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특별한 수사극’이 연휴 극장가에 펼쳐진다.
5월 황금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다양한 시대와 공간을 배경으로 한 추리극이 관객들을 맞는다. 과학 수사 펼치는 임금님부터, 오지랖 넓은 동네 보안관의 활약, 잘려나간 손가락을 두고 펼쳐지는 치열한 법정공방 등 인물도 줄거리도 다채롭다.
4월 26일 개봉해 ‘특별시민’과 나란히 박스오피스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은 예리한 추리력의 막무가내 임금 예종(이선균)과 천재적 기억력의 어리바리 신입사관 이서(안재현)가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과학수사를 벌이는 코믹수사활극이다.
예종과 이서는 마치 셜록과 왓슨처럼 과학지식을 총동원해 사건을 해결한다. 조선 최초의 과학수사를 표방하는 만큼 예종은 실학과 논리적 추론을 바탕으로 사건의 실체를 직접 파헤친다. 이서는 다소 엉뚱하지만 남다른 충심과 귀여운 매력으로 예종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수사를 펼치는 두 사람의 ‘군신 케미’가 남다르다. 사건의 수사를 위한 방대한 자료와 잠행을 위한 소품이 있는 임금님의 비밀 공간부터 시체 검안실, 지하석실 등 기존 사극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공간으로 신선함을 더했다. 조선시대에 펼쳐진 현대적 감각이 기발하다.
3일 개봉하는 ‘보안관’(감독 김형주)은 색다른 로컬 수사극을 표방한다. 영화는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토박이 전직형사 대호(이성민)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 종진(조진웅)을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다. 과잉 수사를 지적받아 해운대 기장으로 낙향한 대호는 자칭타칭 마을의 보안관이다. 해운대에 마약이 유통됐고, 대호는 서울에서 내려온 비즈니스맨 종진을 마약사범으로 의심, 처남인 덕만(김성균)과 그의 행적을 추적한다.
이성민의 고군분투 수사일지가 관전 포인트다. 오직 대호만이 기장 토박이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마성의 매력으로 민심을 사로잡은 종진을 의심한다. 대호는 전직 형사의 경험을 살려 나름 치밀한 과학 수사를 펼치지만 ‘허당기’는 숨길 수가 없다. 영화는 더불어 부산의 드넓고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부산 싸나이’들의 멋짐과 함께 시원함을 안길 예정이다.
대선날인 9일 개봉하는 ‘석조저택 살인사건’(감독 정식 김휘)은 서스펜스 소설의 거장으로 불리는 빌 S. 밸린저의 대표작 ‘이와 손톱’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1995년 미국에서 발표된 작품으로 스릴러 고전으로 일컬어진다.
배경은 1940년 해방 후 경성이다. 유일한 증거는 잘려나간 손가락뿐인 의문의 살인사건에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김주혁)과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 최승만(고수)이 얽히며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남도진이 최승만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지만 현장에 남은 건 사체를 태운 흔적과 핏자국 그리고 잘려나간 손가락뿐이다. 검사 송태석(박성웅)은 살인을 주장하고, 변호사 윤영환(문성근)은 시체가 없다고 무죄라고 맞선다. 남도진과 최승만의 이야기와 송태석과 윤영환이 맞서는 법정공방이 교차 편집되는 방식으로 서늘한 긴장감과 미스터리를 차근차근 쌓아올린다. 음울하면서도 색상 대비로 안기는 강렬한 미장센(장면 연출)이 돋보인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5월 황금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다양한 시대와 공간을 배경으로 한 추리극이 관객들을 맞는다. 과학 수사 펼치는 임금님부터, 오지랖 넓은 동네 보안관의 활약, 잘려나간 손가락을 두고 펼쳐지는 치열한 법정공방 등 인물도 줄거리도 다채롭다.
4월 26일 개봉해 ‘특별시민’과 나란히 박스오피스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은 예리한 추리력의 막무가내 임금 예종(이선균)과 천재적 기억력의 어리바리 신입사관 이서(안재현)가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과학수사를 벌이는 코믹수사활극이다.
예종과 이서는 마치 셜록과 왓슨처럼 과학지식을 총동원해 사건을 해결한다. 조선 최초의 과학수사를 표방하는 만큼 예종은 실학과 논리적 추론을 바탕으로 사건의 실체를 직접 파헤친다. 이서는 다소 엉뚱하지만 남다른 충심과 귀여운 매력으로 예종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수사를 펼치는 두 사람의 ‘군신 케미’가 남다르다. 사건의 수사를 위한 방대한 자료와 잠행을 위한 소품이 있는 임금님의 비밀 공간부터 시체 검안실, 지하석실 등 기존 사극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공간으로 신선함을 더했다. 조선시대에 펼쳐진 현대적 감각이 기발하다.
이성민의 고군분투 수사일지가 관전 포인트다. 오직 대호만이 기장 토박이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마성의 매력으로 민심을 사로잡은 종진을 의심한다. 대호는 전직 형사의 경험을 살려 나름 치밀한 과학 수사를 펼치지만 ‘허당기’는 숨길 수가 없다. 영화는 더불어 부산의 드넓고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부산 싸나이’들의 멋짐과 함께 시원함을 안길 예정이다.
배경은 1940년 해방 후 경성이다. 유일한 증거는 잘려나간 손가락뿐인 의문의 살인사건에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김주혁)과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 최승만(고수)이 얽히며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남도진이 최승만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지만 현장에 남은 건 사체를 태운 흔적과 핏자국 그리고 잘려나간 손가락뿐이다. 검사 송태석(박성웅)은 살인을 주장하고, 변호사 윤영환(문성근)은 시체가 없다고 무죄라고 맞선다. 남도진과 최승만의 이야기와 송태석과 윤영환이 맞서는 법정공방이 교차 편집되는 방식으로 서늘한 긴장감과 미스터리를 차근차근 쌓아올린다. 음울하면서도 색상 대비로 안기는 강렬한 미장센(장면 연출)이 돋보인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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