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신서유기3’ 화면 캡쳐 / 사진=tvN 제공
‘신서유기3’ 화면 캡쳐 / 사진=tvN 제공
없데요?

카리스마 래퍼 송민호의 입에서 나온 세 글자는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다소 얼이 빠진 듯한 그의 눈빛과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까지, ‘송모지리’의 활약상이 남달랐다.

12일 tvN ‘신서유기3’가 종영했다. 이번 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송민호는 ‘허당기’ 넘치는 남다른 활약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졌다. 초반 그에게 의문을 제기했던 시청자들의 걱정은 그저 기우였음을 확인 시켜줬다.

◆ 어서와~ 중국산 자몽은 처음이지?

자몽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과일 지키기’는 멤버들이 과일을 고른 뒤 다음 날 아침까지 자신이 택한 과일을 온전한 상태로 제작진에게 반납해야만 하는 게임이었다. 지난 시즌2에 등장한 ‘알을 지켜라’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었다. 크기가 작고 냄새가 나지 않는 과일이 무엇보다 유리한 상태. 송민호는 초반에 과일을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이 부여됐지만 자몽과 자두를 헷갈린 나머지 중국 자몽을 택했다. 압도적인 크기 때문에 송민호는 한 동안 얼어붙었다. 나영석 PD 얼굴보다 큰, 배구공만한 자몽을 숨기느라 급급했다. 송민호는 바지에 자몽을 숨겼고 엉거주춤했다. 이를 단 번에 알아 챈 멤버들은 송민호의 바지 속을 뒤졌다. 송민호는 “살려 달라”라며 필사적으로 자몽을 지켜 웃음을 자아냈다.

◆ 어물전 망신은 ‘개망신’부터 ‘없데요’까지

속담과 네 글자 퀴즈는 송민호의 약점이었다. 송민호는 중국 계림에서의 마지막 여행에서 “어물전 망신은”이라는 속담 뒤로 “개망신”이라고 답했다. 게임 시작 몇 초 만에 송민호의 활약(?)으로 카메라도 꺼졌고, 여행도 끝이 났다. 네 글자 퀴즈에서도 활약을 계속됐다. ‘카푸치노’를 ‘카푸카푸’라고 말한 뒤 “전 아메리카노만 마셔서”라고 항변하고, ‘업데이트’의 업데만 듣고 “없데요?”라고 순진무구한 표정을 되묻는 등 ‘뇌순남’의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 강호동은 “종민이한테도 이런 소리 안했는데, 예능에도 상도가 있다. 그렇게 치고 나오면 우리는 어떡하냐”, “너 지금 설정 아니면 큰일이다”고 말하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 반전의 송화백

송모지리에서 송화백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송민호는 안재현의 활동복인 흰색 맨투맨에 ‘신서유기’의 마스코트인 신묘한 힘 캐릭터를 그려넣었다. 거침없는 손놀림과 섬세한 손길로 순식간에 캐릭터를 완성시켰고, 안재현은 “대박이다. 돈 주고 사고 싶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제작진은 크림 퀴즈를 진행했다. 제작진이 준 영화 제목을 보고 송민호가 그림으로 그려 요괴들이 맞추게 하는 것. 송민호는 영화 ‘부산행’을 시작으로 ‘겨울왕국’, ‘애매부인’, ‘레옹’, ‘족구왕’, ‘아바타’, ‘해운대’, ‘E.T’ 등 다양한 영화를 멤버들이 알기 쉽게 그려 정답을 유도했다. 반전의 송화백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