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김영애 / 사진=텐아시아 DB
김영애 / 사진=텐아시아 DB
故 김영애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12년 췌장암 판정을 받고 투병했던 김영애가 지난 9일 오전 10시 58분 췌장암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66세.

이에 따라 9일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연세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는 생전에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배우들의 잇달아 조문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유작이 된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함께 출연했던 이동건·조윤희·라미란·오현경·현우는 가장 먼저 빈소로 달려왔다. 김혜자·나문희·정경순·박지영 등도 늦은 시간까지 빈소를 지켰다. 송강호와 ‘변호인’을 제작한 최재원 대표 역시 늦은 시간까지 고인을 추모했다.

SNS 상에서도 고인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최강희는 자신의 SNS에 “엄마. 천국 어때요? 나도 엄마 안 아파서 좋아요. 얼마나 이쁘게 계실까 폭 그렇게 사랑스럽게 거기서. 천국 시간은 정말 눈 한번 깜빡하면 저도 거기 있을 것 같아요. 거긴 고통이 없으니까. 보고 싶다. 나는 늘 보고 싶어만 했으니까. 보고 싶어요. 어제도 내일도. 아주 금방 만나요. 사랑해요”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지난 2009년 개봉한 영화 ‘애자’에서 모녀지간으로 호흡을 맞췄다. 현재 KBS2 ‘추리의 여왕’ 촬영 중인 최강희지만 이날 빈소를 찾아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영화제작자인 심재명 명필름 대표 역시 SNS에 “정말 아름다우셨던 명배우 김영애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함께 할 수 있어서 참으로 영광이었습니다”라고 적었다. 심 대표는 고인이 출연했던 영화 ‘카트’를 제작했다.

라미란은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슬픈 마음을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는 없지만 마지막까지 연기 투혼을 다하셨던 그 모습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한 명의 연기자로서 선배님께서 보여주신 그 열정은 앞으로도 저희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조민기는 “배우가 얼마나 아름다운 수행인지 묵묵히 삶으로서 보여주신 선배님”이라며 “이제는 아무런 고통 없고 병마 없는 곳에서 더 멋진 모습으로 계시리라 믿습니다. 내내 간직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故 김영애와 사돈지간인 가수 조PD도 SNS에 “너무 고된 생이었습니다. 이제 편히 쉬십시오. 그 순수한 열정 잊지 않겠습니다. 사돈 어르신 가장 아름다우셨던 그 시절의 모습으로 기억하겠습니다”고 밝혔다.

신현준은 “암 투병 중에도 마지막까지 현장에서 연기혼을 불태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우 김영애 선배님.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마셨으면 한다. 선배님, 사랑한다”고 말했다.

진태연은 자신의 SNS에 “MBC 공채 대선배님. 우리가 가야할 길을 훌륭하게 걸어가신 선생님들이 한분씩 떠나실 때 존경과 감사를 느낀다. 좋은 곳에서 아픔 없이 푹 쉬세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적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이자 대선 후보도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문재인 전 대표는 故 김영애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영화 ‘변호인’에 출연한 사실을 언급하며 “블랙리스트를 적어 내려갔던 박근혜 정권 하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었던 고인이 ‘변호인’에 출연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 배우의 죽음이 가까운 벗의 죽음처럼 느껴진다. 노무현 대통령의 젊은 날이 떠올라서 그런 모양이다. 우리 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연기의 열정을 불태웠던 고인이기에 황망히 떠나보내야만 하는 슬픔이 더욱 크다”며 안타까워했다.

고인의 발인은 오는 11일, 장지는 분당 메모리얼 파크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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