”
인상적인 외국인을 묻자 사랑꾼 독일 커플과 이서진에게 “몸이 좋다”고 칭찬한 네덜란드 손님을 꼽았다. 김 작가는 “사랑꾼 커플은 숙소가 근처에 있어서 자주 봤는데, 평소에도 손을 꼭 잡고 걸어 다녔다. 너무 러블리했다. 서진 형에게 몸이 좋다고 한 네덜란드 손님도 몇 번 마주쳤는데, 우리에게 찾아와 촬영인지 물어보고 불고기 시식 뒤 맛있다고 다시 오겠다고 했는데, 정말로 다시 와서 인상에 남았다”고 말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김대주 작가는 tvN ‘윤식당’의 성공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윤식당’은 인도네시아 룸복 길리섬에서 신구·윤여정·이서진·정유미가 ‘윤스 키친’이라는 작은 한 식당을 열고 운영하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윤여정은 메인 셰프로 요리를 책임지고, 이서진은 이상무로 홀서빙과 음료, 계산 등을 맡았다. 정유미는 주방 보조로 활약하고, 신구는 아르바이트생이다. 반짝이는 햇빛과 아름다운 해변을 배경으로 식당을 왔다 갔다하는 이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힐링’을 안겼다. 6회 방송은 시청률 14.1%(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초대박이다.
“보통 프로그램을 론칭하면 1, 2회까지 뜨거운 반응을 얻다가 이후 떨어지고 안정기를 가지는데, ‘윤식당’은 6회까지 시청률이 상승했어요. 7회에서 조금 떨어졌는데, 연휴나 다른 프로그램의 상황을 봤을 때 굉장히 잘 나온 수치에요. 이슈도 계속 되고 있고요. 사실 이 정도의 인기는 예상하지 못해서 더 기분이 좋네요. 신구 선생님은 광고 섭외도 많이 들어온다고 해요. 그런 얘기를 들으면 제작진 입장으로서 뿌듯하죠.”
물론 프로그램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당국의 해변정리사업으로 인해 공들여 완성한 윤스키친 1호점은 장사 하루 만에 문을 닫아야 했다.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김 작가는 “너무 암담했다”고 회상했다. ‘삼시세끼’나 ‘신혼일기’에서 집을 세팅하는 데 한 달 정도가 걸렸다. 해외에서는 더 열악했다. 하지만 힘들게 스케줄을 빼서 온 만큼 이대로 물러설 수 없었다. 2호점은 하루 만에 완성됐다.
“한 번에 고치지 못하더라도 매일 밤 바꿔보자고 했어요. 첫날 다 바꿀 수 있을지는 몰랐어요. 욕심을 버렸죠. 1호점은 부엌에 공을 많이 들였거든요. 카메라 각도도 세세하게 다 신경 썼는데, 2호점에서는 그런 건 다 버렸죠.(웃음) 조명을 밝게 하고, 페인트칠 정도만 하자고 했어요. 물론 하다 보니까 욕심은 났죠. 꼬박 밤을 새웠어요.”
‘윤식당’은 타이쿤(경제적인 활동을 통해 무언가를 경영해나가는 데 초점을 맞춘 경영시뮬레이션 장르의 게임)을 연상케 한다. 멤버들은 메인 메뉴인 불고기 외에 라면, 만두, 치킨, 파전 등 신메뉴를 추가로 만들었고, 마케팅과 통 큰 서비스로 손님들을 사로잡았다.
“장사를 그렇게 열심히 하려고 했던 건 아닌데, 욕심이 계속 생긴 것 같아요. 윤여정 선생님도 손님들이 많이 오고, 조금이라도 더 팔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장사 마인드가 생겼어요. 메뉴를 두고 매일 밤 머리를 모아 고민을 했죠. 서진 형은 가격 결정에 특출한 재능을 발휘했어요. 장사를 오래하면 쌓이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프리뷰를 하면서 방송이라는 걸 꺼려하거나 불편해 하는 손님들은 당연히 배제했어요. 그런데 대부분이 긍정적이고 호감으로 받아들였죠. 윤스 키친을 방문한 손님들 중에는 한국 음식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았어요. 생각보다 한국에 대해서 많이 알아서 놀랐죠. 번역은 정말 힘들었어요. 방송에서 손님들을 살릴 생각이었으면, 어느 나라 출신인지라도 물어봤을 텐데, 전혀 그러지 않았거든요.”
인상적인 외국인을 묻자 사랑꾼 독일 커플과 이서진에게 “몸이 좋다”고 칭찬한 네덜란드 손님을 꼽았다. 김 작가는 “사랑꾼 커플은 숙소가 근처에 있어서 자주 봤는데, 평소에도 손을 꼭 잡고 걸어 다녔다. 너무 러블리했다. 서진 형에게 몸이 좋다고 한 네덜란드 손님도 몇 번 마주쳤는데, 우리에게 찾아와 촬영인지 물어보고 불고기 시식 뒤 맛있다고 다시 오겠다고 했는데, 정말로 다시 와서 인상에 남았다”고 말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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